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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이후 최악?···OECD 韓 경기선행지수, 하락세 맞지만 폭 얕아

[팩트체크]IMF 이후 최악?···OECD 韓 경기선행지수, 하락세 맞지만 폭 얕아

등록 2018.08.13 18:01

주혜린

  기자

외환위기 20개월 연속 하락, 고점서 8.6 포인트 급락 작년 3월 이후 15개월 연속 하락세, 하락폭 3 포인트IMF 후 최장 하락세 맞지만 하락폭 따지면 크지 않아

<그래픽=박현정><그래픽=박현정>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경기선행지수를 두고 한국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한국 경기가 외환위기 시절에 버금가는 정도로 벼랑 끝에 몰렸다는 해석이 나오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내외부의 경고 신호에도 아직 경기둔화 판단을 공식화하기에는 이르다고 보고 있다.

최근 OECD는 한국의 경기선행지수는 15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경기선행지수가 100을 하회하면서 장기간 하락하고 있어 경기가 하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한국 경기선행지수가 하락세는 맞지만 회환위기 시절에 비하면 소폭으로 떨어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웨이가 1995~2018년간 OECD가 발표한 경기선행지수(CLI)를 분석한 결과, 외환위기 당시 1999년 9월부터 2001년 4월까지 20개월간 8.6p 하락한 반면 최근 15개월간은 1.8p 하락했다.

OECD에 따르면 올해 6월 한국의 경기선행지수(CLI)는 전월보다 0.3p 하락한 99.2를 기록했다. 작년 3월 100.98로 정점을 찍고 4월부터 올해 6월까지 15개월 연속 전월보다 하락했다.

OECD 경기선행지수는 6~9개월 뒤 경기 흐름을 예측하는 지표로 쓰인다.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발표하는 6종의 경제지표(조업 재고순환지표, 장단기 금리차, 수출입물가비율, 제조업 경기전망지수, 자본재 재고지수, 코스피)를 종합해 산출하는 이 지수는 6~9개월 후의 경기 흐름을 예측하는 지표로 쓰인다.

100을 기준으로 이상이면 경기확장, 이하면 경기하강으로 해석한다. 100 이하더라도 수치가 상승하면 상승흐름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국의 지수는 최근 꾸준히 하강하고 있고, 하락 폭도 점차 확대되는 양상이다. IMF 외환위기 시절인 1999년 9월부터 2001년 4월까지 20개월 연속 하락한 이후 이번에 두번째로 긴 내림세다.

한국의 경기선행지수는 지난해 6월부터 올 2월까지 9개월 내내 내리막을 탔다. 100을 하회하면서 장기간 하락하고 있으니 경기가 하강 국면에 들어섰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 지수가 외환위기 시절만큼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 IMF 외환 위기 시절 이후 두번째로 긴 내림세라고는 하지만, 낙폭이 크지는 않다. 외환위기 시절 1999년 9월부터 2001년 4월까지 20개월 연속 하락했던 당시, 1999년 9월 경기선행지수는 105.6에서 2001년 97.0까지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하락폭만 따지면 8.6p다.

IMF 이전에도 1995년 5월부터 1996년 9월까지 18개월간 내리막을 기록한 바 있다. 이 당시에도 1995년 5월 102.6에서 97.7까지 5포인트 가량의 큰 하락폭을 보였다.

반면 작년 3월부터 하락세를 탔던 경기선행지수는 100.98을 찍고 올해 6월 99.2를 기록해 최근 지수가 하락 국면에 접어든 것은 맞지만 실제 하락폭이 큰 편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울러 전월보다 0.3p 이상 하락한 경우가 이례적인 것은 아니다. 1995년 2월은 101.1로 전월 101.4보다 0.3p, 그 해 3월은 100.7로 0.4p, 그해 5월은99.8로 0.5p나 떨어졌다.

또한 이 지수가 완벽히 들어맞는 것도 아니다. 프랑스와 호주 등의 경우 올해 경기가 지난해보다 나아질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OECD 경기선행지수는 하락 추세를 보였다.

프랑스는 지난해에 비해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전망이 1.8%에서 2.1%로 올랐으나 OECD 선행지수는 100.4(2017년 11월)에서 올해 2월 100.2로 하락했다. 호주도 경제전망은 2.3%에서 3.0%로 올랐으나 OECD 선행지수는 100.1에서 99.6으로 떨어졌다.

기재부는 OECD 선행지수 하락만을 근거로 경기 하강국면으로 판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미국·일본 등 주요 선진국도 각국의 경제상황 등을 감안해 각기 다른 방법으로 경기선행지수 산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한국이 한발 앞서 하강세를 보이는 것은 반도체·석유화학·자동차 등 경기민감재 수출이 많기 때문”이라며 “(수출실적을 토대로 만들며 시차도 있는) 경기선행지수가 나빠진다고 바로 경기하강으로 해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경기국면의 판단은 선행지수 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제지표 등을 활용해 종합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며 “세계경제 개선, 수출 호조세 등 감안 시 회복흐름 지속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주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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