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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헌 원장, ‘이웃집 아저씨’ 같았다” 시중은행장과의 ‘훈훈한’ 첫 만남

[현장에서]“윤석헌 원장, ‘이웃집 아저씨’ 같았다” 시중은행장과의 ‘훈훈한’ 첫 만남

등록 2018.07.23 23:52

차재서

  기자

은행장 상견례서 화기애애한 분위기 연출 무거운 사안 대신 ‘쓸모 있는 금융’ 화두로 “시중은행장도 ‘신뢰 회복’ 필요성 공감해”“채용 늘리고 자금중개 활성화 압장설 것”

2018 금감원자문위원회 전체회의.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2018 금감원자문위원회 전체회의.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호랑이 아저씨’가 아니고 ‘이웃집 아저씨’ 같았다. 신뢰 회복이 중요하다는 윤석헌 원장의 발언은 은행권 모두가 공감하는 부분이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의 말이다. 그는 23일 금융감독원장과 시중은행장의 상견례를 마친 뒤 행사장에서 나와 이 같이 밝혔다. 일각의 우려와 달리 행사 내내 훈훈한 장면이 연출됐고 격의 없는 토론으로 참가자들 간 화합의 전기를 마련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회장의 말처럼 서울 중구 은행회관 16층 뱅커스클럽에서 오후 7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간담회는 은행연합회 소속 22개 은행장이 빠짐없이 참석한 가운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막을 내렸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은 물론 허인 KB국민은행장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박종복 SC제일은행장, 위성호 신한은행장과 손태승 우리은행장 등 모든 은행권 수장이 자리를 채웠고 금융연구원 등 유관기관장 4명도 함께 해 의미를 더했다.

특히 이날 간담회는 시작 전부터 금융권 전반의 이목이 쏠린 행사였다. 윤석헌 원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시중은행장과 대면하는 자리인데다 그가 이달 9일 종합검사 부활 등을 골자로 하는 ‘금융감독 혁신 과제’를 발표한 뒤라 은행권의 긴장감이 고조된 상태였기 때문이다. 이에 가벼운 얘기보다는 지배구조 문제나 대출금리 오류 등 다소 무거운 화제가 오갈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았다.

행사장에 도착한 시중은행장의 표정에도 긴장감이 역력했다. 이 기회에 금감원장에게 무언가를 건의하겠다기보다 그의 견해를 듣고 앞으로의 방향을 결정하겠다는 조심스런 입장이 대부분이었다.

일례로 심성훈 케이뱅크 대표는 “앞으로의 감독방향이 어떨지 들어봐야할 것 같다”면서 “은산분리 규제 완화와 관련해서도 학자로 계실 때와 실제 원장직을 맡으신 뒤 생각의 변화 있는지 들어볼 좋은 기회”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윤 원장과 시중은행장의 간담회는 훈훈하게 끝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비공개 행사라 취재진이 안을 들여다볼 수는 없었지만 출입문 너머로 간간이 쏟아져나온 건배사와 박수 소리가 내부의 분위기를 짐작케 했다. 행사가 끝난 뒤에도 참가자들은 서로 악수를 청하는 ‘돈독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물론 윤 원장의 ‘쓴 소리’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혁신 기업에 대한 자금공급, 일자리 창출 등 본연의 책임에 충실해 채용비리와 대출금리 오류 등으로 추락한 은행권의 신뢰를 회복하자는 ‘쓸모 있는 금융’이 대표적이다. 그래서 그의 건배사도 ‘금융은 신뢰다’였다.

그러나 은행권은 이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며 금융소비자 권익 보호 강화와 윤리경영 정착에 힘쓰는 것은 물론 채용규모를 확대해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겠다고 화답했다. 하반기에 약 3100명을 선발하는 등 채용규모를 늘리고 향후 3년간 은행권 공동으로 7000억원 규모의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이와 함께 은행산업이 국제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활성화함으로써 국가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되도록 힘쓰겠다며 이들 노력이 결실을 맺도록 금감원이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향후 윤 원장과 시중은행장은 소통을 강화해 금융산업 발전에 힘을 모으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김태영 회장은 “은행권이 국민의 신뢰 회복을 위해 경제혈맥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면서 “은행산업이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핵심서비스 산업으로 거듭나도록 경제·금융 등 각계 주요인사와의 소통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후에도 이슈에 따라 은행별로 그룹을 만들어 금감원장과 논의하는 자리를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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