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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 홍영표에 반격···‘노동계 출신’ 들의 격돌,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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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표 “탄력근로제 6개월로” vs 김영주 “안 돼”
여당 원내대표가 장관 비판···이례적 상황 연출
김영주 “탄력근로 6개월로 늘리면 의미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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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이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을 6개월로 늘리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는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 김영주 장관과 홍영표 원내대표가 주요 현안을 놓고 번번이 충돌하고 있어 당정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김 장관은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고 홍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한 노동부 입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탄력근로제에 관한 것은 산업과 기업마다 다를 수 있다. 그 부분에 관해 하반기에 실태조사를 할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다 6개월을 하면 노동시간 단축의 의미가 없다고 본다”고 단언했다.

앞서 홍 원내대표는 전날 대한상공회의소와의 간담회에서 주 52시간 근로제 도입에 대한 재계의 우려에 대해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을 현행 3개월에서 6개월로 늘리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김 장관의 반박은 앞서 홍 원내대표가 자신을 공개 질타한 데 대한 반발도 내포된 것으로 풀이된다.

홍 원내대표는 지난 25일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가 부처에 자율권을 많이 준다. 그러나 대통령 공약이나 주요 의제에 대해서는 긴밀하게 이야기를 한다. 대표적 사례가 고용노동부 아니냐”라며 “청와대가 아무리 말을 해도 장관이 안 듣는다”면서 김 장관을 질타했다.

그는 이어 “청와대가 장관에게 몇 번이나 최저임금 문제를 설명 좀 하라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장·차관이 이해시켜야 했는데, 몇 번 하라고 해도 안 한 것 아니냐”며 거듭 김 장관을 강력 비판했다.

집권여당의 원내대표가 현직 장관이자 같은 당 ‘선배’를 기자들 앞에서 작심 비판한 것이다. 관료출신 장관도 아닌 같은 당 출신 장관을 공개석상에서 정조준 한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김 장관은 장관으로 발탁되기 직전까지 홍 원내대표와 같은 3선 의원으로 활동해 왔고, 모두 노동운동 출신 이라는 공통점이 있어 더 그렇다. 둘 다 3선이지만 김 장관은 2004년 4월 17대 총선에서, 홍 원내대표는 2009년 4월 재·보궐선거에서 국회에 입성했다.

홍 원내대표의 고용노동부에 대한 불만의 기저에는 근본적으로 홍 원내대표와 김 장관이 노동계를 바라보는 시각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홍 원내대표는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과 같은 사안에 대해 기업 등의 입장을 반영해 속도조절론을 견지하는 반면, 김 장관은 상대적으로 노동계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

홍 원내대표는 여당의 원내대표로 노동계뿐 아니라 재계의 입장까지 아울러 갈등 없이 최저임금 인상 등을 안착시켜야 한다는 책임감이 고용노동부와의 시각차를 낳은 것으로 보인다. 반면 김영주 장관은 그보다는 노동계 입장을 훨씬 더 대변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저임금법 개정에 총대를 멨던 홍 원내대표는 지난 지방선거 국면에서 후보자 지원 유세를 가는 곳마다 민주노총의 집단 ‘항의’를 당하며 곤욕을 치러야 했다. 그 과정에서 고용노동부가 노동계를 적극 설득하면서 정부 정책 기조에 보조를 맞춰야 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는 게 홍 원내대표의 판단이다.

원내대표단의 한 의원은 “지방선거 기간에 노동계로부터 항의를 많이 받았는데, 그때 정부 측에 최저임금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을 수 있게 홍보를 해달라는 요청을 많이 했는데,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 과정에서 고용노동부가 노동계를 적극 설득하면서 정부 정책 기조에 보조를 맞춰야 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는 게 홍 원내대표의 판단이다. 김 장관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 국민의 이해를 구하지 않아 문제가 증폭됐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김 장관은 27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정부 입장으로서 홍보나 광고를 하고 싶었는데, 6월 13일 지방선거까지는 모든 언론기관이나 방송에서 정책홍보 자제를 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며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가) 당장 시행되는 것이 아니고, 근로시간 단축도 7월 1일부터 시행되고(기 때문에) 정부 홍보는 6월 13일 이후로 생각했다”고 토로했다. 적극 홍보를 하고 싶었지만 선거기간이라 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한편 김영주 장관은 최근 청와대와 삐거덕거리는 모습도 보였다. 김 장관은 지난달 19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지도부를 만난 자리에서 “전교조의 법외노조 취소가 정부 직권으로 가능한지 법률 검토를 거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청와대는 다음날 “직권 취소는 불가능하며 대법원 판결을 지켜봐야 한다”고 일축했다.

주혜린 기자 joojoo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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