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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홀딩스’ 기반 다지기 본격화

삼성물산 ‘홀딩스’ 기반 다지기 본격화

등록 2018.03.19 13:55

수정 2018.03.19 16:34

김성배

  기자

올 초 이영호 고정석 등 사장단 인사 후 삼성물산호 사옥 매각 등 현금확보 강행이영호 등 사장단과 더불어 정주성 CFO주도이 부회장 석방 후 더 탄력···큰 틀 작업 중 전망

삼성물산 ‘홀딩스’ 기반 다지기 본격화 기사의 사진

"이영호 (삼성물산) 사장은 뿌리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출신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지난 2012년 미전실에서 삼성물산 부사장으로 왔을 때부터 (지주회사나 지배구조 개편 등을)미션을 갖고 왔을 것으로 본다. 그의 기용이 (삼성물산을) 삼성 홀딩스로 체재로 만들기 위한 포석이었을 것이라는 의미다." (삼성물산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

삼성물산이 올 1월 이영호 고정석 사장 등 사장단 인사에 나선 이후 자산매각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주택 등 건축 사업보다 강남 서초 사옥 매각을 비롯, 한화종합화학 등 보유 지분 매각에 더 공을 들이는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어서다. 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석방되면서 가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사실상 지주회사다보니 그룹 지배력 강화나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위한 실탄 확보에 취임 초기부터 집중한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근 석방되면서 삼성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가 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삼성물산 홀딩스 체제개편 행보 등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부 삼성물산 임직원들은 미전실 출신인 이영호 사장 등이 CFO도 거친 만큼 삼성의 지배구조나 지배력, 지주회사체제 전환 등을 담당하는 선봉장 역할을 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봐 왔다. 무엇보다 삼성전자 지주회사 전환이 백지화된 가운데 그룹 지배력 강화를 위해선 삼성물산의 삼성전자 지분율 상승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더욱이 삼성SDI지분을 비롯해 삼성생명 등 금융 계열사 지분도 매입 등 정리해야하는 삼성그룹측으로선 지주회사 내지 그룹 지배력 강화는 지상 최대 미션 중 하나.

삼성물산 측에선 이영호 사장 등 사장단이 아닌 30년 재무통인 정주성 삼성물산 상사부문 CFO가 전사 부사장으로서 최근 자산매각 등 실무를 총책임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정 부사장이 주도적으로 업무를 맡아 지주회사 격인 삼성물산이 당장 이들 지분을 인수하지는 않더라도 실탄을 최대한 확보해 놔야 만일에 사태에 대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

KCC 등 우호세력 매각을 비롯해 기관 블록딜 등 모두 실패한다면 마지막 보루로 이재용 부회장 개인 재산이나 삼성물산이 나서 지분을 받아야줘야 그룹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의미.

강남 서초 사옥 매각이 가장 대표적인 예다. 서초동 사옥 장부가격은 2016년말 기준으로 약 6000억원에 해당하며, 최대 7300억원대까지 가능하는 얘기도 있다. 이에 회사측은 재무구조 개선과 투자재원 확보 차원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물산은 부채비율이 90%대로 대형건설사 평균인 250%에 크게 못미치고, 건설업 특성상 대규모 투자도 많지 않다. 때문에 그룹 지배력 강화 등 일부 실탄 마련을 위한 것이라는 관측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조만간 시장에 나올 삼성전자 지분을 혹 삼성물산이 인수할 가능성도 없지 않은 만큼 알짜 자산 매각에 매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삼성물산은 한화종합화학 지분매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한화종합화학 지분 20%(852만주)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IB업계에서 평가하는 기업가치(4조4조6000억원)를 감안할 때 8000억~9200억원 가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사옥부터 주식까지 돈될만한건 대부분 현금화하고 있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사업적으로 필요한 경우도 있겠지만 이재용 부회장 석방과 시기를 같이한다는 점에서 그룹 차원의 지배력 등 지배구조 개편 관계가 있다고 보여진다. 이영호 등 새로운 사장단과 정 부사장이 얼마만큼의 성과를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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