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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부터 사업까지···정몽규의 끝없는 실험 경영

사람부터 사업까지···정몽규의 끝없는 실험 경영

등록 2018.03.12 10:36

수정 2019.04.01 06:24

이보미

  기자

부동산114 인수로 ‘프롭테크’ 사업 진출 목표일본·중국·스웨덴 건설사 접목 조직도 대수술유병규 경제학 박사 지주회사 담당 부사장 기용금융 관료 출신 신제윤 새 사외이사 영입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사진=뉴스웨이 DB.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사진=뉴스웨이 DB.

정몽규 현대산업개발그룹 회장이 파격적인 ‘실험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사외이사에 건설사 전문 인력 외에 금융 관료 인사인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을 영입하고 지주회사 프로젝트 담당 부사장에 유병규 경제학 박사를 기용하는 한편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부동산114를 인수하는 등 건설사로서 이례적인 길을 걷고 있는 것. 최근 일본·중국·스웨던 건설사를 접목해 조직 대수술에 들어간 정 회장의 빅픽쳐는 ‘디벨로퍼(부동산개발업체)’로의 도약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몽규 회장은 올해 초 부동산114를 인수하고 이를 통해 디벨로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부동산114가 6500여 개의 중개업소 네트워크를 통해 수집한 아파트, 주택 매물 정보, 부동산 개발 정보 등 빅데이터 플랫폼을 바탕으로 ‘프롭테크(Prop-Tech)’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것이다. 프롭테크란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모바일 채널과 빅데이터 분석, VR(가상현실) 등 하이테크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부동산 서비스를 말한다.

더욱이 올해 들어서는 일본 최대 임대주택 업체인 다이와하우스 그룹을 비롯해 중국 최대 상장 부동산업체 완커, 스웨덴 최대기업으로 부동산개발에 특화된 스칸스카 등 3개 글로벌 업체들을 벤치마킹해 기존 1부문 3본부 1실 31체계를 건설사업본부, 개발·운영사업부, 경영기획본부 등 ‘3본부’ 3실 36체제로 조직 대수술을 단행하기기도 했다.

이와 함께 책임경영 관리 체계 구축을 위해 사업부제를 전격 도입하고 장기적인 혁신을 수행할 미래혁신실을 신설했다. 정 회장과 김대철 사장 직속 부서인 미래혁신실은 미국 벡텔이나 스칸스카 등 대부분의 글로벌 디벨로퍼나 건설사들의 조직에 자리하고 있는 만큼 현산의 비전을 보여준다. 미래혁신실은 전사차원의 기술연구를 비롯해 디지털 혁신, 디자인/브랜딩 연구를 통한 전사 핵심사업 생산성 및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업무와 디지털·기술혁신의 컨트럴 타워 등 타워 역할을 담당한다.

무엇보다 경쟁력이 돋보이는 부분은 인사다. 정 회장은 현산 최대 역점 사업인 지주회사 프로젝트 담당 부사장으로 산업연구원장 출신의 경제학자 유병규 박사를 전격 기용했다. 유 부사장은 민간연구소 출신으로 처음 지난 2016년부터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 원장을 역임했다. 성균관대 경제학과와 동대학원 박사 출신으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전문), 한국생산성학회 부회장,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 한미연구소 초빙연구원을 지냈으며 이후 국민경제 자문회의 지원단장 기획 재정부 4차 산업혁명 전략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민간 경제연구소인 현대경제연구원 전무 출신으로 민간 학자 출신이 국책 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 원장 자리를 꿰찬 것이 처음인데다가 학자 출신이 건설사 고위 경영진에 배치된 것은 이례적이라 업계에선 민관의 균형잡힌 그의 감각이 이번 인사에 부각됐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또한 지주회사 체제를 준비중인 현산 큰 그림에 중심에 선 만큼 정주영, 정세영 회장 등 1세대 경영 철학에 조애가 깊은 유 부사장의 전문성을 높게 평가했다고 업계에선 보고 있다.

든든한 지원군으로는 금융 관료 출신 사외이사도 영입한다. 현대산업개발은 23일 서울 용산 현대아이파크몰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을 비롯해 김진오 전 창원지방 법원 부장판사, 이방주 전 한국주택협회장 등 3명 사외이사 선임과 전 대검찰청 차장 검사 출신으로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인 박용석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을 의결한다.

특히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은 24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국제금융심의관, 대통령비서실, 국민경제비서관으로 근무했고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구 국장, 기획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을 거쳐 지난 2011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기획재정부 제1차관을 지낸 ‘정통 관료인’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현대산업개발이 유통 부문 강화, 이종 산업과의 제휴를 통한 콘텐츠 확대 등 현대사업 리빌딩 하는 과정에서 시너지를 기대하고 그를 영입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신 전 위원장의 사외이사 임기는 3년으로 새로 선임된 이사진 가운데 가장 길다. 감사위원으로도 신규 선임되며 임기 역시 3년이다.

뉴스웨이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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