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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태호 - ‘우리’라는 자부심

[창업자로부터 온 편지]함태호 - ‘우리’라는 자부심

등록 2018.01.11 14:20

수정 2018.01.11 17:48

박정아

  기자

편집자주
‘창업자로부터 온 편지’는 한국 경제계의 거목으로 불리는 대기업 창업자들부터 미래를 짊어진 스타트업 CEO까지를 고루 조망합니다. 이들의 삶과 철학이 현직 기업인은 물론 창업을 준비하는 젊은 세대에게도 좋은 길잡이가 되기를 바랍니다.

함태호 - ‘우리’라는 자부심 기사의 사진

함태호 - ‘우리’라는 자부심 기사의 사진

함태호 - ‘우리’라는 자부심 기사의 사진

함태호 - ‘우리’라는 자부심 기사의 사진

함태호 - ‘우리’라는 자부심 기사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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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태호 - ‘우리’라는 자부심 기사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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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기업과 경쟁을 피할 수 없는 시대. 국내 중소기업들이 살아남기 어려운 환경인데요. 외제 선호 풍조가 만연했던 시절, 다국적 기업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세계적인 기업의 기반을 일구어낸 이가 있습니다.

바로 국내 식품산업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오뚜기의 함태호 명예회장입니다. 함 회장이 서구 조미식품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친형인 조흥화학공업의 함승호 회장이 기초화합물과 식품첨가물 제조에 나서면서부터입니다.

함 회장은 본격적인 사업 시작 전 조흥화학공업 식품사업부에서 일했는데요. 보릿고개가 여전했던 시절, 보다 나은 먹거리를 만들고자 사업을 구상하던 그는 1969년 풍림상사를 설립하고 가장 먼저 분말카레를 선보입니다.

카레는 일제강점기 국내에 도입된 이후 우리 국민이 선호하는 식품으로 자리를 잡았지만 당시만 해도 전부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함 회장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우리 제품 만들기에 나선 것이지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외국 제품을 먹게 할 수 없다”

‘식품 보국’이라는 큰 포부로 시작했지만 초기에는 국내 시장을 선점하고 있던 수입품에 밀려 성적이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수입 제품만큼 품질에 자신 있었던 그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시장 공략에 나섭니다.

“현장에서 답을 찾으라”

식품회사 중에서는 처음으로 판매처에 직접 납품하는 방식의 판로를 개척하고 당시에는 혁신적이었던 시식을 통한 판촉행사도 진행합니다. 현장의 소비자와 직접 대화할 수 있는 접점을 만들어낸 것이지요. 결과는 대성공. 함 회장은 카레에서 시작한 사업을 케첩, 마요네즈, 마가린 등 식품 전반으로 확대해 나갑니다.

그는 신제품을 출시할 때 외화 손실을 줄이기 위해 외국 상표 도입을 지양하고 순수 국내 상표로만 선보였는데요. 다만 외국의 선진 기술을 도입하는 데는 투자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카레를 비롯한 모든 제품이 외국 기업과 경쟁해야 했던 당시, 보다 나은 품질만이 국내 토종 기업의 한계를 극복하는 방법이라 판단했기 때문.

동시에 자체 연구소를 두고 기술 개발과 품질 혁신 노력을 이어나갔는데요. 이러한 노력 덕분에 1980년대 한국에 진출한 CPC인터내셔널, 하인즈 등 초대형 미국 기업의 공세로부터 국내 시장을 지켜낼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한국 조미식품의 선두주자···우리 제품에 책임을 다하자”

훗날 함 회장은 “순수한 우리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싸워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는데요. 그 굳건한 사명감의 바탕에는 사업에서도 늘 국가와 민족을 우선에 둔 남다른 애국심이 있습니다.

함 회장은 우리나라, 우리 제품이라는 강한 자부심이 세계적인 기업과의 경쟁에 직면한 직원들에게도 큰 힘이 될 거라 생각했습니다. 매달 애국가를 부르는 애국조회를 주관했던 것도 그 때문이었습니다.

아울러 그는 ‘가급적 비정규직은 쓰지 않는다’는 원칙을 강조하며 지켜왔는데요. 이 역시 한명 한명의 임직원 모두가 자신이 속한 기업에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매순간을 대해주길 바랐던 마음 아니었을까요?

“보다 좋은 품질, 보다 높은 영양, 보다 앞선 식품으로 인류식생활 향상에 이바지 한다”

국가와 민족에 대한 애정으로 47년간 식품 외길을 걸어온 오뚜기 함태호 명예회장. 우리 생활 구석구석 다국적 기업들이 파고든 글로벌 시대에 한번쯤 되새겨봄직한 기업가 정신입니다.

뉴스웨이 박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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