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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떠나는 이동걸 회장 “아쉽지만 KDB 저력 믿는다”

[현장에서]산은 떠나는 이동걸 회장 “아쉽지만 KDB 저력 믿는다”

등록 2017.09.07 17:53

차재서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취임 1주년 기념 기자감담회.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취임 1주년 기념 기자감담회.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산업은행이 좋은 흐름을 타고 있어 후회없이 인사를 드릴 수 있게 됐으나 KDB의 성공신화를 완주하지 못하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러나 여러분의 저력을 믿기에 머지 않아 열릴 KDB의 성공시대를 기대하며 떠난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말이다. 그는 7일 산업은행 강당에서 열린 이임식에 참석해 1년7개월 만에 자리를 떠나는 소회를 밝혔다. 담담한 어조였지만 목소리에는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묻어났다. 이임식이 끝난 뒤에는 자리를 찾은 400여명의 임직원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감사의 뜻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날 이동걸 회장은 이임사에서 “KDB를 어떠한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는 강력한 조직으로 만들겠다는 책임감으로 회장직을 수행해왔다”면서 “전 임직원의 헌신과 노력에 힘입어 구조조정 기업의 정상화, 조직의 건강한 회복 등 많은 부분에서 가시적 성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우조선해양은 경영정상화의 길을 가고 있고 STX조선·현대상선 등도 정해진 방법에 따라 정상화를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다”면서 “산업은행도 연속된 적자에서 턴어라운드해 올 상반기 1조3000억원의 순이익을 얻었고 건전성 지표도 개선되는 등 재무적인 건강함을 회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이 회장은 “무엇보다 뜻깊은 일은 변화의 불씨를 곳곳에서 살려내며 무겁고 딱딱했던 조직에 새바람이 불기 시작했다는 점”이라며 “기존의 관행에서 벗어나 일등상품과 일등분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팀의 경계를 넘어 경영진이 힘을 모으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자신의 가장 큰 소망은 KDB가 전통과 명예를 회복하고 성공시대를 열어가는 것”이라며 “은행 곳곳에서 일어나는 희망의 불씨가 널리 퍼져 세상의 변화를 이기는 강한 조직, KDB의 성공시대를 밝히는 횃불로 타오를 수 있도록 변화를 계속해달라”고 임직원에게 당부했다.

특히 “변화를 망설이다 지난 몇년간 겪었던 고통을 잊어서는 안되며 다시는 경험해서도 안된다”면서 “기업 구조조정과 미래 먹거리 발굴이라는 등 두 개의 바퀴가 원활히 돌아간다면 머지않아 독일의 KFW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세계적인 정책 금융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끝으로 이동걸 회장은 ‘알기만 하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는 말을 인용해 “시행착오나 비판을 두려워하지 말고 KDB의 성공시대를 열어달라”고 전하며 말을 맺었다.

1948년생인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영남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신한은행 부행장과 한국증권업협회 부회장, 굿모닝 신한증권 대표이사 사장, 신한금투 부회장 겸 이사회 의장, 영남대 특임석좌교수 등을 역임했다. 이어 지난해 2월부터는 산업은행을 이끌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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