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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스동서 권혁운·민석 부자 쌍끌이 경영···이제 해외로

[건설&CEO]아이에스동서 권혁운·민석 부자 쌍끌이 경영···이제 해외로

등록 2017.05.22 09:42

수정 2018.01.23 10:43

김성배

,  

이보미

  기자

시공능력 43위 아이에스 부자합작 경영 눈길건설업 정통한 권회장+유학파 권 대표 시너지자전거 경영에다 건자재, 비데, 렌탈, 해운 까지 매출 두배늘고 영업익 3000억 육박···눈은 해외로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왼쪽)과 아이에스동서 사옥 전경. 사진=아이에스동서 제공.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왼쪽)과 아이에스동서 사옥 전경. 사진=아이에스동서 제공.

최근 아이에스동서의 성장세가 매섭다. 주택건설업계에서 정통하다고 이름난 권혁운 회장과 그의 해외유학파 출신 아들인 권민석 대표(CEO)가 각자의 장기를 적극 활용해 아이에스동서의 실적 향상을 꾀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어서다.

22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아이에스동서는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이 1조원을 돌파했다. 아이에스동서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보다 2배(97.3%) 오른 1조5389억원이었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 보다 158.4% 오른 278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8.08%였다.

매출액은 국내 상위 10대 건설사 중에서도 5곳에 불과하는 수준이며 영업이익률 역시 최상위권으로 아이에스동서 보다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건설사는 상위 10대 건설사 중에 없다. 올해 1분기 매출액도 4285억원, 영업이익 769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에 비해 각각 29.4%, 32.1% 증가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아이에스동서의 향후 전망도 매우 밝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2일 유진투자증권은 아이에스동서에 대해 ‘강력매수(STRONG BUY)’(유지) 의견을 제시하고 종목의 현주가는 이번에 제시된 목표가 대비 50.5%의 추가 상승여력이 있다는 해석을 제시하기도 했다. 유진투자증권에서 제시한 목표가는 7만원, 당일 종가는 4만5150원이었다.

그러나 아이에스건설이 처음부터 이렇게 잘나가던 회사는 아니였다. 아이에스건설은 지난 2006년만 해도 자산 201억원, 부채 216억원으로 자산총액이 -15억원인 왜소한 회사였다. 그러나 빠른 속도로 성장해 10년 만에 자산규모가 14배 증가했다. 2010년만 해도 시공능력평가 128위로 100위권 밖에 있었지만 6년 만인 지난해 43위로 무려 80계단 넘게 뛰어 올랐다.

이처럼 아이에스동서가 탄탄대로에 오르면서 권 회장과 권 대표의 행보가 주목받는다. 지난해 말 권혁운 회장과 권민석 대표는 각자 대표 이사 자리에 올랐다. 기존 권민석 대표이사 1인 체제에서 권 회장까지 쌍끌이 경영에 나선 것이다. 표면적으로는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전 대한건설협회 회장)의 친동생인 권혁운 회장의 지난해 제27대 건설협회 회장 출마를 위한 조치였다는 얘기가 돌았지만 기존에도 권 회장이 건설업을 주도하면서 회사를 이끌고 있었다는 업계 분석이다.

무엇보다 권 회장의 ‘자전거’ 경영은 업계에서 유명하다. 권 회장은 평소 자전거 바뀌가 둘이면 달리다가 넘어지지만 바퀴가 둘이나 셋으로 늘어나면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다는 지론을 갖고 이같은 방침을 사업 경영에도 적극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아이에스동서는 지난 1989년 일신건설산업을 시작으로 2008년 법정관리에 들어간 건자재 업체인 동서산업(콘크리트파일·타일·도기 생산)을 인수하며 아이에스동서로 다시 태어났으며 2010년 비데회사 삼홍테크, 2011년 건설장비와 사무기기 임대 업체 한국렌탈, 2014년 영풍파일·중앙레미콘·중앙물산을 흡수하며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건설업을 뛰어넘어 제조·서비스·무역 등으로 사업 지평을 넓힌 것이다.

골조 공사에 콘크리트파일이 쓰이고 마감재로 타일·위생도기·비데 등이 들어가기 때문에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낸다. 해운(아이에스해운)은 원래 권 회장이 건설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전 해운회사에 근무한 적이 있어 잘 아는 분야로, 지난 2011년 회사를 설립했다. 요즘 10여 개 계열사 중 유일하게 어려운 상황이지만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사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아이에스동서의 최근 사업 다각화 방침은 아들인 권 대표의 역할도 큰 것으로 전해진다. 해외 유학파 출신 CEO답게 상황 파악이 빠르고 금융기법에 능해 사내 브레인으로 활약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그는 미국 보스턴대학교 경제학과와 연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을 졸업해 시장 경제와 금융업계에 대한 이해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아이에스동서의 실적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랜탈 사업 등 사업 다각화를 주도하는 핵심 인사로 꼽힌다. 그는 현재 아이에스해운과 아이에스인코비즈, 아모르소프트, 삼정이알케이 등 아이에서동서 계열사의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 권회장의 자전거 경영 이론을 아들인 그가 몸소 계승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해외로도 눈을 돌려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아프리카 시장 진출이다. 아이에스동서는 대형사가 하지 않는 고급 디벨로퍼 사업을 중심으로 대규모 용지를 확보해 주거, 호텔, 복합상가, 문화시설 등이 복합된 콤플렉스 단지를 건설하는 사업 진출을 위해 끝없이 노크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아이에서동서 권혁운 회장은 반도건설(시공능력평가 44위) 권홍사 회장의 친동생이다. 당연히 건설업계 잔뼈가 굵다. 한때 보증을 잘못서서 실패한 적이 있으나, 자전거 경영으로 이를 극복했다. 아들인 권민석 대표가 힘을 보태면서 회사가 수직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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