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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최태원 SK그룹 회장, 경제활성화 위해 통 크게 쏜다

돌아온 최태원 SK그룹 회장, 경제활성화 위해 통 크게 쏜다

등록 2015.08.17 16:17

차재서

  기자

출소 후 첫 확대경영회의에서반도체 46조등 적극투자 지시경영정상화·경제활성화 위해투자 앞당기고 공격경영 지시

취재진으로부터 질문받는 최태원 SK 회장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취재진으로부터 질문받는 최태원 SK 회장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70주년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약 2년7개월, 926일간의 수감생활에서 돌아온 최태원 SK 회장이 46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지시하는 등 경영정상화와 경제활성화 방안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태원 회장이 이번 광복절 특별사면에 경제인 중에서는 유일하게 대상에 오른 만큼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경영복귀를 앞당기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최 회장은 서린사옥에서 그룹 내 주요 경영진과 ‘확대 경영회의’를 갖고 각 위원회와 관계사별로 대안을 논의했다. 최태원 회장과 수펙스추구협의회 전 멤버가 참여한 ‘확대 경영회의’는 지난 2013년 SK그룹이 ‘따로 또 같이 3.0’ 체제를 출범한 뒤 처음으로 개최된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확대 경영회의’에는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및 협의회 산하 정철길 전략위원장(SK이노베이션 사장), 하성민 윤리경영위원장 등 7개 위원회 위원장,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조대식 SK㈜ 사장 등 17개 주요 관계사 CEO들이 참석했다.

회의에 나선 최 회장은 “어려울 때 앞장서서 투자를 조기에 집행하고 계획보다 투자를 늘리는 것이 바로 대기업이 경제활성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것”이라며 경영진에 투자확대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최 회장은 ‘경영위기 극복’과 ‘경제 활성화’ 관점에서도 현재 경영환경의 제약요건에서 과감히 탈피해 선제적으로 투자시기를 앞당기고 투자 규모를 확대하는 등 공격적인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특히 최 회장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사업을 중심으로 46조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에너지화학 및 정보통신 분야에서도 빠른 시일 내에 투자확대 방안을 만들어 줄 것을 지시했다.

그룹 내 주력 계열사인 SK하이닉스의 경우 현재 건설 중인 공장의 장비와 2개의 신규공장 증설을 위해 추가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 이번 결정에 따라 매년 수조원씩 2020년까지 총 40조원 이상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 회장은 ‘고용 디딤돌’과 ‘청년 비상(飛上) 프로그램’에 대해 특별히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프로그램의 조기정착과 확대를 위해 빠른 시일 내 성공모델을 만들 수 있도록 모든 그룹이 나서서 챙겨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최근 SK가 내세운 청년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으로 인재 4000명을 육성하고 2만명에게 창업교육을 지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SK 전 관계사의 협력업체·벤처기업·사회적기업 등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직접 발굴하고 교육함으로써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해결하고 글로벌 성장이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의 사업화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향후 SK그룹은 확대 경영회의에서 결의된 내용을 중심으로 각 사안별로 구체적인 실행안을 만들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최 회장은 “경영현장에서 떨어져 있는 동안 사회 양극화·경제활력·청년실업 등 사회문제와 기업이 별개가 아니라고 생각하며 육중한 책임감을 느꼈다”면서 “기업인에게는 기업 성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책무라는 점을 마음속 깊이 새겼다”며 특별사면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또한 “이 시점에서 돌아보는 광복70년의 의미는 아시아 최빈국에서 선진국 대열에 올라섰던 유일한 민족이란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기업 차원에서는 미래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자신감을 갖는 것”이라며 “이는 개인적으로나 SK 입장에서나 성장의 핵심가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최 회장은 “어려운 경영여건과 힘든 환경에도 먼저 앞장서서 뛰겠다”면서 “수펙스협의회 의장과 각 위원장, 각사 CEO, 그리고 전 구성원이 대동단결해서 매진해 나가야 한다”는 방침을 재차 전달하기도 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최 회장의 향후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추가 투자가 결정된 SK하이닉스를 최 회장의 ‘첫 현장방문지’로 지목하고 있다. 이달말 경기도 이천에서 진행되는 SK하이닉스 M14 반도체 생산라인 준공식에 최 회장이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게 최 회장은 SK그룹이 후원하는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에도 조만간 얼굴을 내비치며 벤처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에 대한 의지를 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종합화학이 사우디아라비아의 화학업체인 사빅·넥슬렌과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한 것과 관련해 최 회장이 직접 사우디를 방문하는 것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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