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7%의 지분율을 앞세워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연금까지 반대할 경우 합병이 무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합병비율만 본다면 삼성물산의 1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이번 SK건처럼 합병을 반대할 명분은 충분하다.
그러나 국민연금이 합병비율을 문제 삼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막는 것은 소탐대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해외 벌처펀드를 경계해야 한다는 어줍은 애국심 논쟁을 떠나 국민연금이 보유하고 있는 종목과 주식수를 봤을 때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현재 국민연금은 삼성물산을 포함해 총 11개 삼성그룹 계열사에 투자중이다.
각 회사별로 따져보면 가장 지분이 많은 호텔신라(12.61%)를 비롯해 제일기획(10.35%), 삼성SDI(8.51%), 삼성증권(9.24%), 삼성전자(8.00%), 삼성카드(7.58%) 등 11개 회사의 주식을 모두 5% 이상 가지고 있다.
고로 국민연금은 삼성물산의 주주로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보유한 나머지 삼성계열사들의 주가 타격이 얼마나 될지도 고려해봐야 한다.
특히 7% 지분을 보유한 엘리엇이 경영권 참여 등을 통해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 현물배당을 요구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한다.
주주는 이익을 보고 움직여야 한다. 국민들의 돈으로 투자를 하고 있는 국민연금 역시 마찬가지다. 국민연금이 손실을 최소화하고 얻을 수 있는 이익에 대한 최선의 방법을 찾기를 바란다.
김아연 기자 csdie@
뉴스웨이 김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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