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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개혁 ‘눈앞’ SK, 최태원 빈자리 여전

지배구조 개혁 ‘눈앞’ SK, 최태원 빈자리 여전

등록 2015.06.24 07:30

수정 2015.06.24 07:32

차재서

  기자

계열사 비리 연루 ‘줄소환’에 최 회장 공백 또 다시 도마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뉴스웨이 DB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뉴스웨이 DB



SK그룹이 SK와 SK C&C의 합병 마무리와 함께 지배구조 개편을 눈 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계열사들이 줄줄이 비리에 연루되면서 최태원 SK 회장의 빈자리가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오는 26일 임시 주주총회를 갖고 SK㈜와 SK C&C의 합병을 결의한다. 합병 안건이 통과되면 최태원 회장의 지배력이 강화되는 것은 물론 그룹 차원에서도 오랜 과제였던 ‘옥상옥 구조’를 탈피하고 효율적인 지배구조를 구축하게 된다.

하지만 SK C&C와 SK건설, SK인천석유화학 등 계열사에서 비리 의혹이 잇따라 터져나오면서 SK그룹의 분위기 전환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 회장의 ‘옥중경영’이 한계점에 다다랐다는 시각도 있다.

공군 전자전 훈련 장비(EWTS) 납품 비리를 수사하는 정부합동수사단은 지난 12일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를 참고인으로 소환 조사했다. 지난 3월 관련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규태 일광공영 회장과 SK C&C의 관련성을 수사하기 위해서다.

이규태 회장은 하벨산사의 EWTS를 납품할 당시 SK C&C에서 연구개발을 하겠다며 사업비를 500억원 이상 부풀린 혐의를 받고 있다.

정철길 대표는 방위사업청과 터키 방산업체 하벨산, SK C&C가 EWTS 공급계약을 체결한 지난 2009년 SK C&C에서 공공금융사업본부장과 IT 서비스사업총괄 사장을 맡았다.

합수단은 정 대표에 이 회장의 범행 계획을 알고 있었는지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으며 검찰은 조사 결과를 분석해 정 대표를 피의자로 전환할 지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달 16일에는 SK건설에 대한 경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됐다. 경찰은 지난 2010년 경기도 평택시 주한 미군기지 건설과정에서 SK건설의 한 하청업체가 10억원을 빼돌려 주한미군 측에 건넨 정황을 포착했다.

경찰은 하청업체 관계자로부터 비자금 조성에 대한 진술을 확보했으며 SK건설이 이 과정에 개입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19일에는 SK인천석유화학 간부도 해운 대리점 등 하청업체로부터 억대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당사자는 SK인천석유화학 선박 안전관리 담당 부서 부장 A씨로 지난해 4월부터 지난달까지 선박 대리점 등으로부터 매달 2000만원씩 총 2억6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금품을 받은 혐의를 대부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관련된 해운 하청업체 대표 16명도 조만간 소환할 계획이며 회사 고위 관계자들이 A씨의 범행을 묵인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SK그룹 계열사에서 일어난 일련의 사건에 대해 최태원 회장의 공백도 적잖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최 회장의 공백을 줄이기 위해 SK그룹 CEO를 중심으로 수펙스추구협의회가 운영되고 있지만 검찰 조사 등 위기관리에서는 다소 취약점을 드러냈다는 평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SK그룹이 면세점을 비롯한 다양한 부문으로 사업영역을 넓혀나가는 중요한 시점에 있고 계열사별로도 실적 개선을 위한 현안이 산적해 있는 만큼 최 회장의 복귀 여부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한편 최 회장은 지난 2013년2월 계열사 자금 450억원을 횡령해 선물·옵션에 투자한 혐의가 인정되면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다. 역대 기업인 중 가장 오랜시간을 복역했으며 형기의 33%인 가석방 요건도 이미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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