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선언 후 관련 주가 일제히 강세SK C&C, 지배구조 개편株 분류··· 지난 달 부터 ↑SKT, 브로드밴드 편입 과정서 자사주 매입 효과 기대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K C&C와 SK는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미래 신(新)성장동력 확보 및 지배구조 혁신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통합 법인을 출범시키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SK C&C와 SK는 각각 1대 0.74의 비율로 합병할 예정이며, SK C&C가 신주를 발행해 SK의 주식과 교환하는 흡수 합병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합병 결정 직후 오전 9시30분까지 거래가 중단됐던 양사는 거래 재개 후 나란히 상승세를 구가했다.
합병 직후 유가증권시장에서 SK C&C는 오전 9시43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9500원(4.00%) 오른 24만7000원에 거래중이다.
같은 시각 SK 역시 8000원(4.55%) 상승한 18만4000원에 거래됐다.
이번 결정은 지난 달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에 이은 SK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과정의 일환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때문에 증시전문가들은 지배구조 이슈가 재차 부각되면서 연관성이 높은 종목으로 평가 받는 SK C&C와 SK텔레콤을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먼저 이날 SK와의 합병 추진을 공식 선언한 SK C&C에 대해서는 합병 기대감과 더불어 실적 및 신사업 모멘텀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SK C&C는 그룹 지주회사인 SK의 최대주주임과 동시에 최태원 SK그룹 회장 및 특수관계인이 지분 40%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최 회장의 SK 지분율이 0.02%에 불과한 만큼 SK와의 합병과정에서 지분율 확대를 위해 주가 부양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SK C&C의 기업가치가 높아지는 것이 오너일가에 절대적으로 유리할 수 밖에 없다”며 “실적 측면에서도 IT서비스 부문이 성장세는 물론 메모리 모듈 사업 역시 SK하이닉스와의 시너지 극대화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텔레콤 역시 최근 SK브로드밴드 자회사 편입 결정이 향후 합병을 위한 중간단계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현재도 SK브로드밴드에 대해 5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주식매수청구권 위험에 노출되지 않는 선에서 자사주 매입을 통한 합병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통상적으로 자사주 매입은 주주가치 제고 효과를 불러일으키며 주가 강세로 연결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와의 자회사 편입 과정에서 자사주를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향후 우호지분 감소 및 SK그룹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을 감안할 때 줄어든 지분만큼 자사주를 재매입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김민수 기자 hms@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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