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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지배구조 개편 시동거나

재계, 지배구조 개편 시동거나

등록 2015.01.05 08:55

최재영

  기자

삼성SDS, 제일모직 상장 성공 이후 그룹사들 지배구조 개편 움직임

재계가 2015년 지배구조 개편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경영권 승계를 본격 시작하는 그룹사들은 내년 상반기에는 지배구조 개편에 본격 시동을 걸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특히 내년에는 정부의 지주회사 전환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이 끝나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그룹사들의 지배구조 논의는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SDS와 제일모직 주식상장 성공하면서 그룹사들의 지배구조 논의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제일모직은 삼성그룹 내 3세 지분이 가장 많은 회사다. 상장 자체가 지배구조 개편을 알리는 신호탄인 셈이다.

이통상 총수 일가 자녀들의 지분이 많은 계열사는 지분 변동에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올해 경영권 승계를 앞둔 3, 4세들의 계열사 지분을 매입하는 등 작업이 많았다.

그룹사 한 관계자는 “올해에는 3세 승계가 본격 시작되는 시점으로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준비하거나 지배구조 개편을 그룹사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며 “삼성SDS와 제일모직 상장에 성공한 것이 그룹사들 지배구조 전환에 첫 포문을 연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올해 지배구조를 개편할 것으로 예상되는 그룹은 SK, 현대차, 한진그룹이다. 또 롯데그룹도 지배구조 개편을 본격적으로 준비할 것이라는 시각도 증권시장에서 나온다.

SK그룹은 SK C&C가 지배구조 개편 핵심사로 꼽힌다. SK그룹 지주회사인 SK(주)는 최태원 SK그룹이 보유한 지분이 0.02%에 불과하다. 안정적인 경영권 유지를 위해서는 SK지분 31.8%를 보유한 대주주인 SK C&C와 SK간 합병 가능성이 점쳐진다. 최 회장은 SK C&C 지분 32.9%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현재 SK C&C 보다 SK 가치가 낮아 합병을 위해서는 더 많은 지분 확보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SK C&C 지분 가치를 높여야 한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미 지배구조 개편 중심에 섰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부회장은 현대글로비스 지분 31.88%를 보유하고 있다. 반대로 현대모비스 지분이 없다. 현대차그룹을 지배하려면 사실상 현대모비스 지분이 높아야 하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이런 이유 때문에 현대글로비스와 현대모비스 합병 시나리오가 흘러나온다. 현대글로비스와 현대모비스 주식교환 시나리오도 나오지만 무엇도 현대글로비스 시가총액을 현대모비스보다 최대한 키워야 가능하다.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유럽업체 M&A 추진에 이어 에쓰오일과 원유운송 계약을 체결하고 중고차 매각대행 서비스인 ‘오토벨’ 등 신사업 진출에 열중하고 있다. 잇따라 사업을 확장을 하는 것은 현대글로비스 몸집을 키우겠다는 의도다. 시장에서는 이미 지배구조 개편 서막이 시작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진칼 역시 내년 지배구조 개편 그룹사 들 중심에 섰다. 한진그룹은 한진이 보유한 한진칼 주식 5.5%를 기관에 블록딜(대량매매)로 매각했다.

이 작업을 통해 한진은 한진→한진칼→정석기업→한진’으로 이어지던 순환고리가 끊어냈다.총수일가가 한진칼을 통해 계열사를 지배하는 체재가 만들어진 셈이다.

전문가들은 한진그룹이 정석기업과 합병하는 시나리오를 내놓았다. 한진의 기업 분할 후 한잔칼과 재합병 등을 거쳐 지주회사 체재로 탈바꿈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그룹도 지배구조를 개편할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롯데그룹은 그룹사들 가운데 가장 복잡한 지분구조를 가졌다. 순환출자 고리만 417개에 달하고 거미줄 처럼 얽혀 있다. 지배구조를 가장 쉽게 요약하면 일본롯데홀딩스와 11개 투자회사가 호텔롯데를 지배하고 이어 롯데알미늄→롯데제과→롯데쇼핑→롯데알미늄’으로 이어진다.

시장에서는 호텔롯데와 롯데쇼핑이 합병해 지주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나온다. 현재 지배구조 정점은 호텔롯데가 있지만 비상장 법인으로 상장사 롯데쇼핑이 필요하다. 서로 주식을 교환하는 방법도 있지만 비용 지출이 많다는 점에서 ‘합병’ 시각이 더 많다.

금융투자 관 계자는 “SK, 현대글로비스, 한진, 롯데 등은 합병을 통해 지배구조를 강화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며 “올해는 기업가치를 높이고 몸집 불리기를 위해 다양한 작업들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

뉴스웨이 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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