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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그룹, 커지는 ‘직계 파워’··· 민정·호정 자매 상속 진행 중

[3세경영권전쟁]아모레퍼시픽그룹, 커지는 ‘직계 파워’··· 민정·호정 자매 상속 진행 중

등록 2014.04.30 13:42

수정 2014.05.09 08:49

김보라

  기자

서경배 회장 남매, 주력 계열사 지분 안정적 보유누나·매형 지분 줄고 서 회장 직계 가족 지분 늘어‘승계 0순위’ 장녀 서민정 씨 지분 증가 속도 주목

아모레퍼시픽그룹, 커지는 ‘직계 파워’··· 민정·호정 자매 상속 진행 중 기사의 사진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자산총액 5조원으로 공정거래위원회 기준 재계서열 51위를 차지한 국내 화장품업계 리딩기업으로 꼽힌다. 국내 화장품 브랜드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기업이기도 하다.

아모레퍼시픽은 창업자 고 서성환 회장 일가가 1932년 개성에서 동백기름을 생산해 파는 사업을 시작한 후 1945년 설립한 태평양화학공업이 모태다.

1959년 태평양화학공업㈜으로 법인을 전환한 뒤 2006년 6월 화장품·생활용품·식품 사업부문을 태평양과 아모레퍼시픽으로 인적분할하면서 지주회사 체제를 갖췄다. 이후 2011년 3월 태평양을 아모레퍼시픽그룹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주요 계열사로는 아모레퍼시픽, 태평양제약, 에뛰드, 아모스프로페셔널, 퍼시픽글라스, 농업회사법인 장원, 이니스프리, 퍼시픽패키지, 코스비전 등이 있다. 이와 함께 해외 17개 등 총 27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오너 일가 그룹 지배력 안정적 = 서경배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가 지주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주력사인 아모레퍼시픽 지분을 보유함으로써 그룹 전체를 안정적으로 장악하고 있다. 복잡한 순환출자구조로 엮인 다른 기업들과 달리 비교적 단순한 구조로 구성돼 있다는 업계의 평이다.

창업주인 고 서성환 회장은 슬하에 장녀 서송숙, 차녀 서혜숙, 삼녀 서은숙, 사녀 서미숙씨 등 네 딸과 장남 서영배, 차남 서경배씨 등 육남매를 뒀다. 서성환 회장은 건설과 증권을 장남 서영배 태평양개발 회장에게, 화장품 사업은 차남인 서경배 회장에게 분할 상속했다.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장남 서영배 회장이 경영하던 태평양건설과 증권이 위기를 겪다 매각절차를 겪었지만 서경배 회장은 아모레퍼시픽을 이끌면서 명실상부한 글로벌 화장품 기업을 이끌고 있다.

서경배 회장은 지주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주력회사인 아모레퍼시픽 지분을 각각 444만4362(55.7%), 62만6445주(10.72%)를 보유해 각각 최대주주(아모레퍼시픽은 개인 최대주주)로서 견고한 그룹 지배기반을 갖춰 놓고 있다.

서경배 회장은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의 막내딸 신윤경 씨와 결혼해 장녀 서민정 씨와 차녀 서호정 씨를 낳았다. 차기 후계자로 꼽히는 민정씨는 현재 대학원에 재학 중으로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핵심 계열사인 이니스프리와 에뛰드의 지분을 보유하면서 아모레퍼시픽그룹의 2대 주주로 활동하고 있다. 민정 씨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주식 24만1271주(2.71%)와 아모레퍼시픽의 주식 111주(0.01%)를 확보했다.

특히 지난해 핵심 계열사로 꼽히는 이니스프리 주식 4만4450주(18.18%), 에뛰드 18만1580주(19.52%)를 서 회장으로부터 증여받았다.

서 회장의 차녀 호정 씨는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아모레퍼시픽의 관련 주식을 단 한주도 갖고 있지 않다.

서 회장의 누나들도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아모레퍼시픽의 지분을 일부 보유하고 있다.

서송숙 씨는 각각 1만144주(0.12%)와 1만6320주(0.28%), 은숙 씨는 3만1479주(0.33%)와 4만7910주(0.82%), 혜숙 씨는 3만2610주(37%)와 5만3644주(0.92%)의 주식을 갖고 있다.

서혜숙 씨의 남편이자 서경배 회장의 매형인 김의광 전 장원 회장은 1270주(0.02%)를 보유하고 있다.

서미숙 씨는 지난해까지 5571주(0.07%)와 5857주(0.1%)의 주식을 보유했으나 지난해 12월 30일자로 관련 주식을 모두 처분한 상태다.

미숙 씨의 장남인 최범식 씨와 차남 최연식 씨는 각각 763주(0.01%)·737주(0.01%), 1644주(0.04%)·2392주(0.04%)의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아모레퍼시픽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서 회장 직계 지분 꾸준히 증가, 승계 초읽기? = 재계 안팎에서는 서경배 회장의 장녀 민정 씨를 아모레퍼시픽 차기 경영권 승계자 0순위로 꼽고 있다.

그러나 아직 서 회장이 50대 초반(1963년생)인데다 두 딸들의 나이도 아직 20대 초반인 점을 감안하면 경영권 승계를 논하기 이르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최근 아모레퍼시픽 안팎의 지분 움직임을 보면 은연 중에 경영권 승계 작업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최근 5년간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아모레퍼시픽의 지분 이동 현황을 보면 서 회장과 서 회장의 딸들은 지분율이 늘고 있는데 반해 서 회장의 누나들과 매형 등 이른바 ‘방계 가족’의 지분율은 꾸준히 줄고 있다. 직계와 방계를 넓게 아우르던 기존의 그룹 지배구조가 서 회장 직계 중심 구조로 재편되는 셈이다.

지주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 2010년 초와 지난해를 비교한 결과 서경배 회장은 444만3959주에서 444만4362주로 403주 늘어났다.

반면 서 회장의 둘째 누나 서혜숙씨는 3만581주에서 3만261주로 지분이 줄었고 둘째 매형 김의광 전 장원 회장도 2010년 9월까지 3500주의 지분을 갖고 있다가 서 회장에게 가지고 있던 주식을 모두 증여·매도했다. 서 회장의 넷째 누나 서미숙 씨도 지난해까지 주식 5771주를 갖고 있었으나 지난해 모두 정리했다.

같은 기간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도 방계 가족의 주식이 계속 줄고 있다. 서송숙 씨는 2010년 1만6620주에서 지난해 1만6320주로 300주가 줄었고 서은숙 씨는 4만8210주에서 4만7910주로 300주를 정리했다. 서미숙 씨는 지난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지분과 마찬가지로 6907주에서 모두 다 처분했다.

방계 가족의 지분이 줄어드는 동안 서 회장 직계 가족의 지분이 계속 늘어난 점을 볼 때 앞으로의 경영권 승계 작업은 서 회장 직계를 중심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50%가 넘는 서경배 회장의 지분이 자녀들에게 어떻게 승계될 지도 관건이다. 그동안은 장녀 서민정 씨에게 일부 지분을 조금씩 넘겨 왔고 차녀 서호정 씨에게는 지분을 승계하지 않았다.

그러나 서호정 씨도 어엿한 성인으로 성장했기 때문에 서 회장이 호정 씨에게도 지분을 증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호정 씨에게도 지분이 증여될 경우 차기 후계자 0순위인 민정 씨에게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한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의 경영권 승계작업이 아직 미미한 수준”이라며 “최대주주 서경배 회장의 지분 승계율은 높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들어서 장녀 민정 씨에 대한 주식 양도가 시작된 점을 감안하면 향후 민정 씨의 경영 참여 여부에 따라 경영권 승계 작업에 속도가 붙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보라 기자 kin337@

뉴스웨이 김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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