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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그룹, 장자승계 전통··· 4세까지 이어져

[3세경영권전쟁]코오롱그룹, 장자승계 전통··· 4세까지 이어져

등록 2014.04.23 13:58

최원영

  기자

코오롱그룹이 올해 환갑을 맞았다. 국내 최초 나일론을 생산하며 국내 섬유산업을 이끌었던 그룹은 이제 섬유를 넘어 첨단화학소재, 패션산업, 건설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성장과 시련, 극복을 거듭하는 동안 코오롱 오너家는 장자승계 원칙을 철저히 지켜왔다. 고(故) 이원만 창업주를 시작으로 이동찬 명예회장, 이웅열 회장에 이어 이제 4세가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이 회장의 장남 규호씨는 지난 2012년 말 코오롱인더스트리에 입사해 현재 코오롱글로벌 차장으로 자리를 옮긴 상태다.

이 회장과 서창희 여사 슬하에는 장남 규호씨와 딸 소윤, 소민씨가 있지만 코오롱의 장자승계 원칙에 따라 추후 경영수업을 마친 장남에게 지분 승계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0년에 지주사 전환에 성공한 코오롱 그룹은 이웅열 회장이 지주회사인 코오롱 지분율을 40%대로 유지하며 강력한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코오롱그룹, 장자승계 전통··· 4세까지 이어져 기사의 사진


◇3세에 걸쳐 그룹 성장 = 코오롱그룹의 창업주 故 이원만 회장은 1930년대 일본으로 건너가 사업의 기틀을 마련하고 나서 해방 후 국내 최초로 나일론을 들여와 국내 섬유산업을 개척했다.

1957년 국내 첫 나일론사 제조공장이자 코오롱의 전신으로 불리는 한국나일론을 설립했다. 故 이 창업주가 나일론을 직접 생산할 목적으로 설립했고 자본금 2000만원, 종업원수는 약 30여명에 불과했다. 63년엔 나일론 원사 공장을 지었다.

이 창업주가 코오롱의 기틀을 만들고 한국 섬유산업의 시작을 알렸다면 오늘날의 코오롱으로 성장시킨 장본인은 이동찬 명예회장이다.

1954년 이동찬 명예회장은 대구의 경북기업을 정리하고 상경해 나일론 무역업체 개명상사를 설립한다. 오늘날 코오롱상사의 모태이며 코오롱그룹의 시발점이다.

1960년 코오롱건설의 전신인 협화실업을 세워 사업영역을 넓혔고 이후 이 창업주가 설립한 한국나일론은 1977년 한구폴리에스텔과 합병하며 주식회사 ‘코오롱’으로 상호를 변경, 새롭게 출발한다. 이때 명예회장이 전면 경영자로 나서며 본격적인 2세 경영이 시작됐다.

이 명예회장의 취임과 함께 코오롱은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통한 기술혁신에 속도를 냈다. 1973년 국내 최초로 자동차소재 사업에 진출했고 1980년대엔 필름 및 산업자재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갔다.

1990년대 들어선 고부가가치 섬유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했다. 그 결과 1993년 초극세사를 이용한 고도의 원사기술, 초정밀 공정관리 기술이 결집된 첨단 섬유소재 ‘샤무드’를 세계에서 3번째로 양산한다.

이같은 섬유사업 고부가가치화와 사업 다각화 움직임은 1996년 코오롱 회장으로 취임한 이웅열 회장까지 3세 경영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 회장은 1997년 닥친 외환위기로 모진 시련을 겪어야 했다.

한국화낙, 코오롱메트생명보험, 코오롱전자를 매각했고 ㈜코오롱은 스위스 보스턴투자은행으로부터 5000만달러 외자를, 코오롱상사도 BMW로부터 2000만달러 외자를 도입했다.

광고회사 ㈜한인기획을 그룹에서 분리했고 A&C코오롱, 코오롱씨드50, 코오롱호텔 등 3개사를 ㈜코오롱스포렉스에 합병했다. 이후 ㈜코오롱A&C의 코오롱메라크섬유, 코오롱남바 흡수합병해 ㈜코오롱글로텍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이 회장은 그룹의 미래라 불렀던 신세기통신 지분 전량을 눈물을 머금고 매각하기도 했다. 외환위기를 견뎌낸 후 코오롱그룹은 다시 사업다각화에 박차를 가했고 최근엔 수처리 분야에 관심을 쏟고 멤브레인 등 관련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2012년에는 이웅열 회장의 장남 규호씨가 코오롱인더스트리로 입사하며 4세 경영수업까지 들어간 상태. 이로써 코오롱그룹은 창업주인 이원만 회장을 시작으로 이동찬 명예회장, 이웅열 회장, 규호씨까지 이어지는 4세 경영구도 밑그림이 그려졌다.

◇오너家 지분율 과반이상 = 코오롱그룹은 지주사격인 ㈜코오롱을 축으로 수직계열화를 이루고 있다. 이웅열 회장은 ㈜코오롱 지분 44.06%를 보유하고 있고 이동찬 명예회장은 8.4%을 보유하고 있어 두 부자의 지분만해도 과반이 넘는다.

이 회장은 코오롱생명과학 지분 13.1%, 코오롱인더스트리 지분 1.20%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코오롱, 코오롱인더스트리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고 코오롱글로벌, 코오롱글로텍, 코오롱생명과학, 코오롱베니트의 사내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이동찬 명예회장은 ㈜코오롱 지분 8.07%, 코오롱인더스트리 지분 0.21%, 코오롱글로벌 지분 0.51%를 갖고 있다.

이웅열 회장의 부인 서창희씨는 코오롱생명과학의 지분 0.6%를 보유했다. 이 회장의 장남 규호씨와 장녀 소윤씨, 차녀 소민씨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상장 계열사 주식이 전혀 없는 상태다.

코오롱그룹은 현재 의류, 석유화학, 건설, 교육문화, 유통, 정보통신 분야에 진출해 있다. 특히 ㈜코오롱과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패션머티리얼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는 중요한 축이다.

주력 계열사 중 하나인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09년부터 글로벌 화학업체 듀폰의 아라미드 섬유와 ‘영업비밀 침해’관련 소송을 벌이고 있다. 다행히 2심 재판서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승소하며 1조원대 소송리스크가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코오롱패션머티리얼은 지난해 고부가 제품으로 승부수를 띄워 수익성을 대폭 끌어올렸다.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5469억원을 올렸다. 전년 대비 0.5% 오르는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72.4% 급증한 112억원을 달성했다.

이 회장의 장남 규호씨가 차장으로 근무 중인 코오롱글로벌은 건설과 철강 수출업을 영위하고 있다.

재계는 오너家 3세 이웅열 회장이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코오롱그룹의 차세대 먹거리를 개척하는 역할을 다하고 이후 철저한 장자 승계원칙에 따라 4세에게 기업의 미래를 맡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원영 기자 lucas201@

뉴스웨이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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