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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長子 구광모 경쟁자 없는 무난한 대권승계 유력

[3세 경영권 전쟁]LG그룹, 長子 구광모 경쟁자 없는 무난한 대권승계 유력

등록 2014.04.09 09:55

수정 2014.04.09 10:14

강길홍

  기자

내년 ‘칠순’ 맞는 구본무 회장‘70세 룰’가풍따라 은퇴 가능성아들없어 구광모 부장 양자로그룹내 경쟁자 없지만 아직 젋어구본준 회장 과도기 가능성도

LG가(家)는 삼성가·현대가와 함께 국내 3대 재벌 가문으로 꼽힌다. LG가의 대표인 LG그룹은 락희화학공업을 모태로 한다. 하지만 이에 앞서 구인회 LG그룹 창업주가 설립한 ‘구인회상점’을 효시로 보기도 한다.

구인회 창업주는 1931년 구인회상점이라는 포목상을 차리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에 발을 들였다. 특히 1940년에는 구인회상점을 주식회사 체제로 전환하고 취급 품목을 늘리면서 사업을 확장했다. 이 시기부터 구인회 창업주의 동생들이 형을 도우면서 가족경영이 시작됐다.

LG그룹, 長子 구광모 경쟁자 없는 무난한 대권승계 유력 기사의 사진



1945년 해방과 함께 구인회는 구인회상점을 폐업하고 일본 대마도에서 목탄을 수입해 판매할 목적으로 조선흥업사를 설립했다. 그러나 사업이 신통치 못했고 우연한 기회에 시작한 여성용 화장품 판매 사업이 새로운 기회가 됐다. 사업이 확장되면서 구인회 창업주는 1947년 1월 락희화학공업사를 설립했는데 이를 본격적인 LG그룹의 창립 모태로 본다.

락희화학공업은 1962년 (주)락희화학공업, 1974년 (주)럭키, 1995년 LG화학, 2001년 LGCI로 이어져왔고 2003년 (주)LG로 이름을 변경하면서 지주회사가 됐다. 또한 락희화학공업 창업에는 구인회 창업주의 사돈인 경남 진주의 만석꾼 허만정씨가 창업 자금을 지원하면서 구씨와 허씨 가문의 동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락희화학공업사가 ‘럭키(lucky)’라는 상표를 붙여 출시한 화장품을 그야말로 없어서 못 파는 지경이 됐다. 당시 화장품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했고 국산 제품 가운데 품질이 뛰어났기 때문이다.

화장품 사업에서 번 돈으로 플라스틱사업에도 진출했는데 이는 쉽게 파손되지 않은 화장품 뚜껑을 개발하기 위해서다. 플라스틱 사업에 진출하면서 세면기와 식기생산 등 점차 품종을 넓혔고 1953년에는 LG상사의 전신인 락희산업주식회사를 설립했다.

이후 락희화학은 치약 사업에 진출하면서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갔고 국내 4대기업 반열에 올라섰다. 전자 산업에 진출한 것도 이 무렵이다. LG는 1958년 라디오를 비롯해 전기기기 부품 등을 생산하는 금성사를 설립했다.

국내 최초로 라디오를 생산한 금성사는 초기에 외제품에 밀려 어려움을 겪었지만 1961년 정부가 ‘외제품 배격운동’을 전개하면서 기회를 맞았다. 특히 ‘농촌에 라디오 보내기 운동’이 시작되면서 금성사의 라디오가 날개 돋친 듯 팔렸다.

이후 LG그룹은 화학과 전자를 양대 축으로 성장했다. 1967년에는 미국 칼텍스와 합작해 국내 최초 민간 정유회사인 호남정유(GS칼텍스)를 세우는 등 사업다각화에 성공하면서 LG그룹의 초석을 닦았다.

◇구본무 회장 ‘70세 룰’ 지킬까=1969년 구인회 창업주가 타계한 이후 1975년 장남 구자경 LG 명예회장이 그룹의 2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2세 경영 시대를 연 구자경 명예회장은 1983년에는 그룹 명칭을 럭키금성으로 바꾸고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면서 LG그룹의 제2의 도약을 이끌었다.

구자경 명예회장은 50세의 나이에 LG그룹 회장에 올라 20년간 그룹을 이끌고 70세가 되던 1995년에 장남인 구본무 LG그룹 회장에게 자리를 넘겨줬다. 구본무 회장 역시 50세의 나이에 3대 회장에 올라 19년째 LG그룹을 이끌고 있다. 따라서 구본무 회장 역시 70세가 되는 내년에 2선으로 물러날 지 주목된다.

구본무 회장이 2선으로 물러나면 장남인 구광모 LG전자 부장이 4대 총수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 LG가는 전통적으로 유교적 성향이 강해 여성을 경영에 참여시키지 않으면서 장자승계 원칙을 지키고 있다.

이 때문에 아들 없이 딸만 둘이었던 구본무 회장은 첫째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아들이었던 구광모 부장을 지난 2004년 양자로 입적했다. 구광모 부장에게 사실상 경쟁자가 없다는 의미다.

구광모 부장은 지난 2006년 LG전자에 대리로 입사해 2007년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2009년부터는 LG전자 미국 뉴저지법인에서 근무하다가 지난해 초 국내에 복귀한 이후 곧바로 차장에서 부장으로 승진했다. 현재 LG전자 HA(홈어플라이언스) 사업본부 기획관리팀에서 착실히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특히 구 부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LG그룹의 지주회사인 (주)LG의 지분을 꾸준히 늘리면서 경영권 승계를 위한 준비도 착실히 하고 있다. LG그룹은 (주)LG를 정점으로 지주회사 체제를 갖췄다.

(주)LG는 LG화학 34%, LG전자 34%, LG유플러스 365%, LG생활건강 34%, LG생명과학 30%, LG CNS 85%, 서브원 100%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 지분 38%, LG이노텍 지분 48% 등을 보유하면서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따라서 구광모 부장은 (주)LG의 지분만 확보하면 그룹 전체 경영권을 쥘 수 있다. 현재 (주)LG의 최대 주주는 구본무 회장(10.91%)이며 구 회장의 둘째 동생인 구본준 LG전자 부회장(7.72%)과 첫째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5.13%)이 2, 3대 주주다. 이어 구 부장(4.72)이 뒤를 잇는다. 친아버지와 양아버지, 자신의 지분을 합하면 20%에 달하기 때문에 이미 경영권은 확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구 부장이 언제 대권을 이어받을지는 이견이 있다. 구본무 회장이 아직까지 큰 무리없이 활동하기 때문에 좀 더 그룹 경영을 이어갈 수 있다. 특히 현재 재계를 이끌고 있는 총수들 가운데 70대 이상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억지로 물러날 필요는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구 부장이 아직 나이가 어린 상황이기 때문에 구본무 회장의 동생인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과도기에 그룹을 이끌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내놓는다.

강길홍 기자 slize@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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