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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 경영권 전쟁]효성그룹, 조현준·조현상 지분경쟁 치열···조석래 회장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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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남 조현문 변호사 밀려난후 (주)효성 지분매입 속도전
조 회장 상속시기·대상에 관심··長子승계설 모락모락
효성家 전통 이어받아 두 형제에 그룹 나눠줄 가능성도

효성그룹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바빠지고 있다. 오너 2세인 조석래 회장이 검찰 기소로 재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고령의 나이에 건강까지 악화돼 경영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조석래 회장의 세아들 가운데 차남 조현문 변호사가 승계 전쟁에서 밀려나면서 장남 조현준 사장과 삼남 조현상 부사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효성그룹의 창업주 고 조홍제 회장은 쉰여섯이라는 늦은 나이에 처음 회사를 세웠다.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와 친분이 있던 조홍체 창업주는 삼성물산에 자본금을 출자하는 형태로 동업관계를 맺고 오랫동안 삼성에서 일하다 1962년에 동업 관계를 청산하고 효성물산을 설립했다. 이후 조홍제 회장은 섬유·중공업 분야에 잇달아 뛰어들며 효성그룹을 중화학공업 기반의 대기업 반열에 올려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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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제 회장은 장자승계 원칙을 철저히 따랐다. 장남인 조석래 회장에게는 효성물산·동양나이론·효성중공업 등 그룹의 주력 계열사를 맡기고 차남인 조양래 회장에게는 한국타이어를 물려줬다. 3남 조욱래 회장은 대전피혁(현 DSDL)을 맡았다.

조석래 회장은 1982년에 그룹 총수에 올랐다. 총수로 취임한 조석래 회장은 제2의 창업을 선언하며 효성그룹을 오늘날까지 이끌어왔다. 또한 조석래 회장의 세 아들인 조현준 사장, 조현문 변호사, 조현상 부사장은 일찍부터 효성그룹에 입사해 경영에 참여하면서 3세 경영 시대를 열었다.

그동안 3형제는 경영권 승계를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였지만 지난해 조현문 변호사가 경영에서 물러나면서 효성그룹 후계자 경쟁은 조현준 사장과 조현상 부사장의 대결로 압축된 상황이다. 특히 두 형제가 효성그룹 경영권을 좌우하는 (주)효성의 지분 매입을 경쟁을 벌여왔다는 점에서도 이들의 승계 전쟁이 여실히 드러났다. (주)효성은 효성그룹의 지주사 격인 주력 기업이다.

조현준 사장은 지난 6일과 7일 각각 3만500주와 3039주 등 총 3만3539주를 장내 매수해 지분율을 9.95%로 끌어올렸다. 조 부사장도 7일 3만9500주를 장내 매수해 보유 지분율이 9.18%가 됐다. (주)효성은 효성그룹의 지주사 격인 주력 기업이다.

효성 3세들의 지분 매입 경쟁은 지난 2010년 본격화됐다. 당시 조현문 변호사는 두차례 지분 매입을 통해 지분율을 7.18%로 끌어올리며 형제들 가운데 가장 높은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그러자 조현상 부사장이 이듬해 집중적으로 지분을 늘리면서 형들을 제치고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두 동생들의 경쟁적인 지분 매입으로 상대적으로 지분율이 가장 낮아졌던 조현준 사장은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지분 매입에 나서게 됐다.

지난해 3월 조현문 변호사가 그룹 경영에서 손을 뗀다고 선언하고 효성 주식 240만주(6.83%)를 매각하면서 나머지 두 형제의 지분 매입 경쟁은 더욱 빨라졌다. 조현문 변호사는 지난달 남은 효성 지분 12만주 전량을 처분하며 사실상 효성과의 인연을 끊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현문 변호사의 주식 처분으로 효성의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30% 밑으로 내려갔고 경영권을 위협받을 수도 있는 상황에 몰렸다. 이후 조현준 사장과 조현상 부사장의 집중적인 지분 매입이 시작됐다. 특히 조 사장은 지난해 10차례 이상 지분 매입에 나서면서 2012년 말 7.26%였던 지분율을 9.85%까지 늘렸다. 조현상 부사장 역시 7.90%였던 지분율을 9.06%로 높였다.

조현문 부사장이 물러난 이후 두 형제가 앞다퉈 지분 매입에 나서자 재계 관계자들은 경영권 승계를 위한 후계자 결정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놨다. 그러나 효성그룹 측은 지분매입이 경영권 승계와 관련 없다고 강조했다. 효성 측은 “조현문 변호사의 지분 매각에 따라 경영권 방어를 위해 지분 매입에 나선 것”이라며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분 매입으로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경영권 승계 작업이라는 관측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 조현문 변호사의 지분 매각 이전에 이미 형제간 지분 매입 경쟁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특히 형제간 지분율 추이가 엎치락뒤치락 하는 상황을 봤을 때 단순히 경영권 방어라고만 보기는 힘들다는 시각도 있다.

최종 승자는 조석래 회장의 손에 달렸다. 조석래 회장이 보유한 10.32%를 물려받으면 단숨에 1대주주로 올라설 수 있다. 이에 따라 결국은 조현준 쪽으로 무게가 기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효성그룹이 장자승계 원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조현준 사장이 아버지인 조석래 회장과 함께 검찰에 기소된 상황에서 만에 하나 불리한 판결을 받게 될 경우 조현상 부사장에게 기회가 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조현상 부사장은 최근 등기이사로 올라서면서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효성은 지난 19일 이사회에서 조현상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을 다음달 21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 상정한다고 공시했다.

조현상 부사장은 이번 등기 이사 선임에 따라 효성 내에서 영향력을 더욱 높일 전망이다. 이미 조현상 부사장은 산업용 소재를 만드는 산업자재 PG장으로 타이어코드 사업을 세계 1위로 끌어올리고 지난 2011년 세계 1위 에어백 업체인 독일 글로벌세이프티텍스타일(GST)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데 성공하면서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한편 조석래 회장이 아들들에게 기업을 나눠서 물려줄 가능성도 있다. 아버지인 조홍제 회장 역시 일찍이 조석래·조양래·조욱래 등 3형제에게 재산을 분리해 물려준 바 있기 때문이다.

강길홍 기자 sl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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