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29일 금요일

  • 서울 6℃

  • 인천 6℃

  • 백령 6℃

  • 춘천 7℃

  • 강릉 10℃

  • 청주 8℃

  • 수원 5℃

  • 안동 7℃

  • 울릉도 11℃

  • 독도 11℃

  • 대전 8℃

  • 전주 8℃

  • 광주 8℃

  • 목포 9℃

  • 여수 11℃

  • 대구 9℃

  • 울산 11℃

  • 창원 9℃

  • 부산 10℃

  • 제주 9℃

롯데그룹, 끝나지 않은 전쟁···신동주-신동빈 경영권 ‘난타전’

[3세 경영권 전쟁]롯데그룹, 끝나지 않은 전쟁···신동주-신동빈 경영권 ‘난타전’

등록 2014.01.22 07:00

수정 2014.01.28 14:55

이주현

  기자

일본-한국 롯데 형제간 분리경영 원칙 무너져신동주, 日롯데 최대주주로 형식상 그룹 지배계열사 지분매입 경쟁으로 ‘형제의 난’ 가능성

롯데그룹이 심상찮다. ‘일본롯데=신동주, 한국롯데=신동빈’ 구도로 경영권 승계가 마무리 된 것으로 보였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모양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고령으로 접어들면서 큰 아들 신동주 부회장과 둘째 아들 신동빈 회장 간 혈투가 진행될 조짐이다.

롯데그룹은 일본롯데와 한국롯데간은 물론 계열사간에도 순환출자로 복잡하게 얽혀 있어 그룹 핵심 관계자들도 정확한 내용을 알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들어 두 형제가 경쟁적으로 계열사 지분을 매입하는 모습도 포착돼 재계에서는 본격적인 ‘형제의 난’이 벌어질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두 형제의 지분 경쟁은 ‘일본롯데-신동주, 한국롯데-신동빈’이라는 암묵적인 경영권 구도에 미묘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예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롯데그룹, 끝나지 않은 전쟁···신동주-신동빈 경영권 ‘난타전’ 기사의 사진



◇신동주·신동빈 지분율 박빙 = 장남 신동주 부회장과 차남 신동빈 회장이 보유중인 그룹 내 주요 계열사의 지분율은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박빙이다.

롯데그룹 계열사의 3분기 사업보고서와 지난해 12월13일까지 거래소에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의 계열사 보유지분이 근소한 차로 우세하다.

롯데쇼핑 등 7개사의 오너 일가 지분 중 신격호 총괄회장이 롯데쇼핑, 제과, 롯데칠성 등 3개사, 신동주 부회장은 롯데케미칼을 제외한 6개사, 신동빈 회장이 7개사 전부, 장녀 신영자 호텔롯데 사장 역시 6개사에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푸드를 제외한 6개사에서 근소한 차이로 신동주 부회장보다 높은 지분율을 갖고 있다.

이런 지분구조로는 누구도 우위에 있다고 평가할 수 없다. 최근 두 형제의 주요 계열사 지분 매입은 이런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1월 롯데푸드를 시작으로 롯데케미칼, 롯데제과, 칠성, 롯데손해보험 주식을 사들였다.

신동빈 회장은 상호출자 해소를 위해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음료의 지분을 매입했고 자기주식을 처분하는 롯데케미칼과 롯데손보의 주식을 사들이기도 했다.

신동주 부회장은 지난해 8월 2003년 롯데칠성 지분 매입 이후 10년 만에 거액의 사재를 투입해 롯데제과 지분을 계속 사들였다.

5달 연속 매입으로 신동주 부회장의 롯데제과 지분율은 3.52%에서 3.69%로 증가했으며 신동빈 회장의 지분율(5.34%)과의 격차를 1.65%포인트까지 줄였다.

이를 두고 재계 일각에서는 신동주 부회장이 향후 경영권 향배에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롯데제과에 대한 지배력 강화 차원에서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롯데제과의 지분은 ‘롯데제과→롯데쇼핑→롯데알미늄→롯데제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의 핵심 연결 고리로 상징적인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신동주 부회장이 지난해 1월 롯데푸드를 매입한 뒤 8월부터 지난 연말까지 매달 롯데제과 주식만을 사들이며 지분율을 종전 3.48%에서 3.69%로 높인 이유로 평가되는 부분이다.

또한 롯데제과는 롯데푸드의 지분 9.32%, 롯데칠성음료의 지분 17.7%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로 롯데칠성음료는 롯데푸드의 지분을 롯데제과와 동률(9.32%)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제과의 지배력을 높인다면 주요 식품 계열사인 롯데푸드와 롯데칠성음료의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으로도 분석되고 있다.

◇경영권 확보 ‘핵심 키’ 호텔롯데=롯데제과가 순환출자의 핵심 연결 고리이긴 하지만 지배구조상 핵심적인 회사는 아니다.

롯데그룹의 기둥이 되는 지배구조는 ‘오너일가→일본 롯데홀딩스→호텔롯데→롯데쇼핑’으로 이뤄져 있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한국 롯데그룹의 실질적 지주사로 꼽히는 호텔롯데의 지분을 19.2%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한국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최상단으로 여겨진다.

신동빈 회장이 이끄는 한국롯데의 매출 규모가 신동주 부회장이 이끄는 일본롯데보다 13배 이상 크지만 지배구조상으로는 한국롯데가 일본롯데의 지배 아래 있다고 볼 수 있는 이유다.

일본 롯데홀딩스의 대주주로는 광윤사, 신격호, 신동빈, 신동주, 시게미쓰 하츠코(신격호 회장의 둘째 부인)를 비롯 미도리상사와 임원지주회 등이 올라있다.

그룹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하며 오너 일가가 직접 28.58%의 지분을 보유하며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롯데쇼핑은 신 회장이 13.46%, 신 부회장이 13.4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0.01%p 차이에 불과하다.

따라서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부회장의 경영권 분쟁은 비상장 계열사인 호텔롯데에서 불붙을 가능성이 크다.

호텔롯데는 롯데제과 3.21%, 롯데칠성 5.92%, 롯데케미칼 12.68% 등 30여개 계열사 지분을 가지고 있지만 일본 롯데홀딩스가 19.2%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또한 다른 계열사들이 순환출자로 복잡하게 연결된 것과 달리 호텔롯데가 출자 받은 계열사가 없는 특이한 구조를 가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재계에는 일본 롯데홀딩스의 최대 주주(19.2%)인 신동주 부회장이 경영권 확보에 조금은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고 보고 있다.

호텔롯데가 보유한 계열사 지분을 신동주 부회장의 지분에 더해보면 롯데정보통신 1개사를 제외한 나머지 주력 6개사 모두 신동빈 회장을 앞서기 때문이다.

하지만 호텔롯데의 지배구조 역시 두 형제 사이에 큰 우열이 없는 형태로 구성돼 신동주 부회장이 계열사를 지배하기 쉽지 않은 구조로 구성됐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신격호 총괄회장이나 신영자 사장이 두 형제 중 누구의 손을 잡아주느냐에 경영권 승계에 최종 승자가 결정 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주현 기자 jhjh13@

뉴스웨이 이주현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