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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사장단 인사 비교해보니···

삼성-LG 사장단 인사 비교해보니···

등록 2013.12.03 16:34

최원영

  기자

삼성, 실적이 최고 VS LG, 성장을 위한 안정

삼성과 LG가 연말 정기 사장단 인사를 마무리 지었다. 사장단 인사에 있어 양사 모두 ‘성과주의’를 내걸었지만 삼성은 ‘실적’을 더 따졌고, LG는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성장’ 가능성에 더 주목했다.

삼성은 기업의 미래를 위해 주력사인 삼성전자의 DNA, 즉 삼성전자 출신 사장들을 계열사에 심는 방법을 선택했고 LG는 ‘신상필벌’, 견실한 성과를 내거나 가능성을 보여준 이들을 중용했다.

예상보다 앞당겨 실시한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를 보면 사장으로 승진한 8명 중 6명이 삼성전자를 거쳤던 인물이었고, 비전자 계열사의 수장으로 옮겨간 이들도 전자출신 사장이 두드러졌다.

조남성 삼성전자 LED사업부장 부사장은 제일모직 사장으로 옮겨가 글로벌 수준의 소재전문기업으로 도약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또 전동수 DS사업부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이 삼성SDS 사장으로, 전자 출신인 최외홍 삼성벤처투자 사장은 삼성사회공헌위원회 사장으로 옮겼다.

특히 실적이 부진했던 금융분야는 원기찬 삼성전자 인사팀장 부사장을 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장으로, 이선종 삼성전자 부사장을 삼성벤처투자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대폭 물갈이 됐다. 실적부진을 따져 삼성전자 출신 사장들로 채워넣은 것이다.

결국 삼성그룹의 이번 인사는 이건희 회장의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라는 성과주의 인사 원칙에 따른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올해 최고의 실적을 올린 삼성전자 부사장들이 대거 승진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지난 달 단행된 LG그룹 및 계열사 인사는 오히려 실적보다는 미래 성장성을 더 따진 인사로 보인다. LG그룹 인사는 당초 예상보다 승진자가 더 많았다. 승진을 통한 활력소를 불어넣은 인사로 평가되는 이유다.

특히 LG그룹은 박진수 LG화학 대표이사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LG화학이 업계를 선도하며 전기차 배터리 등에서 세계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는데 기여했다는 점을 높이 산 것이다.

박종석 LG전자 MC사업본부 부사장의 사장 승진도 삼성과 비교된다. MC사업본부는 지난 3분기 797억원 적자를 기록했고 매출도 3조454억원으로 2분기(3조1231억원)보다 2% 줄었다. 지난 8월 출시된 전략 스마트폰인 G2의 판매실적이 반영됐던 터라 시장의 실망감도 컸다.

내걸었던 ‘성과주의’ 인사방침에 따르면 물갈이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LG는 박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더 무거운 책임을 지게했다.

업계 관계자는 “휴대폰부문의 지난 3분기 실적이 썩 좋지는 않았지만 그룹에서는 G시리즈가 해외에서 호평을 받는 등 시장선도 제품으로 거듭나는 상승 분위기를 높이 산 것”으로 풀이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서 삼성그룹이 삼성전자를 맏형으로 삼아 부진했던 계열사들에 글로벌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했다면 LG그룹은 잘 나가는 계열사 사장들에 힘을 더 보태주며 응원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최원영 기자 lucas201@

뉴스웨이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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