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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의 황태자’ LG 구광모, 조용한 대권행보

‘은둔의 황태자’ LG 구광모, 조용한 대권행보

등록 2013.11.18 15:16

수정 2013.11.19 17:31

강길홍

  기자

잇따른 지분매입으로 경영권 승계 준비 가속화···경쟁자 없는 유일한 후계자

‘은둔의 황태자’ LG 구광모, 조용한 대권행보 기사의 사진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장남인 구광모 LG전자 부장이 (주)LG의 주식을 잇따라 사들이면서 경영권 승계 준비를 차분하게 해 나가고 있다.

구 부장은 ‘은둔의 황태자’로 불릴 정도로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특별한 경쟁자가 없어 LG그룹의 경영권을 물려받을 가장 확실한 후계자로 꼽힌다.

LG는 지난 15일 구본무 회장과 구광모 부장이 장내매수를 통해 자사주 27만주를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구 회장이 16만주를 매수해 지분율은 10.91%에서 11%로 높였고 구 부장이 11만주를 책임지면서 지분율이 4.78%에서 4.84%로 상승했다.

구 부장의 지분 매입은 두달 만에 이뤄진 것이어서 경영권 승계를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구 부장은 지난 9월 모두 3차례에 걸쳐 LG 주식 9만3000주를 매수한 바 있다.

15일 기준 LG의 최대주주는 구본무 회장(11.00%)이며 구 회장의 둘째 동생인 구본준 LG전자 부회장(7.72%)과 첫째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5.13%)이 2, 3대 주주다. 구 부장이 뒤를 잇는다. 구 부장과 양아버지인 구 회장, 친아버지인 구본능 회장의 지분을 합치면 20%가 넘는다.

LG그룹은 장자승계 원칙에 따라 구인회 창업주, 구자경 LG 명예회장, 구본무 회장 순으로 경영권이 이어져왔다. 그러나 구 회장은 아들 없이 딸만 둘이었기 때문에 동생인 구본능 회장의 장남이었던 구 부장을 지난 2004년 양자로 입적했다. LG가는 유교적 전통 때문에 장자승계 원칙은 물론 여성의 경영참여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 구 부장이 이번 지분매입도 구 회장의 장녀 연경씨가 지분을 매도하면서 이뤄졌다.

이 때문에 구 부장은 양자로 들어간 후 단숨에 경영권 승계 1순위로 꼽혔다. 하지만 LG그룹의 후계자로 이목이 집중되자 비교적 조용한 행보를 보여왔다. 지난 2006년 대리로 LG전자에 입사한 구 부장은 2007년 유학길에 올라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MBA)에서 석사과정을 마쳤고 2009년부터는 LG전자 미국 뉴저지법인에서 근무하면서 국내에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초 귀국과 동시에 차장에서 부장으로 승진했고 최근 잇따라 지분을 늘려가면서 본격적인 대권행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재계에서는 연말 인사를 앞두고 구 부장의 임원 승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 삼성의 이재용 부회장, 현대차의 정의선 부회장 등 다른 후계자들과 비교해 구 부장의 직함이 비교적 낮은 편이기 때문이다.

LG그룹 관계자는 “구광모 부장의 지분 매입은 안정적 지분율 유지를 위해 이뤄졌을 뿐 경영권 승계와 연관 짓는 것은 확대해석이다”라고 잘라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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