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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12월 정기인사 시즌 앞두고 긴장감 ‘팽배’

기업들 12월 정기인사 시즌 앞두고 긴장감 ‘팽배’

등록 2013.11.12 07:00

수정 2013.11.12 13:36

민철

  기자

오는 12월 주요 대기업의 정기인사 시즌을 앞두고 각 그룹 내부에선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12월 초순에서 중순 사이 삼성을 비롯한 LG, 현대차, SK 등 주요 그룹들 정기 인사가 예정돼 있는 데다 경기 침체로 실적 악화에서 벗어나지 못한 기업들의 ‘문책성 인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삼성은 이번 인사가 사업 재편과 맞물리면서 인사폭이 예상보다 커질지에 관심을 모으고 있고, 올초 ‘시장선도’ 기치를 내걸었던 LG는 지난 3분기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으로 ‘칼바람’이 몰아칠지 재계 안팎의 시선이 쏠린다.

뿐만 아니라 총수가 구속 상태인 SK와 한화 등은 ‘성장과 안정’ 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만큼 파격인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삼성 인사, ‘사업 재편’ ‘위기의식’ 반영될 듯 = 올해도 변함없이 삼성의 정기인사가 주목된다. 특히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삼성이 사업 재편이란 굵직한 프로젝트가 맞물리면서 더욱 관심이 쏠린다.

최근 삼성 에버랜드가 식품사업부와 건물관리사업을 따로 떼어내고, 제일모직 패션사업을 인수하면서 이로인한 중폭의 물갈이가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패션 전문가인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의 거취 변동이 점쳐지고 있다.

지난 신경영 20돌 만찬에서 창조, 상생 경영을 역설한 이건희 회장이 “앞으로 자만하지 말고 위기의식으로 재무장해야 한다”는 위기론도 이번 인사의 가이드라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3분기 실적이 부진한 삼성SDI와 삼성정밀화학, 삼성엔지니어링 등의 교체 우선 순위에 오를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은 올 3분기까지 1조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한 삼성엔지니어링에 전진동 전무를 비롯한 10여명의 삼성전자 인력을 배치해 고강도 개혁에 착수했다.

◇구본무 회장의 강력한 ‘시장선도’ 의지 투영 예상 = LG그룹은 지난해와 비슷한 12월 초 정기 임원인사가 예상된다. 특히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누누이 올초부터 ‘시장 선도’를 강조해온 만큼 이를 최우선의 기준으로 한 성과주의 따른 인사가 이뤄질 것 이라는 게 그룹 안팎의 관측이다.

무엇보다 갤럭시 대항마로 ‘G2’로 공세를 강화했지만 예상보다 실적이 저조해 구 회장의 강력한 ‘시장선도’ 의지가 담긴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전자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3조8921억원, 영업이익은 217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에 비교하면 매출(13조2822억원)은 4.6%, 영업이익(1715억원)은 27%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영업이익 2500억~2800억원을 점치던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에서 영업적자 797억원을 기록해 전체 영업이익을 깎았다.

MC사업부가 LG전자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하는 만큼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 공략은 불가피하지만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개발, 마케팅의 비용 부담이 커 수익성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최근 구본무 회장이 최근까지 경영진에 시장 선도를 강도 높게 주문한 점도 다가올 정기 인사의 방향성을 짐작케 한다. 구 회장은 지난달 열린 그룹 임원세미나에서도 “이제는 개선을 넘어 혁신을 추구하는 도전정신과 반드시 성과를 만들어내는 실행력을 높여나가야 할 시점”이라며 “시장선도의 일하는 문화 정착에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총수부재 한화-SK ‘안정과 성장’ 초점 맞출 듯 = 최태원 SK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부재 중인 SK와 한화의 정기인사도 관심을 모은다. 올해 최 회장과 김 회장이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 충격이 아직 가시지 않은 만큼 사내 사기 진작과 안정에 초점 맞춘 인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 되고 대내외적 경영환경 불투명성 심화로 ‘성장형 인사’도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의 정기인사는 오는 12월 예정대로 단행 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그간 총수 재판으로 그룹 내부가 어수선해지면서 지난 2년 동안 정기인사를 늦게 단행했다. 일단 조직의 안정과 더불어 성장을 이루기 위한 분위기 쇄신용 인사로, 변화 폭은 예상보다 작을 것으로 그룹 안팎에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최 회장과 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까지 오너 형제가 모두 구속된 상태에서 사촌동생인 최창원 부회장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어, 이번 정기인사에 포함될지 주목된다.

한화그룹은 김 내년 2월 정기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한화는 당초보다 두달 늦은 4월에 정기인사를 발표한 바 있다. 그동안 김 회장의 재판에 따른 비상경영체제 지속으로 임원인사를 미뤄왔으나 2심 재판에서 결국 실형 선고를 받으면서 더 이상 인사를 늦출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변화보다 안정을 택했던 지난 인사 기조가 이번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직 김 회장의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는 만큼 큰 폭의 물갈이가 자칫 내부 혼란만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건강 악화로 네 번째 구속집행정지 결정을 받은 김 회장이 업무보고를 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 장남인 김동관 김동관 한화큐셀 마케팅 실장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일단 한동안 김연배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서 ‘안정과 성장’에 초점을 맞춘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CJ그룹은 이재현 회장의 부재 속에서 지난 10월 ‘성과주의’ 원칙을 적용한 정기인사 명단을 발표한 바 있다

민철 기자 tamados@

뉴스웨이 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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