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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동양의 닮은 꼴···‘막후 실력자’의 덫에 걸린 최태원-현재현

SK-동양의 닮은 꼴···‘막후 실력자’의 덫에 걸린 최태원-현재현

등록 2013.10.13 09:00

수정 2013.10.13 12:22

민철

  기자

동양그룹 현재현 회장(좌). SK 최태원 회장(우).동양그룹 현재현 회장(좌). SK 최태원 회장(우).



요즘 재계 안팎으로 SK그룹과 동양그룹의 닮은꼴이 공공연히 회자되고 있다.

두 그룹 규모와 업종이 모두 다르지만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원인이 비슷하다는 점에서다. 특히 오너를 좌지우지 하는 막후 실력자로 인해 총수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는 점도 닮은꼴이다.

최태원 SK회장과 최태원 부회장 형제가 항소심에서 나란히 법정구속 된 데에는 이들을 떡 주무르듯 했던 김원홍 전 SK고문이 자리하고 있다. 그는 선물투자가로 불리기도 하고 무속인으로 알려지기도 한 인물이다.

최 회장의 측근으로 막대한 규모의 SK의 자금을 유용한 그는 그룹내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지만 ‘묻지마 회장님’으로 불릴 만큼 영향력이 대단했다고 알려지고 있다.

김 전 고문은 지난 1998년 손길승 전 SK회장을 통해 최 회장과 인연을 맺었고 한달에 한 두 번씩 최 회장을 만나 친분을 쌓아왔다. 최 회장 형제가 김 전 고문에 절대적 신뢰를 보이기 시작한 것은 최 회장의 투자를 대리해 투자금의 3~4배의 이익을 남겼고 이를 통해 SK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이 결정적 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의 믿음이 커질수록 김 전 고문의 영향력도 커져갔고, 최 회장의 재판과정을 보면 김 전 고문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였는지 대략 짐작할 수 있다.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지만 결국 최 회장 형제 자신들의 ‘몰락’에는 자신들이 만들어온 ‘실력자의 덫’에 빠진 셈이다.

이번 동양그룹 사태도 ‘막후 실력자’의 영향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동양에서는 김철 동양네트웍스 대표가 이름이 오르내린다. 그도 그룹 내에선 베일에 가려져 있던 인물이다. 한 언론은 동양네트웍스는 자사 사업부 매각과 더불어 그룹 전체의 구조조정에 다수 관여해 왔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는 보도자료를 통해 “자신은 실세가 아니고 그룹의 구조조정 과정에도 관여할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적극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75년생으로 올해 39세에 불과한데다 이력 조차 불분명한 인물이 어떻게 동양그룹 오너 일가의 최측근을 올라선 데 대해선 의문이 커지고 있다. 경상남도 출신으로 한국종합예술학교를 중퇴한 뒤 인테리어와 유통업 등에 종사하다 지난 2008년께 현재현 회장의 부인인 이혜경 부회장과 인연을 맺고 동양그룹에 입사하면서 영향력을 확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 부회장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초고속 승진을 하면서 그룹 전반의 사업에 관여하기 시작했다. 현 회장의 장남 현승담 전 대표의 ‘멘토’ 역할까지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즉 김 대표가 그룹내 공식기구인 전력기획본부가 아닌 비선 역할로 영향력을 확대해온 것 아니냐는 추측이다.

국회 정무위원회가 동양사태와 관련 이 부회장과 김 대표를 국감 증인으로 채택함에 따라 국감에 출석이 예정돼 있는 만큼 김 대표의 역할 등 동양사태 전모가 드러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민철 기자 tamados@

뉴스웨이 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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