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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실체없는 깜깜이 수사 절망

CJ그룹 실체없는 깜깜이 수사 절망

등록 2013.06.17 08:11

정백현

  기자

의혹 루머만 확대재생산
마녀사냥식 태도로 일관
재계도 “너무 가혹” 중론


CJ그룹 서울 남산 본사. 사진 제공=CJ그룹CJ그룹 서울 남산 본사. 사진 제공=CJ그룹


CJ그룹의 비자금 조성과 조세 포탈 의혹에 대한 검찰 압수수색 이후 한 달이 지났다. 그러나 비리 사실에 대한 명확한 실체 규명 없이 루머만 증폭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CJ그룹은 지난 5월 21일 서울 남대문로 그룹 본사와 쌍림동 CJ제일제당센터가 검찰로부터 첫 압수수색을 당했고 일주일 뒤에는 이재현 회장의 서울 장충동 자택이 압수수색 당하는 등 창사 60년 이래 최대의 시련을 맞고 있다.

그러나 사정당국이 현재까지 명쾌하게 밝힌 사실은 하나도 없다. CJ그룹 관계자들이 잇달아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지만 조사 이후의 얘기는 알려진 바가 없다.

비자금 조성 외에도 이재현 회장의 주가 조작이나 해외 유령 페이퍼컴퍼니 설립 등 갖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지만 심증만 있을 뿐 물증은 확실치 않은 의혹들이 많다.

주가 조작에 개입한 이른바 ‘검은 머리 외국인’에 대한 사실도 “그런 사실이 있다” 식의 의혹만 있을 뿐 그 ‘검은 머리 외국인’이 어떤 사람이며 무슨 비리를 저질렀는지에 대한 정확한 사실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러한 의혹들의 핵심에는 일부 언론들의 무차별적인 ‘마녀사냥’식 보도가 문제가 되고 있다. 검찰이 캐낸 의혹을 언론이 보도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언론이 각종 의혹을 캐내면 검찰이 수사에 나서는 형국이 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이재현 회장의 검찰 소환이 임박하면서 그룹의 무게 추가 이 회장의 누나인 이미경 CJ E&M 부회장으로 기울고 있다는 추측성 보도까지 나오면서 비리 추궁을 넘어 그룹의 조직까지 흔드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CJ그룹은 언론의 잇단 의혹 추궁 보도에 대해 당혹스러운 입장을 취하고 있다. 사실에 대한 정확한 근거도 없이 무차별적인 기사가 쏟아지는 바람에 그룹의 성장 동력이 걸려 있는 여러 사업이 멈춘 상태다.

CJ그룹은 언론의 의혹 보도로 인해 그룹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해외 사업이 사실상 중단됐으며 ‘오너 리스크가 적은 기업’이라는 전통적 이미지에도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CJ그룹 관계자는 “정상적인 기업 경영의 과정도 부정 경영 의혹으로 비춰지는 경우가 많아 그룹 임직원들이 큰 상처를 입었다”며 “잘못한 사실에 대해서는 비판을 받아야 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근거 없는 ‘할퀴기’식 의혹 추궁은 자제해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재계 일각에서도 CJ그룹의 의혹 추궁에 대해 너무 가혹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특히 지나친 의혹 추궁이 기업의 활동 폭을 협소하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언론이 지나치게 CJ그룹에 대한 의혹을 증폭시키면서 각 기업도 공포심을 갖고 있다”며 “기업의 과오를 바로 잡아야 하는 것이 사정당국과 언론의 역할이지만 사실 관계 확인 원칙도 없이 무자비하게 의혹을 파내는 것은 오히려 전체적인 기업 환경에 독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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