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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로 신음하는 CJ그룹···“그래도 갈길은 간다”

악재로 신음하는 CJ그룹···“그래도 갈길은 간다”

등록 2013.05.29 09:32

수정 2013.05.29 14:24

정백현

  기자

악재로 신음하는 CJ그룹···“그래도 갈길은 간다” 기사의 사진

CJ그룹이 안팎의 악재로 신음하고 있다. 경기 불황 장기화와 각종 규제로 주력 사업의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탈세와 비자금 조성 등의 의혹으로 검찰의 수사까지 받고 있다.

특히 오너 일가를 겨냥한 검찰 수사로 인한 그룹 이미지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CJ그룹은 그러나 검찰 수사와 별개로 계열사별로 그 동안 추진해온 사업은 차질없이 진행할 계획이다.

◇오너일가 겨누는 ‘CJ 검찰수사’ = CJ그룹의 수난은 지난 21일부터 시작됐다. 서울중앙지검은 21일 CJ그룹의 주요 시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이 국내 대기업에 대해 압수수색을 단행한 것은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CJ가 처음이다.

검찰이 서울 남대문로 CJ그룹 본사와 쌍림동 CJ제일제당센터 등 계열사 사무실, 장충동 CJ경영연구소, 필동 CJ인재원 등은 물론 이 회장의 집사 역할을 했던 CJ그룹 고위 임원의 자택에도 수사관들을 투입했다.

검찰은 CJ그룹이 홍콩과 버진아일랜드 등 해외에 설립한 서류상 회사(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세금을 탈루하고 거액의 비자금을 마련했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CJ그룹 전 계열사에 대한 수사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오너 일가가 임원들의 명의를 활용해 CJ그룹 계열사 주식을 거래하며 거액의 양도세를 탈루했다는 정황도 포착해 이에 대한 수사도 진행되고 있다.

이제 검찰 수사의 칼끝은 오너인 이재현 회장으로 향하고 있다. 검찰은 이 회장이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해외 차명계좌를 사법 공조를 통해 추적하고 있다.

또한 이 회장의 비자금 수사과정에서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주(이재현 회장의 조부)의 차명재산이 더 존재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은 차명재산이 드러날 경우 이는 정상적인 채널로 조성하지 않은 비자금일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사건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대상자들을 소환조사할 계획이다. 최근까지 자금 관리를 맡았던 성 모 부사장을 이미 조사한 것을 비롯해 ‘이 회장의 집사’로 알려진 신 모 부사장도 조만간 소환할 예정이다.

아울러 신 부사장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이재현 회장 본인에 대한 조사도 차례로 이뤄질 전망이다.

◇수사 단초 된 ‘해외사업’ 순항할까 = CJ그룹의 이번 수사는 해외에 설립된 계열사들의 법인이 문제가 됐다. 때문에 CJ그룹이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해외 사업에 대한 향방에 대해서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CJ그룹은 중국과 베트남을 거점으로 글로벌 식품·문화 사업을 펼치고 있다. CJ그룹은 이를 감안해 올해만 9000억원의 투자를 통해 10조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계획을 짰다.

식품 원료기업인 CJ제일제당은 미래 신성장 동력을 다지기 위해 중국 선양에 바이오공장을 지었고 외식기업인 CJ푸드빌은 빵집 브랜드인 ‘뚜레쥬르’와 한식 브랜드 ‘비비고’ 등의 해외 분점을 공격적으로 늘려왔다.

또한 CJ CGV와 CJ E&M 등 엔터테인먼트 관련 사업에서도 해외 진출을 야심차게 추진해왔다. 그러나 이번 검찰 수사의 단초가 해외 사업에서 촉발된 만큼, 해외 사업에 대한 CJ의 입지가 변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CJ그룹은 검찰 수사와 상관없이 앞으로의 해외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검찰 수사로 인해 이재현 회장의 활동 폭은 줄어들 수 있겠지만 최대한 브랜드 이미지를 살리는 한도 내에서 사업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관련 업계에서도 당장의 사업 구도 변화는 예측하지 않고 있다. 다만 수사가 장기화될 경우 CJ그룹의 해외 사업 목표 달성에는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다른 대기업의 사례에서 보듯 오너가 사법처리 됐다 해도 기업은 한순간에 무너지지 않는다”며 “CJ에게 해외 사업은 그룹 전체 매출에 40%에 육박하는 그룹의 핵심 기반이기 때문에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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