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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표준은 우리”···삼성-LG ‘창조 경쟁’ 나선다

“창조경제 표준은 우리”···삼성-LG ‘창조 경쟁’ 나선다

등록 2013.05.22 15:05

수정 2013.05.22 17:43

민철

  기자

창조경제 놓고 해법 달리하는 삼성-LG, 창조경제 선점 위한 선명성 경쟁 뜨거워 질 듯

“창조경제는 무엇보다 기초과학이 튼튼해야 하고 소프트웨어가 뒷받침돼야 한다.”(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외국 인재들이 한국에 와서 걱정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외국 기업과 (비교해) 손색없는 연구시설을 갖추는 데 앞장서겠다.”(구본무 회장)

삼성그룹과 LG그룹이 경쟁적으로 ‘창조경제’ 시동을 걸면서 양사간 ‘창조 경쟁’을 본격화할 조짐이다. 아직까지도 모호한 박 대통령의 창조경제에 삼성과 LG 등이 전격 지원에 나서면서 ‘창조경제 표준’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구본부 LG그룹 회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창조경제 지원을 약속한 이후 두 그룹은 나름의 방식으로 창조경제 지원책을 쏟아냈다. 창조경제 단순 투자 규모로만 삼성은 1조7000억원, LG는 1조2000억원 가량이다.

삼성과 LG가 바라보는 창조경제 시각은 엇비슷하면서도 방점을 달리 찍고 있다. 삼성은 창조경제 정책을 국내 기초과학 육성과 체계적 인재양성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LG는 중소기업에 계열사의 일감을 개방하는 동반성장 강화와 연구개발(R&D)인프라 확충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이는 이 회장과 구 회장의 창조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창의적인 국가 미래과학기술 육성을 위해 올해부터 10년간 총 1조5000억원 규모를 출연해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을 설립키로 했고, 올해부터 5년간 1700억원을 투입해 소프트웨어(S/W) 인력 5만명을 양성키로 했다.

LG그룹은 SI(시스템통합), 광고, 건설 등 3개 분야에서 4000억원 규모의 계열사간 거래물량을 중소기업에 개방하고, 마곡산업단지에 8000억원을 추가 투자해 첨단 융복합 기술 연구를 수행하는 ‘LG 사이언스 파크’의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처럼 삼성과 LG 등 주요 그룹들이 막대한 비용을 들여 창조경제 뒷받침에 나섰지만 정작 박 대통령이 재계에 화두로 던진 창조경제는 아직까지도 제대로 된 정의조차 내려지지 않은 데다 기준도 제시되지 않은 상황이다.

해석에 따라 해법을 달리 할 수 있는 만큼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라는 일각의 비아냥은 무리도 아니다.

이처럼 창조경제의 기준과 틀이 모호한 시점에서 삼성과 LG 등 각 기업이 추진키로 한 창조경제 정책의 실효성과 성공 여부가 ‘창조경제 표준’이 될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그간 각 기업들이 보여주기식으로 ‘보따리’를 풀어냈지만 박 대통령의 핵심 국정목표인 창조경제 표준 선점은 확실한 보증수표가 아닐 수 없다. 이에 따라 기업간 창조경제 주도권 선점을 위한 경쟁은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추측이다.

게다가 삼성과 LG는 막대한 비용까지 투입하면서까지 창조경제 후원에 나선 만큼 양사간 ‘창조 경쟁’은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우선 양사는 ‘삼성·LG’式 창조경제 정책을 바탕으로 선명성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재계 한 관계자는 “현재 창조경제에 대한 밑그림은 아직도 안개속이지만 기업들이 내놓고 추진 중인 창조경제 정책의 성숙도와 성공 여하에 따라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캔버스에 새로운 기준을 세우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했다.


민철 기자 tamados@

뉴스웨이 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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