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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TV시장 1·2위 삼성·LG ‘빛 좋은 개살구’

전세계 TV시장 1·2위 삼성·LG ‘빛 좋은 개살구’

등록 2013.04.29 13:56

강길홍

  기자

갈수록 떨어지는 수익성···차세대 시장 中·日 저가공세 고민

LG전자 84인치 Ultra HD TVLG전자 84인치 Ultra HD TV

세계 시장을 호령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사업이 갈수록 낮아지는 수익성 탓에 ‘빛 좋은 개살구’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6일 발표된 삼성전자의 실적은 기대 이상이었다. 세계 경기침체와 계절적 비수기가 겹쳤음에도 매출액 52조8700억원, 영업이익 8조7800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은 스마트폰의 판매 호조로 IM(무선통신)부문이 견인차 구실을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IM부문의 영업이익은 6조5100억원으로 전체 이익의 74%를 차지했다.

반면 TV 등의 소비자가전을 담당하는 CE부문의 영업이익은 2300억원으로 전분기(7000억원)보다 무려 67.1%나 떨어졌다. 매출액도 11조2400억원으로 전분기(14조5600억원) 대비 22.8% 감소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영업이익은 54.0%, 매출액은 2.3% 줄었다.

LG전자의 사정도 비슷하다. 올해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시장 전망을 뛰어넘으며 처음으로 분기 판매량이 1000만대를 돌파했지만 TV 때문에 웃을 없는 노릇이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14조1006억원의 매출액과 349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특히 휴대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가 매출액 3조2097억원, 영업이익 1328억원을 기록하며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그러나 TV를 중심으로 하는 HE사업본부는 매출액 5조1724억원, 영업이익 2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6%, 영업이익은 무려 81%가 떨어졌다. 이 때문에 영업이익률은 0.6%에 불과했다.

LG전자 측은 “LCD TV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성장했지만 PDP TV 및 IT 시장 수요 감소로 매출이 소폭 하락했다”면서 “영업이익률은 업체 간 경쟁 심화로 인한 판가 하락 및 마케팅 비용 증가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전세계 TV시장에서 1·2위를 다투며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영업이익률 악화로 속을 끓이고 있는 것이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 수익성이 높은 UHD TV, OLED TV 등 차세대 제품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하지만 중국·일본 업체의 공세로 쉽지 않은 모습이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UHD TV 시장규모를 50만4700대로 예측했다. 또한 2015년에는 400만대를 돌파해 2016년에는 724만8000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중일 업체들은 UHD TV를 비롯한 차세대 T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제품을 강조하는 한국과 달리 중국과 일본은 저가전략을 펴면서 한국 기업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한때 전세계 TV 시장을 호령하다 한국 기업에 밀려났던 소니는 최근 4999달러(약 568만원)와 6999달러(약 796만원)에 불과한 55·65인치 UHD TV 2종을 출시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크기가 다르긴 하지만 소니가 지난해 출시한 제품이 2만5000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가격이 5분의 1로 줄었다. 삼성전자가 출시한 85인치 UHD TV와 비교해도 무려 4000만원이나 싸다.

업계에서는 소니가 UHD TV 시장 선점을 위해 삼성과 LG보다 발 빠르게 크기를 줄인 UHD TV를 내놓고 가격을 대폭 낮춘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중국 업체들도 UHD TV 시장 진입을 앞두고 있다. 폭스콘의 경우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되던 패널의 낮은 품질을 극복하기 위해 일본 샤프와 손을 잡으며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보급형 UHD TV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김현석 삼성전자 부사장은 지난 25일 열린 ‘스마트 TV 포럼’ 현장에서 “보급형 UHD TV를 하반기 중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 역시 올 하반기 55·65인치 UHD TV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국과 일본의 저가 공세에 따른 수익성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저가 경쟁을 벌이지 않고 품질로 승부하겠다는 입장이다.

LG전자 측은 지난 24일 1분기 실적설명회에서 “소니가 55인치 UHD TV에서 상당히 낮은 가격의 제품을 출시했고 중국도 기본적으로 저가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들 제품은 중국산 패널 사용으로 품질이 매우 떨어져 UHD라고 말하기도 힘든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중국산 패널과는 격이 다른 제품으로 차별화된 품질을 소비자에게 제공할 계획”이라며 “다만 UHD TV 시장이 커질 것을 대비해 소비자가 부담 없는 수준으로 살 수 있도록 원가절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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