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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석용 부회장 “멋진 실패에 상 주고 평범한 성공엔 벌”

차석용 부회장 “멋진 실패에 상 주고 평범한 성공엔 벌”

등록 2013.03.18 07:09

수정 2013.03.18 09:55

김보라

  기자

[CEO리포트]‘M&A 미다스 손’ ··· 일반사원서 부회장까지 ‘셀러리맨 워너비’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승부사’, ‘인수합병(M&A)의 귀재’, ‘미다스의 손’ 등의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의 성적표가 화려하기 때문이다.

차 부회장은 2005년 LG생활건강 CEO 취임 후 거침없는 인수합병(M&A)로 생활용품과 화장품, 음료 사업에서 역대 최고의 성과를 거둬냈다.

이처럼 차 회장은 일반사원으로 출발해 사장까지 오르고 업무능력과 회사경영능력까지 한 번에 인정받으며 LG생활건강 최초의 부회장이 된 주인공이다.

지난 2004년 12월말 당시 해태제과 사장이었던 차 부회장은 LG그룹 고위관계자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LG생활건강을 맡아달라”는 것이었다.

차 부회장은 아무런 조건을 달지 않은 채 “영광입니다”는 한마디로 제의를 수락했다.

연봉액수는 첫 출근을 하고 나서야 알았다. “LG의 정도경영과 인재중심주의에 대한 신뢰 때문이었다” 는 것이 차 부회장이 말하는 LG행의 이유다.

2005년 1월 취임 이후 차 부회장은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 등을 통해 최종 소비자와 접점을 갖는 LG생활건강의 경영에 있어서 마케팅을 가장 중시해왔다.

그에게 ‘마케팅이란 차별화되고(Different), 더 좋은(Better)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과 특별한(Special) 관계를 맺어가는 것’이며 그 핵심 요소는 ‘창의력’이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차 부회장 집무실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 임원이나 팀장이 아니더라도 누구든 필요하면 거리낌 없이 들어가 차 부회장에게 보고하는 것이 LG생활건강 부회장실의 일상적인 풍경이 됐다.

또 회의 횟수를 대폭 줄이고 필요한 회의는 모두 1시간 이내에 끝내는 등 회사 전반에 간결한 회의문화를 확산시켰다. 불필요한 회의 대신 차라리 그 시간에 ‘고객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할까’를 고민하자는 것이다.

차 부회장은 일찍이 글로벌 기업의 경영 마인드를 체득한 경영인으로 정평이 나 있기 때문에 ‘나를 따르라’가 아니라 ‘내가 도와주겠다’는 CEO 리더십 철학을 가지고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개방적 경영 스타일을 추구한다.

또한 창의력은 자유로운 상태에서 나온다고 여기고 직원들 만족도를 높이는 직장문화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사내 곳곳에서 시도해 왔다.

여성인력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육아부담을 줄여주는 방향으로 출·퇴근제도를 한층 더 개선, 정시퇴근제 및 유연근무제가 가장 잘 지켜지고 있는 대기업으로 자리 잡도록 했다.

또한 그는 ‘회사에서는 편안하지 않은 마음을 가지는 것이 편안한 것이다’고 강조한다. 편안한 나날이 쌓이면 뒤쳐질 수밖에 없고 항상 스스로를 불편하게 만들면서 자신을 계속 채찍질할 때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차 부회장은 이와 함께 ‘멋진 실패에 상을 주고 평범한 성공에 벌 줄’ 것이라며 변화를 두려워 말고 새로운 일에 과감히 도전하라고 당부한다.

기업이나 사람이나 모두 달리지 않으면 넘어지는 두발 자전거와 같아서 일시적인 성공에 안주한 채 변화하지 않는다면 결국은 도태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변화를 중시하는 차 부회장이 반대로 변하지 말아야 할 것으로 꼽는 것이 정직과 투명함이다.

투명함이란 둥근 케이크처럼 어떤 각도에서 보건 어두운 면이 하나도 없는 상태로서 뼛속까지 드러내는 정직성이야말로 업무의 기본이라고 강조한다.

또한 ‘직장에서는 건전한 불만족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모든 일에 문제의식을 갖고 나는 다를 수 있다는 생각으로 획일화되기 쉬운 회사원의 모습을 경계한다면 개성 있고 차별화된 당당한 인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차 부회장은 “항상 새로운 것에 대한 갈증, 배고픔을 잊지 않으려 노력하고 교만하게 과도한 자신감을 갖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몸을 낮추고 항상 모르는 것이 많다고 생각하며 경영에 임한다”고 말했다.

인재관도 남다르다. 그는 직원의 재능보다는 정직과 성실성에 후한 점수를 준다. 한 방향으로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결국 재능만 믿고 자만하고 안주하는 이들보다 멀리 갈 수 있다는 신념 때문이다.

차 부회장은 올해에도 최고 실적을 만들기 위해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업계 1등을 위해 화장품, 음료, 생활용품사업을 활발히 전개하며 해외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1953년 서울 출생 △1981년 뉴욕주립대 회계학과 졸업 △1985년 미국 P&G 입사 △1999년~2011년 한국P&G(주) 사장 △2001년~2004년 해태제과 사장 △2005년 (주)LG생활건강 사장 △(주)LG생활건강 부회장


김보라 기자 kin337@

뉴스웨이 김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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