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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스마트폰 성장 무서운데···우리 기업 시장전략이 없다

中 스마트폰 성장 무서운데···우리 기업 시장전략이 없다

등록 2013.02.25 09:38

수정 2013.02.25 09:56

박일경

  기자

“3년 뒤 전 세계 스마트폰 60%↑ 중국산”···삼성마저 “중국산 슬림스마트폰 벤치마킹” 주문

-中시장 직접 공략 힘들면 우회할 ‘제3의 길’ 시급히 모색해야

중국의 스마트폰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의 분석에 따르면 3년 후 전 세계에서 팔리는 스마트폰 10대 중 6대가 중국산일 가능성이 크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 IDC 통계에도 이미 세계 스마트폰 '탑5'에 화웨이(3위), ZTE(5위) 등 두 곳의 중국업체가 포함돼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우리 기업들은 중국 업체를 견제할 마땅한 방법이나 중국 시장에 대한 구체적인 대비책을 아직까지도 내놓지 못 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오히려 국내기업이 중국업체를 벤치마킹하는 기현상도 일어나고 있다. 세계 최고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 수뇌부는 중국업체들이 6㎜대 슬림형 스마트폰을 잇달아 출시하자 “중국산 슬림 스마트폰을 벤치마킹하라”고 주문하기에 이르렀다.

5인치 풀HD 화면, 쿼드코어 프로세스, 13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하고도 두께가 6.9mm에 불과한 중국 업체 ZTE의 최신 LTE 스마트폰 '그랜드S'. ⓒZTE 홈페이지5인치 풀HD 화면, 쿼드코어 프로세스, 13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하고도 두께가 6.9mm에 불과한 중국 업체 ZTE의 최신 LTE 스마트폰 '그랜드S'. ⓒZTE 홈페이지


◇만만찮은 中시장 공략···높은 관세장벽 문제 = 중국 소비자들의 토종 기업 제품에 대한 선호도와 충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중국 시장은 관세마저 높다. 실제로 중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 제품에 대한 관세장벽이 높은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30일 있었던 LG전자 실적설명회에서는 중국 시장 공략 문제가 거론됐는데, 이날 중국 시장에 대한 대비책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투자전문가들의 질문이 다수 나왔다.

이 자리에서 윤부현 LG전자 MC사업본부 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중국의 스마트폰 시장은 로컬이 강해 사업여건이 쉽지 않다. 현재 비즈니스 구조를 개선하고자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해 작업을 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삼성과 LG 제품에 대한 중국인의 인식은 과거 우리나라 사람들이 소니에 품었던 동경과 같다”면서도 “높은 관세때문에 가격이 비싸 일반 중국인들은 구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대중(對中)전략 부재···대응책 마련해야 = 단기간에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생산라인을 전환하는 등 막대한 시설 투자가 필요하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로 과감한 투자가 힘들기 때문이다.

중·저가의 보급형 제품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지만 그동안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승부를 보던 우리 기업들에게는 쉽지 않은 문제다.

LG전자의 경우 다른 차원의 마케팅을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역설적으로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시점에서 마케팅에 비용을 쏟아 붇는 것이 맞냐는 내부 갈등에 부딪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관계자는 “프리미엄폰과 중저가 보급형 스마트폰간 출하비중을 4대6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장은 프리미엄폰에 중점을 두지만, 중국 등 신흥시장의 중저가폰 수요를 감안해 중장기적으로는 보급형에 초점을 맞춘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대표 권오현)가 127.3mm(5인치) 대화면에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 그랜드'를 지난달 24일 이동통신 3사를 통해 본격 출시했다. ⓒ삼성전자 제공삼성전자(대표 권오현)가 127.3mm(5인치) 대화면에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 그랜드'를 지난달 24일 이동통신 3사를 통해 본격 출시했다. ⓒ삼성전자 제공


◇‘제3의 길’은? =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가 베트남 북부 타잉응웬성에 두 번째 휴대전화 생산기지를 건설하기로 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는 시각이 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에 대한 투자를 오는 2020년까지 22억 달러(한화 약 2조3738억원) 규모로 확대할 방침이다.

한 업계 관계자들은 “삼성전자가 베트남 제2공장을 완공해 가동에 들어갈 경우 베트남이 세계 최대의 휴대전화 생산기지로 급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미국·일본과 유로존 등 선진국 경제의 약세로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성장하고 있는 신흥 시장을 겨냥한 현지화 전략을 강화키로 했다. 보급형 제품 출시를 늘리고 중국 시장 등 신흥 시장 판매 비중을 지금보다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대표 구본준) 'L시리즈'가 글로벌 판매 1500만대를 돌파했다. LG전자는 LG전자(대표 구본준) 'L시리즈'가 글로벌 판매 1500만대를 돌파했다. LG전자는 "지난해 12월 1000만대 돌파 후 두 달 만에 500만대를 추가 공급했다"며 "최근 두 달간 1초에 한 대 꼴로 팔려나간 셈"이라고 지난 15일 밝혔다. ⓒLG전자 제공



박일경 기자 ikpark@

뉴스웨이 박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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