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29일 금요일

  • 서울 6℃

  • 인천 6℃

  • 백령 6℃

  • 춘천 7℃

  • 강릉 10℃

  • 청주 8℃

  • 수원 5℃

  • 안동 7℃

  • 울릉도 11℃

  • 독도 11℃

  • 대전 8℃

  • 전주 8℃

  • 광주 8℃

  • 목포 9℃

  • 여수 11℃

  • 대구 9℃

  • 울산 11℃

  • 창원 9℃

  • 부산 10℃

  • 제주 9℃

SK 성장위원장 구자영, 최태원 '글로벌서포터' 대타?

SK 성장위원장 구자영, 최태원 '글로벌서포터' 대타?

등록 2013.02.07 07:52

수정 2013.02.07 13:25

민철

  기자

구자영 부회장ⓒSK이노베이션구자영 부회장ⓒSK이노베이션


SK그룹이 6일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5개 위원회 위원장 인선을 마무리 한 가운데 글로벌성장위원장으로 선임된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의 역할에 관심이 모아진다.

글로벌성장위원회는 수펙스 산하 5개 위원회 중 최 회장이 위원장으로 거론됐을 정도로 가장 관심을 보였던 위원회다. 최 회장 자신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자신의 역할을 '글로벌 서포터'로 특정했고, 구속되기 전까지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구 부회장의 어깨가 한층 무거워졌다.

지난달 SK이노베이션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구 부회장은 화학사업과 E&P사업, 정보전자소재사업 등을 기술기반 사업으로 회사의 체질을 전환하고 또한 회사 분할 성공, 우수한 재무성과를 달성한 점을 높이 인정받았다.

부산고와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한 구 부회장은 미국 버클리대 대학원을 나와 미국 뉴저지주립대 공대 교수를 역임하는 등 전문가형 최고경영자(CEO)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1980년 엑슨모빌의 연구원으로 입사해 8년 동안 근무한 구 부회장은 포스코에서 신사업담당 임원을 지내기도 했다.

지난 2008년 SK로 영입된 구 부회장은 SK에너지 연구개발과 기획 업무를 총괄 사장을 맡았으며, 이후 SK에너지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구 부회장은 30여개의 미국 특허를 보유하고 있고, 자신의 이름으로 56 편의 논문을 쓴 '학구파'로 유명하다는 후문이다.

구 부회장의 승진으로 SK이노베이션의 2차전비 분리막, 중대형 자동차 배터리, 연성회로기판 소재 산업 등 최근 추진 중인 '탈(脫) 정유'로의 체질 개선 작업가 한층 탄력받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번 글로벌성장위원장으로 전격 발탁된 구 부회장은 위원회 성격상 대외 활동 보다는 우선 내부 조정자로 나설 공산이 크다. 최 회장이 전략적 대주주로서 대외 행보를 가속화 했다면 구 부회장은 글로벌성장위원회의 위원과 내부 신성장동력 개발과 글로벌 협력 전략 마련에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

SK관계자는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위원회인 글로벌성장위원회는 대외적 활동보다 내부 조정과 협의 역할에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며 "최 회장의 부재와 상관없이 위원회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 회장의 부재가 장기화 된다면 구 부회장이 최 회장의 대외 행보를 대신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 회장의 2심 선고 결과도 불투명한 상황인데다 최 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해온 글로벌 경영과 성장동력 발굴에 차질이 불가피해지면서 대안 제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당장 최 회장이 노력을 기울여왔던 반도체 사업이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초 SK그룹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하이닉스를 인수한 최 회장은 플래시메모리 회사를 인수하는 등 사업 확대 의지를 강하게 표출해왔다. 최근에는 다보스포럼에서 '퀄컴'과 '시스코' 등 글로벌 거물들과 잇따라 만나 반도체 사업 협력방안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최 회장을 대신하기 위해선 구 부회장이 SK의 대표성을 과연 얼마나 확보하고 있느냐의 문제로 연결된다. 글로벌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국제적 협력 관계를 확대하기 위해선 SK를 대표할 권한이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최 회장으로부터 권한을 이양 받아야 하는 문제도 뒤따른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파인 구 부회장의 글로벌성장위원장 발탁이 관리형이냐, 아니면 최 회장의 역할 대신자냐의 두 가지 측면에서 봐야 한다"며 "SK그룹으로부터 대표성을 갖기에는 아직 한계가 있다며 당장은 관리자형으로 그 역할이 한정되지 않겠느냐"고 추측했다.

민철 기자 tamados@

뉴스웨이 민철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