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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실적 발표 명암···전자 '파워'에 자동차 '주눅'

대기업 실적 발표 명암···전자 '파워'에 자동차 '주눅'

등록 2013.01.25 14:40

민철

  기자

삼성전자·LGD, 스마트 열풍에 '환호'-현대·기아차, 내수·환율에 '우울'

글로벌 경기 침체가 업종별로 희비를 갈라놓고 있다. 전 세계 스마트폰 열풍과 LED TV 인기로 전자 업종은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환율에 민감한 자동차 업종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5일까지 삼성전자를 비롯해 LG디스플레이, 현대차, 기아차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내용면에서 삼성전자와 LGD는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현대와 기아는 예상치보다 한참 밑도는 실적을 거두면서 업종별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올해도 세계 경제 불투명으로 인해 각 기업들이 '내실 경영'을 선언하고는 있지만 자동차와 철강, 기계 등의 기반 산업은 더욱 취약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스마트 열풍에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 최고 실적 경신 =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세계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판매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잠정치 발표로 어느 정도 예견됐지만 25일 발표한 삼성전자 연간 매출액은 사상 처음 200조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은 30조원에 육박했다. 이는 갤럭시 시리즈의 판매가 급속히 증가한 데다 TV 등 생활가전과 반도체 부문의 실적 개선도 작용했다.

삼성전자의 최대 실적은 스마트폰을 비롯한 휴대전화를 담당하는 IM부문이 견인했다. IM 부문 4분기 영업이익은 K-FRS기준으로 5조4400억원으로 전체 이익의 62%를 차지했고, 매출액은 31조320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56%를 차지했다.

또 IM부문 연간 영업이익은 19조4400억원, 매출액은 108조5000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67%, 매출액의 54%를 차지했다.

반면 네트워크·IT 부문은 노트북PC를 중심으로 해외 매출이 늘었으나 가격경쟁이 심화하면서 수익성은 다소 둔화했다.

LG디스플레이도 스마트기기 판매 증가에 힘입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올렸다. LG디스플레이가 24일 발표한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2.3% 증가한 8조742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5873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당기순이익은 3190억원을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의 4·4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성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추정한 LG디스플레이의 4·4분기 매출액은 8조803억원, 영업이익은 4406억원이다. 매출액은 시장전망치보다 8.2%, 영업이익은 33.3% 증가했다.

◇내수 부진에 환율 악재 '이중고'···현대·기아차 '울상' = 현대차와 기아차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전자 업종과는 다른 흐름이다.

현대와 기아차는 지난해 해외 판매 호조에 힘입어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4분기에는 원화 강세에다 엔화 약세까지 더해지면서 실적이 부진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매출 84조4697억원, 영업이익 8조4369억원을 기아차는 매출 47조2429억원, 영업이익 3조5223억원을 기록하는 등 현대차, 기아차 모두 최대 실적을 올렸다

양사의 지난해 판매량은 증가했지만 내수 판매는 줄어들었다. 현대차의 지난해 글로벌 시장 판매량은 2011년보다 8.6% 증가한 총 441만357대였으나 국내에서는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수요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2.2% 줄어든 66만7496대를 판매했다. 해외시장에서 374만2861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기아차는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전년대비 7.2% 증가한 271만9500대를 판매했다. 국내공장의 내수판매는 48만825대로 전년에 비해 2.2% 감소했다. 반면 국내공장의 수출은 110만7910대로 1.7% 증가했고, 해외공장 판매도 18.2% 증가한 113만765대를 나타냈다.

양사 모두 전년에 이어 2012년 실적 또한 전반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하반기 실적은 예상치 보다 못미쳤다. 이는 작년 지속된 내수시장의 부진 속에 하반기부터 가장 큰 장애요인인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 등 대외적 어려움과 함께 임금협상 장기화로 인한 공급차질 등의 내부 요인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현대차는 4분기에 판매 122만 60847대, 매출액 22조 7190억원, 영업이익 1조8319억원의 실적을 올려 전년 4분기와 동년 3분기에 비교해서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기아차도 지난해 연간실적은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4분기에는 전년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기아차의 작년 4분기 매출은 11조277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9%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4042억원으로 51.1% 감소했다.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8507억원, 737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6.3%, 6.7% 감소했다.


민철 기자 tamados@

뉴스웨이 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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