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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핵심자산 팔아 현금 만들기 집중하는 SK이노···체질개선? 배터리 합의금?

페루 광구·북미 광구·자회사 지분 매각 줄이어
‘선택과 집중’ 통해 친환경 사업으로 전환 노력
확보한 자금, 배터리 합의금 사용···“절대 아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이 ‘그린밸런스 2030’ 달성을 위해 비핵심자산을 매각하며 체질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19년 페루 광구 매각을 시작으로 북미지역 광구 매각, SK루브리컨츠와 SK종합화학 지분 매각 등에 나서며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기 위한 작업에 나섰다.

이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몇 년째 강조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 SK이노베이션은 이에 발맞춰 2019년 5월 ‘그린밸런스 2030’ 전략을 발표하고 2030년까지 환경 분야의 부정적인 효과를 상쇄한다는 방침이다.

김준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에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는 만큼, 전면적이고 총체적인 변화로 ‘New SK이노베이션’을 만들 것”이라며 “석유화학 중심 기업들이 직면한 치명적 생존 위협에서 근본적으로 벗어나야 하는 만큼 전면적이고 총체적인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 사장이 강조한 ‘총체적인 변화’는 연초부터 나타나고 있다. 전일 SK이노베이션은 북미지역에 보유한 셰일오일 광구 지분 및 제반 설비를 매각한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북미지역 광구 사업을 위해 2014년 자회사 SK E&P America를 설립했으며 이번 매각 자산 대상은 SK E&P America의 자회사인 ‘SK플리머스(SK Plymouth)’, ‘SK네마하(SK Nemaha)’ 등이 보유한 미국 생산광구 지분 및 자산 전체다.

SK이노베이션은 SK플리머스와 SK네마하가 보유한 사업권 및 자산을 미국 벤치마크에너지(Benchmark Energy, LLC)에 매각할 예정이다. 양사는 올해 1월 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이달 중 모든 매각 절차를 마무리 짓는다. 매각 대금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9년 9월에도 페루 소재 88·56광구 등 2개 광구 지분을 매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매각 금액은 10억5200만달러(약 1조2500억원)에 달한다. 2년 전 시작된 페루 광구 매각은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작업이 늦어지며 올해 안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 밖에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자회사 SK루브리컨츠와 SK종합화학 지분매각에도 나선 상태다. 지분 100% 중 경영권에 영향이 없는 49% 이내에서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다.

SK루브리컨츠 지분 매각을 위한 본입찰은 이번 주 진행된다. 지난 1월 진행한 예비 입찰에는 IMM PE, 한국투자파트너스, 미국 사모펀드 아폴로 PE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SK루브리컨츠 지분 매각을 통해 1조원 가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11월에는 100% 자회사 SK종합화학의 지분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JP모건을 매각 자문사로 선정하고 글로벌 전략투자자(SI)와의 조인트벤처(JV) 등 파트너링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잇딴 자산 매각에 대해 “선택과 집중을 통해 친환경 포트폴리오로 체질개선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동남아 광구, 중국 광구 등은 계속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린밸런스2030 목표에 맞춰 2030년까지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제로로 만들려면 탄소에 집중된 사업을 친환경으로 전환할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SK이노베이션은 주력 사업을 기존 정유·석유화학에서 수소·배터리로 옮기고 있다. SK그룹은 SK E&S, SK이노베이션을 통해 2025년까지 28만톤 규모의 수소 생산능력을 갖추겠다고 밝힌 상태다. 수소 공급은 계열사 SK E&S가 맡고 주유소 등을 통한 수소 유통은 SK이노베이션이 맡는다는 전략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SK이노베이션의 잇단 자산매각을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소송전 합의금 마련과 연관 짓고 있다. 페루와 북미 광구 지분매각, SK아이이테크놀로지 상장, SK루브리컨츠·SK종합화학 지분매각 등을 통해 확보한 현금을 배터리 소송 합의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라는 분석이다.

단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과 연관성이 없는 지분매각인 만큼 소송 합의금 마련이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배터리 합의금 논의가 시작되기 전부터 지분매각은 진행돼왔기 떄문에 합의금으로 사용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사업방향도 다르다”고 밝혔다.

이지숙 기자 jisuk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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