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민총소득 3만1755달러···2년 연속 감소세과거보다 타격 수준 적지만 단기 반등 여부는 미지수韓 GNI, 伊 GNI 추월 여부 국제기구 발표 따져봐야
한국은행은 4일 밝힌 지난해 국민소득 관련 통계에서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3만1755달러로 1년 전(3만2115달러)보다 1.1%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2년 연속 줄어든 수치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는 지난 1월 발표된 속보치와 같은 -1.0%로 나타났다.
신승철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2020년 4분기 몇 연간 국민소득(잠정) 설명회’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상향 조정된 이유는 속보 때 활용하지 못한 산업활동동향, 소매판매 실적이 추가로 반영되면서 일부 수정이 있었다”면서 “통관실적 등을 봤을 때 우리나라 경제 성장은 수출이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 부장은 1인당 GNI 감소 이유에 대해 “달러 기준 1인당 국민소득은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GDP 디플레이터, 원·달러 환율 등의 영향을 받는다”며 “코로나19 외에도 가격요인인 GDP 디플레이터가 1.3% 상승해 플러스 영향 있었고, 실질 GDP가 역성장한 데다 환율이 1.2% 상승하면서 결과적으로 전년 대비 1.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의 경제 타격에 대해서는 1980년 2차 석유파동 및 1998년 외환위기보다 적다고 판단했다. 신 부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엔 0.1% 플러스를 유지했다”며 “코로나 상황에선 2019년 2.0%, 2020년 -1.0%였다가 올해 3.0% 플러스로 돌아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다만 경제 위기의 발생 원인과 경제주체들의 반응 및 행태가 다르기 때문에 1년 만에 코로나 타격을 딛고 거시경제가 반등할 수 있는지도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4분기 재화 소비가 줄어든 부분에 대해서는 “의류와 신발 등 준내구제 소비가 감소했고 비내구재인 음식료품 분야도 추석이 있었던 전분기 대비 줄었다”며 “하반기 개별소비세 인하폭이 축소되면서 내구재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GDP 디플레이터가 1.3%로 증가 전환한 것은 원유나 원자재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수입품 가격이 떨어진 영향으로 분석됐다.
신 부장은 “이는 기업 입장에선 생산 비용이 줄어드는 긍정 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국민 소득이 늘면 소비와 투자 등 내수 부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1일 발표된 이탈리아 1인당 GNI가 우리나라보다 낮다는 데 대해서는 “자국 통화로 발표하는 1인당 국민총소득은 여러 가지 환율을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비교하기 어렵다”고 했다.
따라서 이탈리아 GNI가 실제 우리나라보다 낮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은행(WB) 등 국제기구의 발표가 있어야 한다는 해석을 덧붙였다.
신 부장은 “조만간 국제기구가 국가 간 1인당 국민소득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때 정확히 이탈리아를 넘어섰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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