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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화 박철완측 이사 5인 살펴봤더니···전문성·독립성 ‘물음표’

이사 후보 총 5인 추천···‘공정한 거버넌스’ 강조
박 상무 자신 사내이사로, 고무 해외영업만 담당
‘화학통’ 문동준 사장과 표대결 관측···전문성 부족
女 후보 최정현 교수, 다양성 충족···ESG경영 일환
‘하버드 MBA 동기’ 조용범·‘BCG 인연’ 이병남 등 지적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가 회사를 상대로 의안상정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면서, 자신 측 이사 후보 5인의 명단을 공개했다. 하지만 박 상무가 그리는 새로운 이사회의 전문성과 독립성에 대해 의문부호가 붙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박 상무는 지난달 25일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과 문동준 대표이사 사장을 상대로 ‘주주제안한 각 의안을 올해 정기 주주총회의 의안으로 상정해야 한다’는 내용의 의안상정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심문기일은 오는 5일로 잡혔다. 당초 이날 첫 심문이 열릴 계획이었지만 이틀 뒤로 변경됐다. 통상 가처분 소송은 보름 정도 소요되는 만큼, 이달 중순께는 결론이 나올 것이란게 법조계의 시각이다.

박 상무가 요구한 주주제안의 골자는 정관 일부 변경과 배당 확대, 신규 이사 선임이다. 정관 위배 논란을 빚은 우선주 배당액의 경우 주당 1만1100원에서 1만1050원으로 수정했다.

특히 박 상무는 이번 소송을 제기하며 자신이 추천한 이사 후보 5인를 모두 공개했다. 사내이사 1인과 사외이사 4인이다. 현재 금호석화 이사회 구성원 중 문 사장과 정운오·이휘성·장명기·송옥렬 사외이사의 임기가 이달 15일 만료된다.

박 상무는 사내이사 후보로 자신을 추천했다. 금호석화 개인 최대주주이자 임원인 박 상무는 “지난 10년간 금호석화 임원으로 영업 일선에서 뛰며 회사의 장기적 발전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해 왔다”며 “미래 성장 경영, 거버넌스 개선, 지속가능 경영을 중심으로 2025년까지 시가총액 20조원의 회사로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1978년생인 박 상무는 연세대 경영학과와 미국 하버드대학교 MBA(경영대학원)를 졸업했다. 글로벌 3대 경영컨설팅 회사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서 근무한던 박 상무는 2006년 아시아나항공에서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2010년부터는 계열분리된 금호석화에서 10년 넘게 고무해외영업 부서를 이끌어왔다.

금호석화는 2017년까지 사내이사 2인 체제였다. 하지만 2018년부터 회장-금호석화 대표-금호피앤비 대표 총 3명을 사내이사로 두고 사업 시너지를 강화해 왔다. 금호석화 측이 사내이사 3석을 지키기 위해선 문 사장의 재선임 안건을 다루거나 새로운 임원을 선임해야 한다.

금호석화 입장에서는 도전을 하기보단, 42년 화학 전문가인 문 사장을 재선임하는 안전한 길을 택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박 사장과 표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문 사장은 박 회장의 최측근이자 핵심 경영진이다. 1954년생인 문 사장은 1979년 금호석화에 입사한 이래 회장부속실과 재무, 기획, 해외영업 등의 업무를 두루 수행했다. 2002년 금호미쓰이화학, 2010년 금호피앤비화학에서 전문성을 쌓았고 금호석화 대표에 오른 것은 2019년이다. 현재 한국석유화학협회장과 한국화학물질관리협회장 등도 맡으며 업계 안팎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박 상무는 해외영업, 특히 고무 사업에 특화돼 있지만 그룹 경영 전반과는 거리가 멀다. 최대주주라는 점 외에는 경영성과를 인정받을 만한 사례도 많지 않다는게 대체적인 평가다. 문 사장보다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의견이다.

금호석화가 예상 외의 인물을 사내이사 후보로 내세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업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생산이나 영업 전문가를 추천하거나, 신사업 진출을 가속화하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인물을 등판시킬 수 있다.

박 상무 측 사외이사 후보군을 살펴보면, 이사회 독립성과는 괴리가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박 상무는 민준기(Min John K) 덴톤스리 외국변호사와 조용범 페이스북 동남아시아 총괄 대표, 최정현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 이병남 전 BCG 코리아오피스(서울사무소) 대표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민주적이고 공정한 기업 거버넌스 구축하기 위해 전문성과 다양성을 고려한 후보라는게 박 상무의 설명이다.

임기 만료를 앞둔 장명기 이사는 금융·재무 분야 전문가이고, 정운오 이사는 경영 자문을 맡아왔다. 이휘성 이사와 송옥렬 이사는 각각 전략, 법률 부문에서 도움을 줬다.

최정현 이화여대 교수는 여성 후보로, 이사회 다양성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가 깔려있다. 최정현 교수의 전공은 퇴적물과 토양관리 등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강화하겠다는 박 상무의 약속과도 맞물린다.

박 상무 측 후보인 민준기 변호사는 송옥렬 이사가 담당하던 법률 자문을 이어받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민준기 변호사는 법무법인 아태와 충정을 거쳐 덴톤스리에서 근무 중이다. 현재 우리기술투자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송옥렬 이사가 상법을 전공한 반면, 민준기 변호사는 노동 및 고용 등 분야와 국제 비즈니스 거래에 특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조용범 대표와 이병남 전 대표를 두고 투명성과 독립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는 분위기다.

박 상무와는 1살 차이인 조용범 대표는 성균관대를 졸업한 뒤 하버드대 MBA를 수료했다. 특히 박 상무와 조용범 대표는 2007년부터 2009년까지 함께 MBA 과정을 밟은 동기 사이다. 이병남 전 대표가 몸 담은 BCG그룹은 박 상무가 2년간 근무한 경험이 있다. 실제 이병남 전 대표는 박 상무의 상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박 상무가 추천한 후보들은 모두 자기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인사들”이라면서도 “박 상무와 일부 후보들의 인연이 알려진 만큼, 거버넌스 개선이라는 박 상무의 주주제안 정당성이 약해질수 있다”고 말했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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