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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단위 실탄 마련 나선 쿠팡···M&A가능성 솔솔

조 단위 실탄 마련 나선 쿠팡···M&A가능성 솔솔

등록 2021.02.15 16:39

수정 2021.02.19 09:04

정혜인

  기자

10억 달러 조달 계획 실제 금액 규모는 로드쇼 후 결정상장 후 풀필먼트·물류센터 추가 고용·SKU 확장도 해외 진출·M&A 가능성···이베이·요기요 등 매물 거론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쿠팡이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하고 수조원의 실탄을 마련한다. 쿠팡은 조달된 자금으로 물류센터 추가, 연구개발 등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인수합병(M&A) 가능성도 꾸준히 거론된다. 쿠팡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는 만큼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도 ‘반(反) 쿠팡 연대’ 등 합종연횡과 M&A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에서다.만약 쿠팡이 실탄을 마련해 요기요·이베이코리아 등 국내 매물로 나와있는 업체를 인수할경우 이커머스 판도는 크게 바뀔 전망이다.

쿠팡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클래스A 보통주 상장을 위해 S-1 양식에 따라 제출한 신고서에 따르면 쿠팡은 이번 상장을 통해 최대 10억 달러를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미국 증권법에 따라 등록 수수료 계산을 위해 적어낸 수치로, 실제 조달 금액은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에 앞서 상장한 알리바바는 2014년 상장에 앞서 SEC 제출한 신고서에서 10억 달러를 목표 금액보다 적어냈으나 실제로는 217억 달러를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쿠팡 역시 실제 목표 조달금은 추후 투자설명회인 ‘로드쇼’ 반응에 따라 결정되는데 수조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외신에서는 쿠팡의 기업가치가 300억~500억 달러 수준으로 알리바바그룹 이후 가장 큰 외국 회사의 IPO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쿠팡은 2014년 세쿼이아캐피탈과 블랙록으로부터 4억 달러의 투자를 받은 데 이어 2015년과 2018년 소프트뱅크로부터 총 30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후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지 못해 투자금이 빠르게 고갈되고 있어 상장으로 신규 자금을 확보해 신규 사업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신고서를 살펴보면 쿠팡의 추후 투자 계획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소비자 ‘록인(가두기)’을 위한 공격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쿠팡은 신고서를 통해 “우리는 사업의 발전과 확장을 위해 모든 가용 자금과 미래 수익을 보유할 계획이며, 가까운 미래에 현금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증시 상장 후에도 당분간 배당을 하지 않고 사업 확장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쿠팡은 ‘성장 전략’ 챕터를 통해 서비스 범위 확장과 배송 시간 단축, 비용 구조 최적화를 위해 새로운 풀필먼트 및 물류센터를 구축해 인프라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2025년까지 5만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고 전국에 풀필먼트 센터를 구축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상품 수(SKU) 확대도 지속해 고객 경험 확장에도 나선다.

여기에 쿠팡은 자사 사업의 위험 요소를 설명하면서 ‘사업을 다른 나라로 확장할 수 있다’며 해외 진출 가능성도 열어 뒀다.

특히 쿠팡은 조달 자금의 사용처를 설명하면서 “자금의 일부를 보완적 사업, 제품, 서비스 또는 기술의 인수 또는 전략적 투자에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M&A 가능성 역시 열어둔 셈이다.

쿠팡이 “현재 어떤 인수나 투자에 참여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긋기는 했으나 시장에서는 쿠팡이 M&A 시장에도 관심을 가질지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시장에는 국내 오픈마켓 상위 사업자인 이베이코리아와 배달 애플리케이션 요기요 등이 매물로 나와있다.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쿠팡은 업계 1위 지위를 굳힐 수 있고 요기요 인수 시 단숨에 2위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다.

쿠팡이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을 통해 투자를 확대하고 국내 이커머스 시장 장악을 가속화 하는 만큼 경쟁 이커머스들의 행보도 빨라질 전망이다.

쿠팡과 이커머스 시장에서 1,2위를 두고 다투고 있는 네이버의 행보가 두드러진다. 네이버는 지난해 CJ대한통운, CJ ENM과 주식 맞교환 등을 통해 물류·콘텐츠 동맹을 맺었다. 이커머스와 IT플랫폼, 물류, 콘텐츠 등 이종산업에 속한 각 기업들이 손 잡고 콘텐츠 플랫폼과 이커머스 풀필먼트 사업 등을 공동 추진하기 위해서다. 여기에 올해 초에는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CIO)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직접 만나는 등 ‘반 쿠팡 연대’ 속도를 더하고 있다.

11번가는 세계 1위 이커머스업체인 아마존의 손을 잡았다. 아마존이 11번가의 지분을 인수하는 식의 제휴가 올해 이뤄질 예정이다. 티몬은 코스닥 상장을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선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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