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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현대차가 밀어올린 증시…대형주 쏠림 더 심해진다

코스피, 석 달 간 지수 상승률 50% 육박
4분기 상장사 영업익, 전년 대비 52%↑
삼성전자·현대차·LG화학 등 신고가 행진
양극화 더 심해…중소형주 소외 현상 지속

코스피가 거침없는 랠리를 이어가며 장중 3250선도 돌파했다. 작년 11월부터 올해 터치한 최고점까지 상승률이 무려 50%에 육박한다. 1월 증시를 이끈건 대장주들이다. 삼성전자, 현대차, LG화학 등 초대형 우량주들은 이달 줄줄이 신고가를 경신했다. 작년 4분기 호실적이 전망되는 대형주들은 올해 1분기에도 실적에 힘입은 랠리가 기대된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1000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고꾸라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시총 상위권 대형주를 제외하면 대다수 종목들은 하락세를 면치 못 했다. 대형주 쏠림이 심해지면서 코스닥과 중소형주 소외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11일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12%(3.73포인트) 내린 3148.45에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장중 3200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오후장 들어 상승폭을 반납하고 하락 마감했다. 이날 장중 삼성전자는 9만6800원, LG화학은 104만5000원, 현대차는 28만9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일제히 경신했다.

1월 주가 상승률을 보면 현대차 주가는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단 5거래일만에 18.55% 뛰었다. 현대차는 애플과 전기차 협업 소식이 알려지며 지난 8일 이후 주가가 10%씩 급등 중이다. LG화학(12.37%), SK하이닉스(9.52%), 삼성전자(6.99%) 등 대형주들은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올해 1분기 호실적 기대감으로 주가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5.7% 증가한 9조원을 기록했고 매출은 1.87% 늘어난 61조원을 달성했다. 한달 전 증권사 컨센서스(영업이익 10조1311억원)를 밑도는 결과지만 시장의 눈은 1분기 실적을 향하고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1분이 영업이익은 D램 ASP 상승과 갤럭시 S21 조기 출시 효과에 따라 반도체, IM 부문 주도로 10조1000억원까지 개선될 전망”이라며 “분기 이익은 3분기부터 반도체 부문의 실적 증가에 따라 본격적인 상승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시총 상위 기업들은 대체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4분기 영업이익 8814억원으로 전년대비 273.4%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4220.6%), 현대차(49.7%) 등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그밖에 LG상사(2155%), 금호석유(1119.9%), 일진머티리얼즈(822.6%), 대한유화(511.8%), LS(441.6%), LG하우시스(409.2%), 에쓰오일(359.2%) 등이 영업이익 증가폭이 큰 기업으로 지목됐다. 코스피 상장사 전체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2조709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 영업이익(21조4770억원) 대비 52.3% 증가한 수치다.

◇‘1000 고지’ 못 넘는 코스닥…코스피 중소형주도 ‘울상’=코스닥 지수는 1000선 돌파를 앞두고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대비 1.13%(11.16포인트) 내린 976.63에 마감했다. 코스피 대형주 중심으로 개인 순매수세가 몰리면서 코스닥과 코스피 중소형주는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날 코스닥에선 상한가 7개 종목을 포함해 246개 종목이 상승 마감했지만 1113개 종목은 전거래일 대비 하락했다. 코스피에서도 보령제약, 동방, 에넥스, 삼성공조 등 4개 기업이 상한가, 166개 종목이 상승 마감했지만 712개 종목은 하락 마감했다. 시총 상위주 쏠림 현상이 심화되며 지수 상승 수혜 기업도 나뉘도 있는 것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개인투자자 매수세가 집중된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업종의 급등으로 코스피가 장중 3200도 돌파했다. 일부 호재성 재료가 유입된 대형주 중심으로의 쏠림 현상이 지수 상승을 이끈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다만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보다 압도적으로 많아 전반적인 투자심리는 위축된 양상”이라며 “쏠림 현상이 강화되며 지수가 급등하자 일부 차익 실현 욕구가 높아진 가운데 개인 매수세가 크지 않은 종목들의 낙폭이 확대되는 등 장중 변동성은 확산됐다. 향후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가 높아져 어닝 시즌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의 작년 4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고 실적 변동성이 안정되고 나면 소형주가 다시 살아날 것이란 분석도 있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불확실성 증가 과정에서는 안전한 대형주 쏠림이 나타나고, 불확실성이 완화되는 안도 랠리에서는 소형주 확산 현상이 나타난다”며 “변동성지수(VKOSPI)가 하락할 때 소형주가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지은 기자 h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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