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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트 리셋’ 외친 이주열···코스피 3000시대 경고음 확산

‘그레이트 리셋’ 외친 이주열···코스피 3000시대 경고음 확산

등록 2021.01.06 10:29

김소윤

  기자

한은 총재 유동성 장세에 버블 위험 지적가계부채 등 실물과 괴리 커···과열 우려↑전문가 “거품 20~30%, 안착 쉽지 않을 것”

‘그레이트 리셋’ 외친 이주열···코스피 3000시대 경고음 확산 기사의 사진

새해 첫 날부터 시중 유동성이 주식시장으로 쏠리면서 꿈의 지수인 ‘코스피 3000시대’가 결국 현실화됐다. 6일 코스피지수는 장 개장 하자마자 3002선을 기록하더니 현재는 3022선까지 치고 올라갔다. 올해 역시 동학개미군단들이 외국인과 기관들이 쏟아낸 물량들을 모두 받아내며 지수를 떠받치고 있다. 개인투자자는 새해 이틀간 1조7천억원어치나 국내 주식을 순매수했다.

넘치는 유동성, 삼성전자를 필두로 코로나19 위기에도 실적 선방한 국내 간판 기업들 등 생각보다 긍정적인 요인들이 많아 역사적 고점인 3000선 돌파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시장 분위기는 잔뜩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그러나 동시에 과열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상황이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일부 국가에서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시작됐지만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고 가계 부채 등 국내 경제가 안팎으로 넘어야 할 난관이 많은 상황이라고 우려를 표한 것이다. 미국·영국 등지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뿐만 아니라 좌절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금융권에서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모든 것을 재설정해야 한다는 ‘그레이트 리셋(Great Reset)’을 외치며 현재의 상황에 대해 예의주시했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도 실물과 금융 간의 괴리감이 크다며 버블을 경계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 역시 마찬가지로 “위험요인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경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주열 총재는 “코로나가 완전히 통제되기까지 불확실성이 크고 코로나 위기의 후유증으로 남겨진 부채문제, 자산시장으로의 자금쏠림 등 해결해야 할 현안도 산적해있다”며 “특히 부채 수준이 높고 금융, 실물간 괴리가 확대된 상황에서 자그마한 충격에도 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어 금융시스템의 취약부문을 보다 세심하게 살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책당국과 금융권의 유동성 공급과 이자상환 유예조치 등으로 잠재된 리스크가 올해 본격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높은 수준의 경계감을 가져야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부총리도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금융시장은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실물과 금융 간 괴리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며 주식·부동산으로 돈이 쏠리는 자산 시장 과열 현상에 대해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역시 “코로나19가 촉발한 경제적 위기 등으로 경제·금융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 금융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라며 현재의 상황에 대해 리스크 관리가 철저하게 필요할 것을 주문했다.

물론 기관과 외인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개인투자자 주도 장세라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요인이지만, 증시와 실물 경제 간 괴리가 커지면서 마치 1990년대 일본처럼 거품을 키워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실적 장세가 아니라 갈 곳을 잃은 자금이 쏠리는 유동성 장세가 지닌 한계 때문이다. 한 마디로 코스피 3000을 유지할 동력이 구조적으로 취약하다는 의미다. 시장 흐름을 신중하게 보는 교수 등을 비롯한 증시전문가들도 코스피 거품이 20~30% 정도 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버블에 투자하고 있다는 경고음을 낸 것 있다.

이들은 어떤 지표를 참고해도 증시가 펀더멘털을 이탈했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증시 분석가인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기업 실체와 상관없이 오른 주가는 결국 거품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그가 밝힌 출로 본 적정 주가는 작년 12월 말 기준으로 2175인데 종가는 2873였다는 것이다. 또 광의통화인 M2를 감안해 주가를 산정할 경우 적정 주가는 2365P라며 이 분석으로는 약 22% 정도 고평가됐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실물과 주가의 괴리가 너무 크다는 것이라면서 외부 충격으로 지수가 조정을 받을 경우 20%까지는 충분히 밀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의 증시 상승은 명백한 오버슈팅(과열 장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증시가 동학개미 등의 영향으로 기초체력에 비해 너무 많이 올랐다는 얘기다.

한화투자증권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주가지수산출업체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달러지수를 기준으로 작년 한국 주식시장은 연초 대비 45.6% 올랐다. 주요 20개국(G20)에 속한 달러지수를 사용하는 15개국 중 상승률 1위다.

전체 시가총액이 명목 국내총생산(1900조원)을 넘어선 것도 처음이었다. 증시의 과열 여부를 보여주는 지표인 ‘버핏지수(명목 국내총생산 대비 전체 상장사의 시가총액 비율)’는 지난달 말 기준 112.7%로 최고치다. 버핏지수가 60~80%면 저평가, 120% 이상은 과열 단계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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