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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혁신’ 외친 금융 빅5···주목받는 디지털 임원들

‘디지털 혁신’ 외친 금융 빅5···주목받는 디지털 임원들

등록 2021.01.06 07:56

수정 2021.01.06 08:34

정백현

  기자

각 회장 신년사 통해 일제히 디지털 대응 강조‘외인부대’ 신한금융, 공격적인 인재 영입 주목KB금융, ‘앱 뱅킹 전문가’에 플랫폼 강화 중책하나금융·우리금융, 잔뼈 굵은 전문가에 기대

사진 왼쪽부터 이성용 신한DS 대표, 한동환 KB금융지주 부사장, 김정한 하나금융티아이 부사장, 황원철 우리금융지주 전무. 사진=각 사 제공사진 왼쪽부터 이성용 신한DS 대표, 한동환 KB금융지주 부사장, 김정한 하나금융티아이 부사장, 황원철 우리금융지주 전무. 사진=각 사 제공

국내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이 새해를 맞아 신년 일성으로 똑같이 외친 키워드는 ‘디지털 전환’이었다.

지난해부터 계속 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 금융 거래 필요성이 사실상 사라지면서 디지털 금융 전략은 필수가 됐고 생존을 위해서는 더 빠르고 혁신적인 디지털 금융 기술의 도입이 필요하게 됐다.

디지털 사업 전략이 각 금융지주의 최우선 키워드로 주목을 받으면서 디지털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각 그룹 내 담당 임원들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대부분 해당 분야의 전문가로서 혁혁한 공을 쌓아온 이들이기에 그룹 회장들의 신임도 막중한 이들이다.

지난 4일까지 발표된 각 금융지주 회장들의 신년사에서는 ‘디지털 전환 대응’이 공통 화두였다. 특히 금융권 진출을 눈앞에 둔 ‘빅테크’ 기업과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더 나은 기술의 도입과 연구가 필요하며 투자가 필요하다면 아끼지 않고 투자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각 그룹의 전략 1순위에 디지털 분야가 언급되면서 주목을 받는 이들은 각 그룹의 디지털 총괄 책임자들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외부 영입 인재 출신인 이성용 신한DS 대표가 디지털 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이 대표는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베인앤컴퍼니를 거쳐 지난 2019년 조용병 회장이 미래전략연구소 대표로 직접 영입한 인물이다.

지난해 신한금융은 ‘디지털판 노아의 방주 구축’을 목표로 삼고 디지털 전환 대응에 총력을 기울였다. 올해도 밑그림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지난해 마련한 기반 위에서 전사적인 혁신에 속도를 높이겠다는 것이 신한금융의 디지털 전략 핵심이다.

변수는 외부에서 어떤 인물을 데려오느냐다. 신한금융은 그동안 외부에서 디지털 관련 전문가들을 적극 영입했다. 이성용 대표는 물론 지난해 신한은행에 영입된 김혜주 상무와 김준환 상무 등이 외부 출신 인재들이다.

올해도 혁신을 위해서라면 외부에서 전문 인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만큼 기존의 밑그림에 색채를 더할 전문가로 누구를 데려오느냐에 따라 신한금융의 디지털 전략 성과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그룹은 KB국민은행 디지털금융그룹장을 맡았던 한동환 부사장이 그룹 전체의 디지털 플랫폼 혁신 작업을 총괄한다. 한 부사장은 국민은행에서 ‘KB스타뱅킹’과 ‘리브’ 등 스마트뱅킹 앱의 보급과 안착에 큰 공적을 쌓은 ‘앱 뱅킹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윤종규 회장이 “현재의 시대 흐름에서 생존하려면 1등 금융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신년사에서 밝힐 정도로 플랫폼 확대는 KB금융이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한 부사장이 오랫동안 디지털 분야에서 플랫폼 확대 전략을 연구했던 만큼 그만의 전문성을 앞세워 어떤 성과가 나타날 것인지가 가장 주목되는 부분이다.

특히 올해부터 금융 관련 애플리케이션에서 음식 주문과 쇼핑이 가능해지는 등 플랫폼 사업에 대한 벽이 허물어진 만큼 각 금융회사가 내놓을 앱의 콘텐츠 수준에 따라 성과의 방향도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한 부사장을 비롯한 KB금융 디지털 관련 경영진들이 비금융 부문을 중심으로 플랫폼 성장을 얼마나 이끌어낼 지가 관건이다.

하나금융그룹은 디지털 관련 총괄 임원이 2명이다. 디지털 총괄 업무는 하나은행에서 미래금융그룹장 겸 부행장을 지냈던 한준성 부사장이 맡고 ICT 총괄 업무는 박근영 전무가 맡고 있다. 두 사람 모두 내부에서 관련 업무를 오랫동안 맡으며 잔뼈를 키워왔다.

여기에 삼성전자 출신으로 지난 2017년 하나금융에 영입된 김정한 하나금융티아이 하나금융융합기술원장 겸 부사장은 전반적인 디지털 혁신, 특히 금융과 디지털의 기술이 융합된 플랫폼 개발의 밑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외부 출신으로 기술 분야에 밝은 김정한 부사장이 다양한 기술 도입과 적용에 노력하고 있다면 한준성 부사장과 박근영 전무는 김 부사장 지휘로 개발된 기술을 전통 금융 사업과 접목하는 부문으로 연구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노진호 디지털·IT 부문 부사장과 황원철 디지털추진단 전무가 관련 업무를 총괄한다. 두 사람 모두 디지털 관련 외부 출신 인재로 한글과컴퓨터 대표 출신의 노진호 부사장은 지난 2019년, 황원철 전무는 지난 2018년 우리금융에 영입됐다.

그중 돋보이는 인물은 황원철 전무다. 지난 2019년 출시돼 은행권 앱 뱅킹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우리 원(WON) 뱅킹’이 황 전무가 이 앱 개발과 출시를 진두지휘하는 등 모바일 기반의 디지털 뱅킹 혁신에 큰 공을 세웠다.

올해는 플랫폼 혁신과 확대의 성과가 필요하다. 손태승 회장도 신년사에서 디지털 혁신 성과의 극대화를 주문했던 만큼 혁신 기술 기반의 플랫폼 강화가 절실하다. 이 때문에 우리금융 안팎에서는 과거 증권사 재직 시절부터 관련 기술에 능한 황 전무의 ‘마법’을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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