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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회장 롱리스트 나왔다···‘관피아’ 논란에도 官출신 우세 전망

농협금융 회장 롱리스트 나왔다···‘관피아’ 논란에도 官출신 우세 전망

등록 2020.12.09 08:09

주현철

  기자

농협금융, 차기 회장 롱리스트 확정···명단은 비공개‘관료 출신’ 무게···정은보·진웅섭·서태종·임승태 거론최근 금융협회장 모두 관료출신 인사 논란···변수로 작용다만 중앙회 입김 큰 만큼 관료인사 가능성 높게 점쳐

농협금융지주. 사진=뉴스웨이 DB농협금융지주. 사진=뉴스웨이 DB

NH농협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후보군이 추려지면서 수장 자리를 누가 채울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금융권 내 반복된 ‘관피아’ 논란이 일고있지만 기존 관행에 따라 관 출신 인사가 선임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이날 오전 회장 선임을 위한 2차 회의를 열고 롱리스트(후보군)를 확정했다. 임추위는 롱리스트 명단과 인원 등은 외부에 알리지 않기로 했다.

지난달 27일 농협금융은 김광수 전 회장의 사임에 따라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했다. 이사회 규정에 따라 직무대행은 김인태 경영기획부문장(부사장)이 선임됐다. 내부 규범상 경영승계절차를 개시한 날부터 40일 안에 후보자를 추천해야 한다.

임추위는 오는 11일 다시 모여 후보자군을 압축한다. 이후 2~3차례 추가로 회의를 진행해 최종 후보자 1명을 정한다. 최종 후보자 1명은 다음달 6일 전에 결정된다.

금융권에서는 또 다시 관 출신이 차기 회장으로 선임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초대 회장인 신충식 전 회장을 제외하고는 전직 수장들이 모두 관료 출신이기 때문이다.

역대 회장의 취임 전 최종 공직경력을 보면 신동규(행시 14회) 2대 회장은 재정경제부 기획관리실장, 임종룡(24회) 3대 회장은 국무총리실장, 김용환(23회) 4대 회장은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김광수(27회) 5대 회장은 금융정보분석원장이었다.

이에 따라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 정은보 한미방위비분담 협상대표, 서태종 전 금감원 수석부원장, 임승태 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등 관료 출신 인사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진 전 원장은 강력한 후보로 꼽히는 인물이다. 건국대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28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금융위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대변인, 자본시장 국장,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정무위 수석전문위원, 금융정보분석원장 등을 지냈다. 2014년 11월부터 2017년 9월까지 10대 금감원장으로 재직했다.

정 대사는 28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관,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 등을 두루 거치고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 역임했다. 2017년 금융위원회를 떠나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만큼 최근 벌어지고 있는 ‘관피아’논란에서 다소 자유로울 수 있다.

서 전 부위원장은 전남대 경제학과와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했다. 행정고시 29회로 공직에 입문한 후 재무부와 공정위, 금융감독위원회,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실을 두루 거쳤다. 금융위 기획조정관, 자본시장국장 등을 지낸 후 금감원 수석부원장을 역임했다. 서 전 부원장은 최근 SGI서울보증 대표이사 후보에 올랐지만 최종면접에 불참한 바 있다.

임 전 통화위원은 한국외국어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대에서 경제학 석사와 중앙대 박사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23회로 공직에 입문해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 금융위원회 사무처장과 상임위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등을 지낸 관료 출신 경제전문가다.

다만 일각에서는 내년 농협금융이 출범 10년차를 맞는 만큼 관료 출신이 아닌 내부 출신 회장이 배출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농협금융 임추위는 CEO경영승계를 위해 내부후보군을 상시관리하고 있다. 농협금융이 올해는 따로 공시를 하지 않았지만 내부후보군을 35명 안팎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경영 안정을 위해 항상 어떤 상황이 발생하지 모르기 때문에 차기 회장 후보군은 상시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주요 금융단체 수장 자리를 관피아(관료와 마피아 합성어)가 차지한 점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실제 지난달 차기 손해보험협회장으로 선출된 정지원 회장과 은행연합회장이 된 김광수 전 회장은 경제관료 출신이다.

이처럼 농협금융의 성장을 위해서는 내부 승진 인사가 회장직에 올라 금융지주의 전문성을 살려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는 있지만 관행대로 고위직 관료 출신의 외부 인사가 최종 후보군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농후하다.

특히농협중앙회의 입김도 무시할 수 없는만큼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에게도 눈길이 쏠린다. 농협금융은 농업중앙회가 지분 100% 보유하고 있는데다 신경분리(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의 분리)가 이뤄졌어도 농협금융 임추위 비상임이사를 통해 중앙회장이 금융지주 회장 인사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농협금융 입장에서도 관료 출신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그동안 관료 출신이 와서 성과가 나쁘지 않았던 것도 관료 출신에 힘을 실어주는 배경이다. 여기에 농협금융이 농협법에 따라 유지되는 특수은행이라는 점과 정부의 자금을 지원받는 농협중앙회가 대주주라는 점이 관 출신 인사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대목이다.

아울러 ‘관피아’ 논란에도 불구하고 농협금융이 꾸준히 성장했다는 점에서 관료 출신인 회장도 나쁘게 볼 필요가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증권사를 가지고 있는 금융지주사들이 호실적을 낸 것을 비교해 볼 때 임종룡 전 회장의 NH투자증권 인수는 신의 한수였다는 평가다.

금융권 관계자는 ”내부출신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관료 출신 후보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정부 개각을 비롯해 여러 자리가 맞물려 공직을 물러난 전직 경제관료 가운데 유력 후보가 나올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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