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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한령 해제’ 기대감 韓 게임주…“사라” vs “시기상조”

중국 4년 만에 첫 판호 발급…컴투스 허가 획득
한한령 완화 기대감에 국내 게임주 일제히 상승
증권가 “일회성에 그칠 수도…낙관론 경계해야”

사진=컴투스 제공

중국 정부가 약 4년 만에 국내 게임업체에 외자 판호(게임서비스 허가권)를 전격 승인하면서 게임 관련 종목들이 들썩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로 인해 중국의 한한령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컴투스는 전일 대비 8800원(6.19%) 오른 15만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게임업종 내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으로 구성된 K-뉴딜지수(게임)에 포함된 펄어비스(14.11%), 위메이드(5.75%), 더블유게임즈(4.01%), 웹젠(3.62%), 넷마블(3.59%), 엔씨소프트(2.21%) 등 주요 게임주도 동반 상승했다.

이는 지난 2일 중국 국가신문출판서가 컴투스의 간판게임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이하 서머너즈워)’에 외자 판호를 발급한 것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판호란 게임이나 서적 등 ‘출판물’에 사업 허가를 내주는 일종의 고유 번호다.

앞서 중국은 한국 게임사에 대해 지난 2017년 3월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경제 보복이 시행된 이후로 약 3년 9개월째 판호를 단 한 건도 내주지 않고 있었다. 이 때문에 이후로 우리나라 게임들은 중국 진출에 번번이 실패했다.

하지만 이번 판호 발급을 계기로 4년간 꽁꽁 얼어붙었던 중국 수출길이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특히 지난달 25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방한한 이후 첫 외자판호 발급이 나오면서 그간 국내 게임업계의 발목을 잡은 ‘한한령’이 풀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중국 게임시장 규모는 447억달러로 전세계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1위 마켓”이라며 “공식적인 한국게임의 외자 판호 발급이 2017년 이후 처음이라는 점에서 국내 게임사들이 본격적으로 중국 시장 진출을 준비할 수 있는 매우 긍정적 시그널”이라고 분석했다.

김진구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컴투스에 대한 판호 부여를 통해 향후 국내 게임사 주요 게임에 대한 판호 부여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에서 게임업종 전반에 대한 매우 긍정적 신호로 작용할 것”이라며 “가장 보수적인 게임 내 규제를 완화시켰다는 관점에서 한중과 관련된 국내 내수산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한령의 전면 해제를 논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있다. 이는 국내 게임 대작들 가운데 ‘서머너즈 워’ 외에도 판호 승인을 기다리는 게임들이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현재 판호 발급을 기다리는 국내 대작들로는 넷마블의 ‘리니지2레볼루션’과 엔씨소프트 ‘리니지 레드나이츠’, 펄어비스 ‘검은사막’ 등이 꼽힌다. 특히 넷마블과 엔시소프트는 2017년에 판호를 신청했지만 아직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판호 발급은 상대적으로 신작 효과가 떨어지는 게임의 판호를 발급해 중국 게임 시장에 위협이 되지 않는 수준에서 발급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신규 판호 발급이 일회성으로 끝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판호 문제 전문가인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 역시 “중국의 계산된 행동으로 본다”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전후로 한미일 동맹이 공고해지는 데 불안감이 있어서 한한령을 해제할 수도 있다는 시그널을 주고 한국 반응을 보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위 교수는 “하나의 판호가 허가됐다고 한국을 상대로 판호가 줄줄이 허가될 것이라 생각하는 건 순진한 생각”이라며 “문체부와 외교부, 국내 게임업계가 더 적극적으로 판호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민아 대신증권 연구원은 “서머너즈워가 중국 시장에서 이미 서비스된 적이 있는 게임인 점을 고려하면 이번 외자 판호 발급을 한국 게임에 대한 전면적인 규제 완화로 해석하기는 애매하다”며 “나머지 게임들에 대한 판호가 순차적으로 발급될 수 있을지도 아직까지 미지수다”라고 말햇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 게임의 판호 발급 물꼬는 트였다고 판단되나, 모든 게임들이 중국에서 흥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4년 전에도 국내 게임의 중국 시장 진출은 쉽지 않았지만, 그동안 중국 게임 시장의 수준은 한 단계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국산 게임 중에서도 게임성을 인정받은 소수의 S급 게임이나 중국 게이머의 취향을 타겟으로 개발된 일부 게임 정도만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병훈 기자 kbh6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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