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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수 체제’ 1년···한샘, 더딘 해외시장 답 찾을까

‘강승수 체제’ 1년···한샘, 더딘 해외시장 답 찾을까

등록 2020.12.03 17:27

변상이

  기자

코로나19 특수에 홈케어 서비스 국내 수요 증가 국내 전략 업고 ·美 등 해외시장 공략 속도낼 것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한샘이 ‘강승수 체제’ 1년을 맞은 가운데 경영 성과에 청신호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홈케어 수요가 높아지면서 강 회장의 리하우스 패키지·케어 서비스 전략이 통했다는 평이다. 취임 당시 주문한 공격적 투자 행보가 빛을 발한 가운데 국내를 넘어 해외 매출 규모를 확대할 묘책에도 관심이 쏠린다.

3일 한샘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영업이익(240억원)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36.4%, 매출(5149억원)은 25.4% 증가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과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87.4%와 20.8% 증가했다.

앞서 한샘은 2013년 처음으로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이후 2016년까지 연 평균 20% 매출 성장률을 기록한 끝에 2017년 매출 2조 원을 넘어섰지만 최근 2년 동안 부동산 시장이 경직하면서 매출 규모도 다소 축소됐다. 그 결과 2018년 1조 8000억 원대, 지난해에는 1조 7000억 원대를 기록하며 ‘마의 2조원’의 장벽에서 점점 더 멀어졌다.

이런 상황에 한샘은 장수 CEO인 최양하 대표 교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강 회장은 최 전 대표와 비슷한 경영 행보를 보이면서도 단기간에 조직 개편은 물론, 공격적인 온·오프라인 사업을 키워나갔다. 대표적으로 홈케어 서비스가 인기를 끌었다. 홈케어 서비스는 지난해 10월 강 회장 취임 후 첫 신사업 진출이었다.

홈케어 서비스는 생활 플랫폼 대다수를 차지하는 가구에 렌털 서비스라는 사업을 접목한 것이다. 단순히 ‘가구만 파는’ 기업을 넘어 한샘만의 홈케어 전문 인력과 소비자 간의 대면 서비스로 충성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었다.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리면서 홈케어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 실제 지난해 12월 한정적으로 케어 서비스를 실시한 이후 현재까지 매달 200% 넘는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성장 한계에 부딪힌 한샘의 견인차 역할로 부상하고 있는 셈이다.

한샘은 한정적으로 운영했던 케어 서비스를 가구·키친바스·가전·주거환경 부문으로 확장해 전문성을 키웠다. 국내에서 외형과 내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지만 해외사업은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는 평이다.

강 회장은 취임 당시 이르면 3년, 늦어도 7년 안에 국내 매출 10조 원 달성 목표를 제시했다. 중장기적으로 이 중 절반은 해외에서 창출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해외 홈 인테리어 역량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스마트홈 등 디지털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한샘은 이미 1986년 미국 현지법인을 설립한 이후 1990년대 일본과 중국에 각각 법인을 세웠으나 주력 매출을 달성하진 못하고 있다. 다만 최근 들어 소기의 성과를 보이고 있는 만큼 해외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미국과 중국의 3분기 누적 매출은 각각 전년 동기보다 4.5%, 13.2% 증가했다. 미국은 202억 원에서 209억 원, 중국은 152억 원에서 172억 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7월에는 중국 가구기업 ‘멍바이허(夢百合)’ 등 투자자들로부터 한화 약 292억원 상당의 투자금을 유치하며 중국 사업에 재시동을 걸었지만 현지 영업망·온라인 마케팅 부진으로 성과를 내지 못했다. 강 회장은 한샘이 보유한 온라인 역량을 미국·일본 등 해외 시장에 적용해 빠르게 실적 회복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강승수 회장은 “중국 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연계 플랫폼을 도입할 계획”이라며 “미국의 경우 부엌 가구 회사 대부분이 개인 업체 수준으로, 대규모 시스템을 갖춘 업체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 2017년 불거진 사내 성범죄 사건에 이어 최근 내부 비자금 의혹까지 부정적 브랜드 이미지를 해소해야 하는 점은 과제로 떠올랐다. 최근 경찰은 한샘이 2018년부터 유령회사인 광고대행사 4곳을 통해 40억원이 넘는 광고비와 협찬금을 지급했고 일부를 빼돌렸다는 의혹과 관련해 수사에 착수했다.

뉴스웨이 변상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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