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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부회장 승진, 무거워진 어깨···중간지주사 전환 ‘숙제’

박정호 부회장 승진, 무거워진 어깨···중간지주사 전환 ‘숙제’

등록 2020.12.03 13:58

이어진

  기자

최태원 회장 오른팔 ‘증명’SKT 중간 지주사 전환때7조 넘는 자금마련 고민

사진=SK텔레콤.사진=SK텔레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SK텔레콤의 반도체 자회사 SK하이닉스의 대표도 겸직한다. 박정호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 전환이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박 사장은 중간지주사 전환을 위한 준비 작업들을 이미 마친 상태다.

관건이 되는 건 중간지주사 전환을 위한 7조1000억원에 달하는 현금 부담이다. 부회장으로 승진한 박 사장의 어깨가 한층 무거워졌다.

SK그룹은 3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는 인사를 단행했다. 박정호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킨 것은 그만큼 최태원 회장이 신임하고 있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통해 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 전환이 한층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간 SK텔레콤은 중간지주사 전환을 지속 검토해왔다. SK텔레콤을 사업회사와 지주사로 분할하는 형태다. 중간지주사 전환을 검토하는 것은 자회사들의 경쟁력 확보 차원이다.

SK텔레콤은 현재 SK하이닉스, SK브로드밴드, ADT캡스, 11번가 등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들 자회사는 지주사인 SK(주)의 손자회사다. 자회사들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주요 업체들을 인수합병할 시 피인수 기업은 SK(주)의 증손회사가 된다.

현행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지주사의 손자회사가 인수합병을 실행하려면 피인수 기업 지분 100%를 확보해야 한다. SK하이닉스 등 SK텔레콤 자회사 입장에서 자금 부담이 큰 만큼 섣부른 인수합병에 나서기는 쉽지 않다.

SK텔레콤이 중간지주사로 전환할 시 공정거래법 상 손자회사 규정에서 벗어나게 돼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에 유리하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중간지주사 전환을 위한 밑그림을 대부분 그려놓은 상태다.

미디어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는 상장을 준비 중이다. 보안 자회사인 ADT캡스와 SK인포섹 역시 합병 후 상장을 준비할 예정이다. 최근 아마존과의 협력을 발표한 11번가도 향후 상장한다는 방침이다. 이들 주요 자회사들은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 등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은 중간지주사 전환 가능성을 염두에 둔 사명변경도 검토 중이다.

SK텔레콤은 올해 초부터 SK텔레콤이라는 이름에서 텔레콤을 떼는 형태의 사명 변경을 검토해왔다. 반도체,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 다양한 ICT 기업들을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는데다 이들 자회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간지주사 전환을 지속 고려한 만큼 통신 기업 이미지를 벗어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0 행사에서 “텔레콤이라는 브랜드도 좋지만 이름을 바꾸는 고려를 해도 되는 시점에 왔다”면서 “내부적으로 통신, 커뮤니케이션을 넘어서 초협력, 하이퍼커넥터 등을 이야기 해봤다”고 밝힌 바 있다.

관건이 되는 것은 중간지주사 전환을 위한 추가 지분 확보다. 현행법 상 SK텔레콤이 중간지주사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SK하이닉스의 지분 30%를 확보해야만 한다.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의 지분 20.07%를 보유하고 있다. 중간지주사로 전환할 시 추가 지분 9.03%를 확보해야만 한다.

2일 종가 기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79조3523억원에 달한다. SK텔레콤이 중간지주사로 전환하려면 7조10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현실적으로 7조원을 조달해 SK하이닉스 지분을 늘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간지주사 전환이라는 숙제를 안고 있는 박정호 사장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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