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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중 한국 증시 초강세···이유는 ‘원高’

신흥국 중 한국 증시 초강세···이유는 ‘원高’

등록 2020.11.25 16:05

고병훈

  기자

유동성 효과에 원화강세 지속···외국인 자금 대거 유입일본·중국·대만 등 신흥국 강세 속 韓증시 단연 ‘돋보여’“상승장 한동안 계속될 것···코스피 3100 도달 가능성도”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코스피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그야말로 ‘펄펄’ 날고 있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실물 경제가 바닥을 찍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전문가들은 시중 유동성이 풍부한 가운데 달러 약세로 외국인 자금이 신흥국으로 밀려들면서 시장이 예상보다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이달 들어 한국 증시의 가파른 상승세를 이끈 1등 공신은 단연 외국인 투자자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약 27조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운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매수세로 전환하더니 이날까지 15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이 기간 외국인이 순매수한 금액만 7조원이 넘는다.

하지만 일본, 중국, 대만 등 신흥국 증시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한국 증시의 상승세는 단연 돋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의 여러 분석과 향후 주가 전망에 대한 의견을 모아봤다.

Q. 최근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배경은?

A.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우리나라 경제는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이 확실시되는 등 실물 경제는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가까스로 나타난 경기회복 흐름이 다시 꺾일 우려마저 제기된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주식시장으로 돈이 몰리면서 증시를 떠받치고 있다. 지난 3월 코로나19에 따른 패닉장 이후 개인투자자들이 증시를 끌어올렸다면, 최근에는 외국인이 매수세에 본격 가세하면서 코스피가 2600선 고지마저 단숨에 넘어서게 됐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유동성의 힘’이다. 글로벌 경제 악화로 각국이 초저금리 등으로 돈을 풀면서 유례없는 유동성이 증시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유동성 효과가 미국보다 미국 이외의 지역, 특히 코로나19를 상대적으로 잘 통제하고 있는 아시아지역 등으로 옮겨 다니면서 국내 증시에도 많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Q. 신흥국 가운데 한국 증시가 유독 돋보이는 이유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1110원대가 무너지는 등 ‘원화 강세’ 현상이 장기화되고 있다. 달러화 약세 기조로 신흥국 자산에 대한 선호가 커지는 가운데 원화 강세를 타고 국내 증시에도 외국인의 뭉칫돈이 대거 들어왔다.

또한,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진척을 보이면서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기대가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만약 코로나 백신 보급으로 세계 경제 활동이 정상화하면 수출 비중이 큰 한국이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한 것도 중요한 요인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 외국인들은 한국 증시에서 상대적으로 그동안 주가 상승폭이 작았던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이달 들어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종목들을 살펴보면 삼성전자(2조4431억원), LG화학(1조3474억원), SK하이닉스(9826억원), 삼성SDI(4458억원) 등이 1~4위를 차지했다. 몸집이 큰 반도체와 배터리 같은 시총 상위종목을 주로 매수하니, 지수에 더 탄력이 붙는 효과도 있다.

다만,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 모두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달 들어 일본 도쿄증시 대표지수인 닛케이225 지수는 지난 1991년 5월 이후 무려 29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고, 이날 장중 사상 처음으로 2만6700선마저 돌파했다. 대만 자취엔지수도 사상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하고 있고 중국 상하이지수와 항셍지수, 홍콩 증시 등도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

향후 신흥국 증시 추세를 전망해보면 펀더멘탈, 이익 검증을 통해 상승 추세가 이어질 만한 신흥국가는 중국, 한국, 대만, 인도로 판단되며 타 신흥국가 대비 상대적 우위와 차별적 성장이 예상된다.

Q. 국내 증시 강세는 얼마나 지속될까?

A.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 상승의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현재 상황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증권가에서는 내년 코스피 최고점을 2650~3100선 사이로 보고 있다. 만약 올해 상승세가 가파르다면 해당 고점이 연내에 나올 수도 있다고 본다.

특히 내년에는 기본적으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감과 유동성이 풀린 부분 등을 고려하면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

또한, 현재 코스피의 상승은 과거 고점을 뚫었을 때와는 구조적으로 차이가 있다. 우선 지수 상승이 특정 업종으로 쏠리지 않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외에도 2차전지·소프트웨어 등 성장기업과 자동차·화학의 긍정적인 전망이 증시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아울러 이번 코스피 신고점의 핵심 주체는 단연 외국인이다. 내년 실적장세를 준비하는 길목인 현 구간에서 중장기적 ‘외국인發’ 추가적인 자금 유입 가능성도 매우 높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원화 강세가 계속됐지만 이제야 외국인 수급이 뚜렷하게 변화한 것은 외국인들이 그만큼 ‘코로나19 백신을 통한 경기와 교역 정상화’를 한국 증시 투자의 중요한 잣대로 두고 있음을 의미한다. 원화 강세가 이어지고 코로나19 3차 확산의 충격이 실적 반등 기대를 훼손하지 않는 이상 외국인 수급 방향도 갑자기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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