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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CEO 공백에 바빠진 농협금융지주

갑작스런 CEO 공백에 바빠진 농협금융지주

등록 2020.11.24 15:29

주현철

  기자

차기 은행연합회장에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 선정다음주 이사회 개최···당분간 회장 직무대행 체제김 회장 사임 시 임추위 구성···40일 내 후보 추천농협금융 “돌발상황 대비 CEO 후보군 상시 관리”

농협금융지주. 사진=뉴스웨이 DB농협금융지주. 사진=뉴스웨이 DB

농협금융지주가 갑작스러운 최고경영자(CEO) 공백을 맞게 됐다.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차기 은행연합회장 후보로 단독 추대됐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는 지난 23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제3차 회의와 이사회를 개최하고 차기 연합회장 후보에 김광수 회장을 단독 추천했다.

은행연합회 회추위는 김광수 회장 추천 배경으로 “오랜 경륜과 은행산업에 대한 탁월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디지털 금융 서비스 전환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직면한 은행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김광수 회장의 농협금융 회장 임기는 2021년 4월로 아직 다섯 달 가량 남았지만 은행연합회장 단독 후보로 내정됨에 따라 중도 사임 의지를 표명할 것으로 점쳐진다. 연합회 회장과 금융회사 CEO의 겸직을 금하는 규정은 따로 없지만 은행연합회장이 가지는 부수적 대외 직함 규모 등을 고려한다면 사실상 겸직이 어렵다.

따라서 오는 27일 은행연합회 총회서 김광수 회장이 연합회장에 당선될 경우 그의 거취도 정확히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역대 관례를 고려할 때 회추위의 뜻에 따라 단독 추대된 은행연합회 회장 후보는 대부분 만장일치 형태로 연합회 회장에 선임됐다.

김광수 회장이 중도 사임 절차를 밟을 경우 농협금융은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따라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김인태 부사장 체제로 전환하고 지체 없이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할 예정이다. 농협금융은 늦어도 다음 주 안에 이사회를 열어 김인태 부사장을 회장 직무대행으로 선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금융 이사회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차기 회장 선임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임추위가 꾸려진 후 40일 이내 최종후보자 1명을 추천해야 한다. 임추위는 이진순 이사회 의장과 함께 이기연·박해식·이준행 사외이사가 참여한다.

수장 공백 상황을 맞이하게 된 농협금융 내부 분위기는 의외로 의연하다. 김 회장은 그동안 은행연합회장은 물론 여러 금융권 요직 하마평에 꾸준히 거론돼왔다. 관료 출신 인사를 원하는 업계의 요구사항과 민간 출신이 금융권 협회장을 맡아야한다는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했을 때 관료 출신이면서 민간 출신이기도 한 김 회장이 은행연합회장으로 낙점될 가능성이 일찌감치 점쳐졌기 때문이다.

김광수 회장 스스로도 이번 임기가 끝난 이후를 준비했던 것으로 관측된다. 농협금융은 지난 2012년 출범한 이후 단 한 번도 ‘3연임 회장’이 등장한 사례가 없다. 김광수 회장 이전 CEO였던 김용환 전 회장도 2년의 임기를 채운 후 1년짜리 연임을 한 차례 했고 김광수 회장도 2+1년의 임기를 보장받았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김광수 회장이 사임 의사를 밝히게 되면 임추위 구성해 경영 승계 절차를 밟게된다”며 “임추위가 구성되면 40일 이내 지체 없이 최종후보자 선정작업에 들어가게 된다”고 전했다.

농협금융은 과거 외부기관 인사로 예기치 못한 회장 공백 상황을 맞이한 경험이 있어 이번 CEO 공백을 슬기롭게 이겨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5년 2월 당시 농협금융 회장이던 임종룡 회장이 금융위원장에 내정되면서 이번과 비슷한 상황에 놓인 바 있다.

당시 농협금융은 일주일여 만에 이경섭 당시 농협금융 부사장 체제로 전환해 차기 회장 선출 작업에 돌입했고 김용환 전 회장을 차기 CEO로 선임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앞서 임종룡 전 회장 때도 지금과 비슷한 상황이었다”며 “경영 안정을 위해 항상 어떤 상황이 발생하지 모르기 때문에 차기 회장 후보군은 상시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농협금융 회장 자리가 비어도 당장 연말 조직개편과 인사에는 큰 차질이 없을 전망이다. 주력인 농협은행장, 농협손해보험 사장의 임기가 1년 이상 남았다. 농협생명 사장 임기 만료가 임박했지만 계열사 최고경영자 인사는 그동안에도 사실상 농협중앙회 주도로 이뤄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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