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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의 카카오, 메신저 넘어 플랫폼 강자 ‘우뚝’

[NW리포트]김범수의 카카오, 메신저 넘어 플랫폼 강자 ‘우뚝’

등록 2020.11.13 05:35

이어진

  기자

맨손으로 카카오 일군 김범수, 지분가치만 8조원고비 마다 대형 M&A, 다음·로엔 합병 ‘신의 한 수’포털·메신저 무기로 금융·커머스·콘텐츠 영토 확장계열사 상장 준비, 자금확보→투자→경쟁력 강화문어발식 사업 확장에 ‘골목상권 침해’ 비판 ‘상존’

김범수의 카카오, 메신저 넘어 플랫폼 강자 ‘우뚝’ 기사의 사진

카카오가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분기 매출 1조, 영업이익 1000억원 시대를 열었다. 포털과 메신저 외에 콘텐츠, 금융, 모빌리티 등 주요 계열사 및 사업영역 모두 폭풍 성장 중이다. 코로나19 여파에 메신저 및 포털, 콘텐츠 등 플랫폼 강자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잇단 성공에 김범수 의장은 8조원에 달하는 자산가가 됐다.

10여명도 채 안되는 스타트업에서 출발한 카카오는 현재 96개 계열사를 거느리는 IT업계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금융, 콘텐츠, 모빌리티 등 주요 플랫폼 계열사들은 잇달아 상장을 준비 중이다. 자금 확보로 재투자해 경쟁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이다.

하지만 공격적 사업영역 확대에 대한 비판도 상존한다. 플랫폼 대기업이 잇달아 진출하면서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는 지적이다.

◇대기업 나와 IT 제국 일군 자수성가 기업가 = 김범수 의장은 카카오의 지분 14.16%를 보유 중이다. 김 의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케이큐브홀딩스도 카카오의 지분 11.26%를 가지고 있다. 김 의장이 직, 간접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 지분가치는 약 7조9774억원에 달한다.

약 8조원대 주식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김 의장은 맨손으로 성장한 국내 몇 안되는 자수성가형 기업가다.

그는 평범한 집안에서 태어나 재수 끝에 서울대에 들어갔고 졸업한 뒤 삼성SDS에 입사했다. 대기업인 삼성SDS를 갑자기 박차고 나와 PC방을 차리고 PC 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해 목돈을 마련, 게임을 다운받지 않고 온라인에서 즐길 수 있는 한게임을 설립해 그야 말로 대박이 난다.

김 의장은 지난 2000년 삼성SDS 동기인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와 의기투합해 네이버와 한게임을 합병시키고 NHN 공동대표에 오른다. 합병 이후 포털 네이버와 한게임의 시너지 효과로 급성장했고 국내 굴지의 인터넷 기업으로 안착시켰다.

2007년 NHN USA 대표직을 맡은 김 의장은 1년도 채 안 돼 대표직에서 물러나 약 1년 가량 휴식기간을 가진 뒤 다시 창업전선에 뛰어든다. 애플의 아이폰을 보고 스마트폰 시대가 올 것이라는 것을 예상한 그는 2010년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선보였고 출시 2년만에 가입자 5000만명을 돌파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무료로 선보인 카카오톡은 현재 국민 메신저로 자리매김했고 카카오에 있어 포털과 함께 ‘본업’으로 꼽힌다.

김 의장은 인수합병의 대가로도 꼽힌다. 카카오의 주요 사업들은 모두 인수합병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 사업들이다.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다음과의 합병과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다. 카카오는 지난 2015년 다음과 합병해 포털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현재 카카오톡 내에서 활용할 수 있는 검색, 뉴스 등은 다음과 합병을 통해 얻은 시너지 결과물이다.

지난 2016년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 결정 역시 ‘신의 한수’로 꼽힌다. 1조8700억원의 인수가는 다음과 합병을 막 끝낸 카카오 입장에서 거금이었다. 하지만 김 의장은 콘텐츠가 미래 먹거리라 보고 인수 의지를 꺾지 않았고 이 예상은 몇 년 뒤 적중했다.

현재 음원을 필두로 한 콘텐츠 사업은 고속 성장 중이다. K콘텐츠는 글로벌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포털사 뿐 아니라 통신, 게임사들도 잇달아 뛰어드는 사업 영역 중 하나다. 카카오는 음원 외에 다양한 분야 아티스트, 영상 제작사, 엔터테인먼트사들을 잇달아 흡수하며 콘텐츠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사진=삼성증권 제공사진=삼성증권 제공

◇공격적 사업확장, 상장→투자→경쟁력 강화 전략 = 올해 상반기 기준 카카오는 96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사업영역은 다양하다. 본업인 포털과 메신저, 콘텐츠, 금융, 모빌리티 등 다음과 카카오톡 플랫폼과 연계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들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메신저 플랫폼의 경우 국내 압도적인 1위 자리를 10여년째 유지 중이다. 무료 메신저인 탓에 수익성은 떨어진다는 지적이 지속 제기됐지만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카카오톡 기반 광고상품 톡보드로 인해 올해 3분기 사상 첫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오히려 1위 플랫폼 파워를 시장에 각인시키는 밑거름이 됐다.

콘텐츠 분야에서는 음악 플랫폼 1위 멜론을 운영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 ‘기다리면 무료’ 모델을 도입해 국내 뿐 아니라 일본 시장에서도 폭풍 성장 중인 카카오페이지, 드라마와 영화 등에 주력하는 카카오M 등의 계열사들이 포진해있다.

금융분야에서는 비대면 시대에 날개 단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증권,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택시 호출을 넘어 가맹택시 사업으로 확장 중인 카카오모빌리티도 폭풍 성장 중이다.

카카오는 다양한 사업을 펼치는 자회사들을 상장시켜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시 투자에 나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선순환구조를 만드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시작은 카카오게임즈다. 올해 하반기 IPO 최대어로 꼽힌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과정에서 확보한 3840억원의 공모자금을 바탕으로 지적재산권 확보, 신사업 투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금융시장 메기로 불리는 카카오뱅크는 지난 9월 이사회에서 내년 상장 추진을 공식 결의하고 제반 준비에 본격 착수했다. 카카오페이 역시 상장 주관사로 KB증권과 골드만삭스, 삼성증권, JP모간을 선정했다. 내년 상장을 목표로 금감원에 감사인 지정 신청도 이미 마친 상태다.

‘기다리면 무료’ 모델로 성장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카카오페이지도 상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지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제반 작업에 나서고 있다. 영유아 플랫폼인 키즈노트도 내년 상장을 준비 중이다.

카카오커머스와 카카오모빌리티도 상장 가능성이 점쳐진다. 코로나19가 촉발한 비대면 시대에 온라인 쇼핑이 주목받는 상황 속 카카오톡 플랫폼 기반의 카카오커머스의 기업가치를 증대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분석이다. 카카오모빌리티도 모빌리티 분야에서 사실상 독주하고 있는 만큼 상장 후 자금 확보, 경쟁력 강화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카카오모비리티 ‘카풀’앱 서비스 출시 반대 택시업계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광화문 광장.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카카오모비리티 ‘카풀’앱 서비스 출시 반대 택시업계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광화문 광장.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문어발식 사업 확장에 골목상권 피해 비판도 = 다만 카카오의 공격적 사업영역 확대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들도 상존한다. 문어발식 사업 확장으로 인해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는 비판이다.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는 건 모빌리티 사업이다.

택시 호출의 경우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T 택시’를 선보인 이후 1년도 채 안 돼 관련 스타트업들이 대거 문을 닫았다. 카카오T 대리 사업 추진 당시에는 대리운전 업계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쳤고 대리운전 서비스 출시를 미뤄야했다.

승차공유 서비스의 경우 택시업계가 대기업 카카오가 골목상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강력 반발, 대규모 집회를 진행하고 일부 택시기사들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등 사회적 논란이 확산돼 급기야 사업을 접었다.

이외에 홈클린, 주차, 헤어 등도 골목상권침해 문제로 중소사업자 및 자영업자와 갈등을 빚었다.

김범수 의장은 지난 2018년 국정감사에서 골목상권 침해 지적에 “카카오는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을 인수하거나 투자하면서 서비스 혁신에 매진하는 기업”이라며 “카카오로 인해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에 대해 큰 기업으로서 배려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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