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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 이건희 떠난 삼성, 어디로 가나?

[이건희 회장 별세] ‘거인’ 이건희 떠난 삼성, 어디로 가나?

등록 2020.10.25 12:31

수정 2020.10.25 12:40

김정훈

  기자

이재용 부회장, 회장 승진 시점 주목이부진·이서현과 계열분리 변화 관심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삼성을 이끌었던 이건희 회장이 지난 1987년 2대 회장에 오른지 33년 만에 세상을 떠났다. 이 회장의 별세로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의 회장 승진 시점, 형제간 계열 정리 등을 조만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건희 회장의 별세로 와병 이전에 강조해왔던 마하경영을 어떤 방식으로 마무리 할지도 주목된다. 이 회장은 위기 때마다 새로운 경영화두도 들고 나왔는데 신경영, 창조경영, 마하경영이 대표적이다.

마하경영은 이 회장이 마지막까지 삼성그룹의 변화를 촉구하며 강조한 경영론이다. 제트기가 음속을 돌파하려면 설계도는 물론 엔진·소재·부품을 모두 바꿔야 하듯, 삼성도 변화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다시 한번 바꿔야 한다는 의미다.

삼성은 마하경영의 추진 방향으로 ▲차세대 성장동력(신사업·신시장) 발굴 ▲미래 변화의 흐름을 주도할 신기술 개발 ▲경영 전 분야에 대한 총체적·근본적 혁신 ▲창의적이고 소통·상생하는 기업 실현 등을 설정했다.

◇형제간 계열분리 이뤄지나?=이 회장이 2014년 와병으로 쓰러진 이후 6년 만에 타계 소식을 전하면서 향후 형제간 계열분리 등 사업구조 재편은 어떤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일단은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전자·삼성SDI 등 IT·전자와 금융 부문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건설·중화학·레저 사업을,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이 패션과 광고를 맡는 구조는 당장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전자를 중심으로 삼성그룹을 이끌고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사장이 새로운 재벌그룹을 구축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병철 창업주 타계 후 삼성그룹에서 CJ, 신세계, 한솔 그룹이 떨어져 나온 것과 비슷한 모습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3대 회장으로 취임하는 시기도 관심을 끈다. 이건희 회장은 2대 총수로 오른 후 아버지의 그림자를 지우고 신경영을 구상하는데 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따라서 이 부회장도 심기일전하며 삼성의 미래 방향을 구상한 뒤 회장에 공식 취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부진·이서현 사장도 삼성 울타리 안에서 계열분리를 차근차근 준비할 가능성이 높다. 이건희 회장이 2대 총수로 취임한 뒤로 한솔이 삼성그룹에서 분리하기까지는 4년이 걸렸다. CJ와 신세계도 삼성에서 공식적으로 계열분리하기까지 1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결국 이부진·이서현 사장도 당분간 이재용 부회장을 보좌하는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클 전망이다.

◇전자 이후 신성장동력은?=삼성전자에 쏠려있는 사업을 어느 분야로 더 확장해 갈지도 앞으로 과제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삼성이 한 해 벌어들이는 전체 매출의 60%, 영업이익의 7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전자에서도 반도체를 비롯해 스마트폰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 만일 스마트폰 성장이 정체되면 그룹 전체 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예전부터 제기됐다.

이 때문에 이 부회장은 2년 전 삼성의 신성장 동력 사업으로 5세대 통신(5G), 인공지능(AI), 전장, 바이오 등 4대 먹거리를 주력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지난해는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글로벌 1위를 목표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등에 133조원 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이건희 회장이 일군 메모리 반도체 신화를 아들인 이 부회장이 시스템 반도체로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비전 2030은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 사업에서 세계 1위로 도약하겠다는 커다란 목표를 담은 것”이라며 “앞으로 시장상황을 고려해 체계적인 실행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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