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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혔던 中 ‘비건’ 수입규제 풀릴 기미 보이자 화장품 업계 ‘화색’

막혔던 中 ‘비건’ 수입규제 풀릴 기미 보이자 화장품 업계 ‘화색’

등록 2020.09.23 16:53

변상이

  기자

中 수입화장품 동물실험 필수조건 폐지에 집중현재 온라인상 판매 허용에 국내 비건브랜드 진출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국내 화장품 업계가 중국으로의 비건브랜드 진출에 속도를 높일 전망이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비건화장품 판매 가능성이 높아지면서다. 화장품 제조사를 비롯한 업체들은 해외시장 큰 손인 중국에서 ‘비건’ 제품으로 또 한번의 승부수를 던질지 관심이 쏠린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내년 1월 비건화장품에 대한 수입이 허용될 전망이다. 그간 중국은 수입 화장품에 동물실험 조건을 의무로 적용해왔다. 비건화장품은 제조 과정에서 동물실험을 배제하고, 원료와 포장까지 동물성 성분 사용을 금지한다. 이에 국내에서는 중국이 아닌 미국과 유럽 등을 비건브랜드의 신성장동력 시장으로 삼았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로 성장 정체가 빈번해지면서 가까운 중국 시장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다는 평이다.

현재 비건뷰티는 세계적 트랜드로 확산 중이다. 실제 친환경적이고 동물에 해를 가하지 않는 윤리적 소비가 유행하면서 비건 화장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2010년 중반 이후 비건 시장은 연평균 6.3%씩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그랜드뷰 리서치는 이 추세라면 2025년에는 비건화장품 시장이 약 2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사상황에 국내 제조사들은 비건제품 인증에 속도를 높여왔다. 한국콜마는 지나해부터 영국·프랑스에서 유명한 비건 인증기관으로부터 제품 인증을 받았다. 현재까지 기초 화장품은 물론, 쿠션·선크림 팩트·마스카라 등 주요 화장품 10종의 비건 인증을 획득했다. 코스맥스 역시 2018년 프랑스에서 비건화장품 생산 인증을 받은 바 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아직 중국의 경우 비건 제품에 대한 수입 규제가 이뤄지고 있어 진출이 어려운 상황이다”며 “글로벌 비건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만큼 유럽·미주 더 나아가 할랄 시장 진출을 준비 중에 있다”고 전했다.

제조사 뿐만 아니라 현재 비건브랜드를 출시하고 있는 업체들도 중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아직까지 유럽 등을 중심으로 비건 수요가 높은 상태지만 해외 시장의 큰 손인 중국 진출은 필수로 꼽힌다. 수입규제 적용에도 중국 내 온라인몰에서는 비건제품 판매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판매가 목적인 경우 ‘위생허가’(동물실험)를 받지 않아도 되기 때문. 다만 오프라인 사업장에서는 동일한 제품 판매가 금지된다.

이에 LF는 지난해 선보인 비건브랜드 ‘아떼’는 지난 6월 중국 최대 SNS 커머스 플랫폼인 ‘샤홍수’(小红书)에 입점했다. 앞서 LF는 ‘헤지스 맨 룰429’이 올해 초 입점해 매출 신장률을 보이면서 아떼 성장세를 기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떼의 경우 입점 3개월차인 만큼 매출 성장추이는 지켜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아모레퍼시픽도 최근 비건화장품 개발에 힘을 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은 미국 비건 뷰티 브랜드 ‘밀크 메이크업’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데 이어 올해는 자체 비건 뷰티 브랜드인 ‘이너프프로젝트’를 론칭했다. 신제품 7종 모두 동물성 재료를 사용하지 않은 비건 기초화장품이다. 이너프프로젝트가 온라인 채널에 집중한 브랜드인 만큼 중국 시장 공략 또한 티몰, 징둥닷컴 등 중국 온라인 채널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바라보고 있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아직 정확한 ‘비건’ 화장품에 대한 인식과 인지도가 낮은 상태지만 친환경 원료를 중심으로 한 ‘천연’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향후 커지는 비건시장에 대비해 중국 현지에 대한 조사 단계를 진행하는 국내 기업들이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변상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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