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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금융-콘텐츠 아우르는 생태계 구축 ‘올인’

[네이버의 빅피처①]쇼핑-금융-콘텐츠 아우르는 생태계 구축 ‘올인’

등록 2020.09.22 07:31

이어진

  기자

네이버, 페이 무기로 쇼핑·금융·콘텐츠 사업 지속 확대검색 플랫폼 파워 무기로 생태계 구축···사용자 ‘락인’지배력 남용 비판 지속, 테크핀 분야 규제 공백 우려

쇼핑-금융-콘텐츠 아우르는 생태계 구축 ‘올인’ 기사의 사진

국내 1위 공룡포털 네이버가 쇼핑과 금융, 콘텐츠를 아우르는 생태계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간편결제 네이버페이를 기반으로 현금처럼 활용할 수 있는 포인트 적립을 통해 자사 가입자를 락인하고 소상공인, 창작자들을 연결하는 형태의 생태계다. 국내 1위 검색 플랫폼 파워를 무기로 사업 영역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비판 여론들도 지속 제기되고 있다. 부동산, 커머스, 동영상 등의 사업영역에서 시장지배력 남용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네이버 시장지배력 남용과 관련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최종판단 공개도 앞둔 상황이다. 테크핀 분야에서는 규제 공백 우려도 제기된다.

◇페이‧포인트 생태계로 사업영역 확대 ‘박차’ = 17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해 본사 및 계열사를 통해 커머스, 테크핀, 콘텐츠 등 주요 사업영역에 걸쳐 신규 서비스 및 기능을 선보이며 공격적인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우선 네이버는 올해 2월 네이버쇼핑 내에 브랜드 스토어를 론칭했다. 네이버쇼핑 내에서 주요 브랜드들이 입점해 자사 상품을 알릴 수 있는 공간이다. 제품 소개 뿐 아니라 자사 스토어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및 주요 이벤트도 가능하다.

올해 2월 론칭 이후 2분기까지 입점한 브랜드는 95개로 늘어났으며 연내 200여개 입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홈플러스, GS프레시, 농협하나로마트 등과 제휴를 맺고 동네시장 장보기 서비스를 리뉴얼했다. 장보기 서비스는 전통시장 등에서 파는 신선 식재료나 반찬 등을 온라인으로 주문, 2시간 내 배달하는 서비스다. 리뉴얼 이후 전통시장을 넘어 대형마트, 백화점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했다.

테크핀 분야에서는 네이버통장을 선보였다.

네이버의 테크핀 계열사 네이버파이낸셜과 미래에셋대우가 협력해 선보인 네이버통장은 100만원까지 세전 연 3%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CMA 통장이다. 네이버통장으로 충전한 페이 포인트를 통해 네이버 생태계 내에서 결제할 시 결제금액 3%의 적립혜택도 제공한다.

연내에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을 대상으로 한 대출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금융이력이 부족해 사각지대에 머물러 있던 소상공인 등 금융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대출 상품이다. 네이버의 머신러닝 알고리즘, 빅데이터 처리 기술을 활용, 판매자들의 매출 흐름과 판매자 신뢰도 등을 바탕으로 신용평가를 진행하는 형태다.

콘텐츠 분야에서는 SM엔터테인먼트에 1000억원을 투자, 브이라이브 팬십 역량 강화에 나섰다. 브이라이브는 네이버의 글로벌 동영상 라이브 서비스다. K팝 스타들이 팬들과 실시간 방송 등을 통해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주요 K팝 스타들의 공연 실황 등의 영상 등도 제공한다.

네이버 측은 브이라이브의 글로벌 커뮤니티 멤버십 플랫폼 ‘팬십’ 영향력 강화 및 차세대 영상 비즈니스 확대를 위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전사적 측면에서는 지난 6월 유료 서비스인 네이버멤버십을 선보였다. 월 4900원에 네이버페이 포인트 추가 적립 혜택과 음원, 웹툰, 영화, 클라우드 이용권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네이버 측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가입자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콘텐츠 혜택에 대한 소비자들의 긍정적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가 올해 출시하거나 출시할 예정인 서비스들 모두는 네이버페이 및 네이버포인트가 맞물려있다.

네이버가 선보인 서비스 영역 모두에 네이버페이 간편결제가 녹여져 있다. 결제금액의 1% 포인트 적립 혜택도 제공한다. 멤버십 가입자라면 추가 적립도 가능하다. 포인트는 현금처럼 다시 네이버 생태계 내에서 활용할 수 있다. 사용자들이 활용하면 할수록 포인트 적립 혜택이 늘어나고 다시 재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생태계에 묶이는 형태다.

검색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온라인 결제 및 쇼핑, 콘텐츠, 테크핀까지 아우르는 생태계 구축을 강화해 해당 서비스에서 온전히 머물 수 있도록 하는 락인 효과를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카카오페이증권은 리포트를 통해 “네이버 생태계는 검색, 쇼핑, 금융서비스로 확장되며 더욱 견고해질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네이버 향한 공정위 칼날, 시장지배력 남용 우려 = 네이버의 공격적 사업 확대를 두고 비판 여론들도 지속 나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독과점 논란이다. 1위 포털 시장 지배력을 무기로 문어발식 사업영역을 확대, 지배력을 전이한다는 비판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포털 네이버의 시장지배력 전이 논란과 관련한 최종 판단 공개를 앞두고 있다.

공정위는 지난 8월 네이버의 시장지배력 남용과 관련한 제제수위를 결정하는 전원회의를 열었다. 공정위는 이베이코리아가 검색서비스 시장 점유율 80% 이상인 네이버가 자사 중소상공인 쇼핑몰과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판매자와 그렇지 않은 타사를 차별한다며 신고한데 따라 자체 조사를 벌여왔고 이와 관련한 제제 여부를 최종 판단하기 위한 전원회의였다.

공정위가 시장지배력 남용이라고 판단할 시 영업행태 개선, 과징금 부과, 최악에는 관련 사업 철수라는 철퇴를 내릴 수 있다. 공정위의 최종 판단은 이달 중 공개될 전망이다.

공정위는 쇼핑 외에 동영상 콘텐츠 플랫폼 분야에서도 네이버가 우월적 지위를 활용했는지 여부에 대한 판단을 내리는 단계를 밟고 있다.

실제 네이버의 부동산 서비스는 경쟁사 배제 혐의로 과징금 처분을 받기도 했다.

공정위는 이달 초 네이버가 부동산 정보업체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확인매물정보를 카카오 등 제3자에게 제공하지 못하도록 한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 및 10억3200만원의 과징금 처분을 내렸다. 부동산 정보업체와 계약을 체결하며 확인매물정보를 카카오 등 경쟁사에 제공하지 못하도록 하는 금지조항을 삽입하겠다는 의사를 통보, 사실상 경쟁사를 배제했다는 혐의다.

이에 대해 네이버 측은 “공정위는 합리적 대안 제시와 혁신적 노력을 외면한 채 당사의 정당한 권리 행사를 위법하다고 판단했다”면서 법적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이외에도 네이버가 올해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테크핀 분야에서 규제 공백 및 독점 우려도 지속 제기된다.

한국금융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금융업체와 제휴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기업은 기존 규제를 적용받지 않을 수 있다”면서 “플랫폼 기업과 협업하는 금융사와 아닌 회사 간의 수익격차 확대, 협업 시 플랫폼 기업의 우월적 지위 남용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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