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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가계대출 14조원 폭증···은행권 月대출 증가액 역대 최대

8월 가계대출 14조원 폭증···은행권 月대출 증가액 역대 최대

등록 2020.09.09 15:03

정백현

  기자

‘영끌·빚투’ 확산에 은행서만 신용대출 5.3조원 폭증제2금융권서도 카드대출·보험계약대출 증가세 뚜렷금융당국 “최근 가계대출 폭증 배경, 면밀히 점검 중”

그래픽=뉴스웨이DB그래픽=뉴스웨이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재확산과 수해 피해 복구 자금 마련, 좀처럼 식지 않는 부동산 시장의 광풍과 주식투자 열풍 등의 영향으로 8월 중 국내 금융권에서 증가한 가계대출 규모가 무려 14조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용대출은 한 달간 6조2000억원이나 늘어나며 역대 최대 규모 증가세를 경신했다.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가 9일 발표한 8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전 금융권의 8월 중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14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2% 증가했다. 이는 지난 3월 이후 5개월 만에 역대 최대 수준의 증가폭이다.

8월 중 은행권에서 공급된 가계대출 규모는 11조7000억원으로 7월(7조6000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특히 월중 증가액 기준으로는 2004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경신했다.

은행권에서는 주택담보대출(6조1000억원)과 기타대출(5조7000억원) 등 현재 취급하는 모든 대출 항목에서 규모가 늘어났다.

주택 관련 대출을 모두 포함한 주담대는 주택 매매와 전세 거래 수요가 늘면서 전체 규모가 늘었는데 특히 시장에서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전세 아파트 물건을 잡기 위한 수요 폭증으로 8월 한 달에만 3조4000억원의 전세대출이 늘었다.

신용대출도 폭증했는데 대출금리가 워낙 낮은데다 20·30세대를 중심으로 퍼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서 대출 당기기)’ 현상과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 등에 참여하기 위한 ‘빚투(빚내서 주식 투자하기)’ 현상이 두드러진 것이 신용대출 폭증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은행권에서 8월 한 달간 공급된 기타대출 중 신용대출 총액은 5조3000억원으로 1년 전 같은 달 2조8000억원과 비교하면 그 규모가 2배 정도 늘었고 한 달 전인 7월과 비교해도 2조원 정도 늘어 폭증세가 심각하다는 것을 나타냈다.

가계대출 규모는 역대 최대 수준의 증가세를 기록했지만 은행권 기업대출은 증가 곡선이 둔화됐다. 8월 한 달간 기업대출 규모는 5조9000억원으로 7월(8조4000억원)보다 줄었다. 대기업대출은 마이너스 국면으로 전환됐고 중소기업대출도 7월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제2금융권에도 가계대출 증가세는 두드러졌다. 총 2조2000억원이 늘어난 제2금융권에서는 보험사(8000억원), 여신전문금융사(7000억원), 저축은행(6000억원) 등 다수 업권에서 증가세가 뚜렷했다. 다만 새마을금고 등 일부 상호금융기관의 가계대출은 감소하기도 했다.

특히 제2금융권에서도 기타대출의 폭증세가 나타났다. 8월 한 달에만 2조원이 늘어 1년 전 같은 달보다 1조5000억원이 늘었는데 여전사를 통한 카드대출, 보험사를 통한 계약대출(약관대출) 증가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최근의 가계대출 증가 추세가 일시적 현상인지 아니면 추세적 흐름인지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면서 “금감원을 통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 실태와 주택 실수요 요건 이행 여부 등 규제 전반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주택 실수요 요건 이행을 위반한 사례에 대해서는 엄중히 조치할 것이며 주택 관련 대출 규제 우회 수단으로 신용대출 등이 악용되는 사례는 없는지 가계대출 전반에 대한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최근 금융권의 가계대출 흐름에 대해 종합적인 점검 결과를 토대로 체계적인 관리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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