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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IPO 최대 수혜주가 중국에?…원정개미, 中 ‘텐센트’에 몰렸다

카카오게임즈·빅히트·크래프톤 관련 수혜주로 ‘주목’
원정개미, 8월 이후 1300억원 매수…홍콩 증시서 1위
美, ‘텐센트 거래금지’ 행정명령…증권가 “영향 제한적”

중국 최대 IT 기업 ‘텐센트’를 향한 국내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거세지고 있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공모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유동성이 확보된 투자자들이 IPO(기업공개) 관련 수혜주 찾기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텐센트는 카카오게임즈 상장 수혜주로 분류된 대표적인 종목 중 하나다. 텐센트는 자회사인 에이스빌을 통해 카카오게임즈 지분 5.63%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카카오게임즈에 버금가는 ‘IPO 대박’을 노리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2대주주인 넷마블 지분도 17.55% 갖고 있다.

여기에 텐센트는 내년 상반기 상장이 예상되는 크래프톤의 지분도 13.2%를 보유해 2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크래프톤은 전 세계적인 흥행을 일으킨 ‘배틀그라운드’를 앞세워 단숨에 메이저 게임사로 우뚝선 국내 대표 게임 기업이다. 크래프톤은 상장 후 시가총액이 최대 4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단숨에 코스피 시장 6위권대 진입도 가능한 수치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국내 IPO 최대 수혜주는 한국 기업이 아닌 중국 텐센트’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9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8월 이후 국내 투자자들의 텐센트 매수 규모는 1억924만달러(약 1300억원)로 홍콩 상장 주식 가운데 가장 많았다. 이는 지난 6월(3203만달러)과 7월(7517만달러)의 매수 금액을 합한 것보다 많은 규모다.

현재 텐센트 시가총액은 약 744조5429억원으로, 국내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 시총(349조8293억)의 2배가 넘는다. 전 세계 주식과 비교해도 텐센트는 알리바바, 페이스북 등과 함께 세계 시총 6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다만, 전날 종가 기준 텐센트의 주가는 508.5홍콩달러로 지난 7월 21일 기록한 연중 최고점(564홍콩달러) 대비 9.8% 하락했다. 이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인기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틱톡’에 이어 중국의 국민 메신저 ‘위챗’의 모회사 텐센트와의 거래를 금지하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이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6일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와 위챗을 운영하는 텐센트를 상대로 45일 이후 모든 거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향후 텐센트가 화웨이, 바이트댄스에 이어 미국의 새 타깃이 돼 각종 사업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이 발표된 직후 홍콩 증시에서도 텐센트의 주가는 8월 7일 하루에만 장중 10% 넘게 폭락하면서 시가총액이 무려 80조원 이상 감소했다.

중국의 메신저 시장은 우리나라의 ‘카카오톡’처럼 사실상 위챗이 독점한 상태다. 위챗 이용자는 올해 초 11억5000만명을 넘어섰다. 또 위챗에는 전자 결제,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건강 코드 등 여러 생활 필수 서비스가 결합해 있어 중국에서 스마트폰에 위챗을 설치하지 않고는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울 정도다.

이 때문에 미국 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이 헌법에 위배된다는 내용의 소송을 제기하는 등 강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애플과 월마트, 디즈니, 포드 자동차 등 미국의 다국적 기업들도 위챗 사용 금지가 불러올 역효과에 대해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위챗의 해외 시장 점유율이 높지 않고, 사실상 중국 국내용의 성격이 강해 설사 미국 내 사용이 금지되더라도 텐센트에 주는 충격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 텐센트의 향후 주가에 대해서도 여전히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정용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 인터넷 기업의 단기 시장 변동성은 불가피하지만, 변동성 극대화 시기에 실적 모멘텀 보유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텐센트는 라이엇게임즈 신작과 던파모바일 등 인기작을 보유하고 있으며, 위챗 미니프로그램을 통한 결제, 광고 사업의 장기 성장성도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텐센트의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3%, 37.2% 오른 1149억위안, 331억위안을 기록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오프라인 서비스의 온라인 이전이 가속화되면서 온라인 서비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는 텐센트의 실적 성장이 이뤄졌다”고 말했따.

이어 그는 “텐센트는 전 사업부문에서 산업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대외적인 리스크가 텐센트의 추가 주가 상승을 위협하고 있다”면서도 “현재 텐센트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4.5%에 불과해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고병훈 기자 kbh6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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