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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소리나는 ‘주식 금수저’의 세계

[허지은의 주식잡담]억소리나는 ‘주식 금수저’의 세계

등록 2020.08.31 15:37

수정 2020.08.31 17:44

허지은

  기자

미성년자 주주 393명, 지분가치 8000억원 육박 100억원 이상 보유자 14명···‘한 살 주주’도 4명주식 증여 늘어···동학개미운동 효과에 함박웃음

여기 ‘금수저’를 넘어 ‘다이아 수저’를 물고 태어난 이들이 있습니다. 대한민국 상장사 오너들의 미성년 자녀들인데요. 올해 미성년자 주주 393명의 지분가치가 79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올 초 태어나 채 돌도 지나지 않은 억대 주주도 있었는데요. 억소리나는 주식 금수저의 세계를 알아봤습니다.

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국내 상장사 지분을 보유한 만 19세 미만 미성년 주주들은 총 393명입니다. 50억원 이상 주식을 보유한 미성년자는 총 21명으로 이중 최연소는 500억원대를 보유한 7세 주주, 최고 부호는 710억원대를 보유한 10대 남매로 조사됐습니다.

억소리나는 ‘주식 금수저’의 세계 기사의 사진

◇코스닥 일가 1·2·3위···7세 지분가치 524억=코스닥 상장사인 미용의료기기 업체 클래시스를 이끄는 정성재 대표의 두 자녀는 클래시스 주식 714억6500만원 어치를 보유해 미성년자 주식부호 공동 1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2017년 코스닥에 상장한 클래시스는 오너 일가의 지분율이 높은 기업으로도 유명합니다. 클래시스 오너 일가의 지분율은 정 대표(51%), 아내 이연주씨(16.85%), 두 자녀(각 8.5%)를 포함해 84.85%에 이릅니다. 이날 종가 기준 무려 7100억원이 넘는 규모입니다.

정 대표의 자녀들은 상장 당시 주식을 증여받은 이후 미성년 주식부호 상위권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올해 주식가치는 작년말 대비 8.13%(63억2200만원)가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1위에 랭크됐네요.

미성년 주식부호 3위는 50억원 이상 주식부호 중 최연소인 7세 주주입니다. 정지완 솔브레인홀딩스 회장의 손녀 정○○(7)씨인데요. 2013년생인 정 씨가 보유한 솔브레인 등 2개 기업의 지분가치만 524억4000만원에 이릅니다.

솔브레인은 반도체 소재 국산화로 이름을 알린 기업입니다. 지난해 한·일 무역갈등 당시 불화수소 관련주, 소부장 테마주로 묶이며 주가가 크게 뛰었습니다. 회사는 지난달 1일 인적분할을 통해 솔브레인홀딩스(자회사 관리 및 신규투자)와 솔브레인(반도체 등 제조)으로 지배구조 정리를 마쳤습니다.

지주사 전환 이후 정씨는 지난달 아버지이자 정 회장의 장남인 정석호 씨로부터 41만9783주(지분 2.41%)을 물려받으며 처음으로 특별관계자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현재 솔브레인홀딩스 오너 일가와 특별관계자가 보유한 지분은 43.45% 규모입니다.

◇한미 오너일가 7명 최다···GS·LS 등 범LG가도 多=이달 초 별세한 고(故) 임성기 회장의 손주 7명은 나란히 4위와 공동 5위에 랭크됐는데요. 장손 임○○(17)씨가 한미사이언스 주식 404억5500만원 어치를, 이밖에도 여섯 명의 미성년자가 395억1500억원 어치를 보유해 최다 인원으로 기록됐습니다.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그룹의 지주사로 지난 2012년 지주사 체제를 갖췄습니다. 당시 임 회장의 손주 7명은 1%대의 주식을 증여받거나 무상 신주를 취득하며 미성년 주식부호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범LG가(家)’로 묶이는 허씨와 구씨 일가의 미성년 주주들도 눈에 띕니다. 허용수 GS에너지 대표 차남 허○○(16)씨는 GS 주식 206억4800만원어치를 보유해 12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올해 성인이 된 형 허○○(19·334억2800만원)씨보다 128억원어치 정도 적게 보유 중이네요.

구본천 엘비세미콘 최대주주 차남 구○○(17)씨와 구자은 LS엠트론 회장 자녀 구○○(15)씨는 각각 70억9000만원, 67억500만원의 주식을 소유해 미성년 주식부호 16·17위에 랭크됐습니다. 구자철 예스코홀딩스 회장의 친인척으로 분류되는 구씨 형제도 주식 54억9000만원 규모를 보유해 공동 20위로 조사됐습니다.

◇걸음마도 못 뗀 최연소 1세 ‘억대 주주’도 4명=10세 미만의 영유아 주주는 총 133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최연소는 1세로 하이스틸 1세주주가 5억1300만원어치를, 성창기업지주·디씨엠·삼양식품의 1세 주주들이 각각 1억8300만원, 9200만원, 3300만원어치의 주식을 갖고 있습니다.

하이스틸의 5세주주와 8세주주도 각각 회사 주식 2억9200만원을 들고 있습니다. 하이스틸 형제 기업인 한일철강의 2세주주(11억2400만원)와 3세주주(10억9900만원), 5세주주(11억3400만원) 등도 10억대 주식부호로 조사됐습니다. 하이스틸과 한일철강은 엄춘보 명예회장의 차남 엄정헌 회장과 삼남 엄정근 대표가 각각 이끌고 있습니다.

그밖에 하나제약의 9세 주주 2명이 하나제약 주식 33억400만원어치씩을 각각 보유 중이며 샘표식품의 8세(16억5800만원), 4세(14억5600만원), 3세(12억6900만원) 주주들이 10억원 이상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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